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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초이스

오마이뉴스 에디터가 선정한 오늘의 말말말

18.11.28 14:54l최종 업데이트 18.12.19 16:00l
그래픽: 조명신(naeil)
  
81명.

경찰청이 최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남편이 아내를 죽인 사건은 55건, 연인을 죽인 사건은 26건입니다. 일주일에 한 명 이상 '친밀한 살인'의 희생양이 됐다는 뜻입니다.

그리 먼 얘기가 아닙니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는 결혼생활 내내 가정폭력을 일삼던 전 남편이 헤어진 아내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1월 27일 여성가족부·법무부·행정안전부·경찰청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즉시 체포하는 등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여성들은 오늘도 '안전이별'을 기도합니다.

자신이 한때 성폭력 피해자였고, 이제는 많은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이은의 변호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8일 그는 페이스북에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결국 가해자에게 목숨을 잃은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와 함께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사정이 무엇이든 간에 무탈히 떠나준 과거의 연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는 '희한한' 경험. 오늘의 에디터스 초이스입니다.

"변호사로서는 애인이나 남편의 상해까지 이어지진 않은 폭력이나 협박에 대해 수사기관이나 사법부가 다루는 태도가 아쉽다. 누구나 화가 나면 누구에게나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우발적이니 감경한다는 둥 선처한다는 둥 하는 말은 처벌해야 할 일을 친밀한 관계니 아내나 애인에게 한 거니 참작한다는 것인데,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물론이고 논리적으로 보더라도 실로 희한한 것이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된다. 먼저 변심하고 떠나거나 이별이나 거절을 듣고 무탈히 떠나준 과거의 상대방들이 '그래도 고맙네'라며 생뚱맞게 미화되며 떠오른다. 개인에게 당연해야 할 일은 당연하지 않은 세상 논리에 그렇게 흔들리고 왜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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