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강국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프랑스의 힘찬 전진이 시작되었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E조 1차전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카림 벤제마의 맹활약 속에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까지 묶어 스코어 3-0으로 가볍게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에 놓여 있는 온두라스가 수비적인 전술로 일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온두라스는 수준급의 카운트 어택으로 프랑스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프랑스의 관록이 빛났다. 프랑스는 점차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쥔 채 서서히 공세를 펼쳤다.

첫 번째 득점 기회는 전반 14분에 찾아왔다. 발부에나의 프리킥이 온두라스의 수비수에 맞고 튀어 나온 것을 마투이디가 회심의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온두라스의 바야다레스 골키퍼에게 막힌 뒤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전반 23분 에브라의 크로스를 받은 그리즈만의 헤더 역시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프랑스는 전반 42분 마침내 첫 번째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볼 트래핑을 하고 있는 포그바를 온두라스의 에이스인 팔라시오스가 고의적으로 밀쳤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벤제마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여기서 팔라시오스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해 온두라스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어진 후반전에도 프랑스가 주도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프랑스는 후반 3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카바예가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벤제마가 왼발 강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포스트에 맞고 바야다레스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득점으로 보기에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골라인 판독기가 정확히 잡아냈다.

사실상의 승기를 잡은 프랑스의 신바람 나는 축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반 9분 좌측면에서 그리즈만이 공간 침투에 이어 문전으로 낮고 빠르게 연결한 볼을 벤제마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18분 에브라와 벤제마의 콤비 플레이에 이은 마투이디의 회심의 왼발 슈팅은 야속하게도 옆 그물을 강하게 출렁이고 말았다.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가던 프랑스는 후반 27분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한 골 더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벤제마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벤제마는 코너킥 상황에서 드뷔시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튕겨 나오자 지체 없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모든 시간이 흘러 결국 이날 경기는 이렇게 프랑스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프랑스는 같은 날 에콰도르에 2-1 역전승을 거둔 스위스를 조 2위로 끌어내리고 단숨에 E조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반면, 사상 첫 월드컵 첫 승을 노리던 온두라스는 프랑스의 높은 벽에 가로막힌 채 조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랑스 온두라스 월드컵 브라질월드컵 카림 벤제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