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각) 오전 열린 독일과 브라질의 4강전이 끝났음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7-1로 대패한 브라질 선수 다비드 루이즈(오른쪽)와 단테가 경기장에 무릎을 꿇고 있다.

9일(한국시각) 오전 열린 독일과 브라질의 4강전이 끝났음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7-1로 대패한 브라질 선수 다비드 루이즈(오른쪽)와 단테가 경기장에 무릎을 꿇고 있다. ⓒ EPA-연합뉴스


브라질의 충격적인 월드컵 참패가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마피아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각)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최악의 경기로 독일에 1-7 참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브라질이 국가대표 경기에서 7골을 내준 것은 1934년 유고슬라비아에 4-8로 패한 후 80년 만이다.

브라질에서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거친 반칙에 척추 부상을 당한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의 결장을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수니가에게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다.

콜롬비아 최대 일간지 <엘티엠포>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마피아 조직 'PCC'는 성명을 통해 "수니가가 네이마르에게 가한 반칙은 용서될 수 없는 만행"이라며 "수니가의 목에 현상금을 걸겠다"고 협박했다.

살해 위협을 느낀 수니가는 콜롬비아 정부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현재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자택에 머물러있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소속팀 이탈리아 나폴리로 복귀할 수니가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에도 경호를 공식 요청했다.

수니가를 협박한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는 6000명의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고 감옥에 수감된 조직원까지 더하면 무려 14만여 명에 이르는 브라질 최대 마피아 조직으로 꼽힌다.

마약, 돈세탁, 매춘, 강도 등 온갖 범죄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으며 2006년에는 상파울루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시민, 경찰, 조직원 등 200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현재 브라질 경찰과 PCC는 비공식적인 휴전 상태다.

브라질-콜롬비아 마피아, 보복 다짐하며 신경전

그러자 콜롬비아 마피아도 발끈하고 나섰다. 콜롬비아 최대 마피아 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은 "브라질 대표팀 선수단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까지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맞불을 놓았다.

메데인 카르텔은 마약 밀거래가 주요 사업이며 세계 10대 범죄조직으로 꼽힐 정도로 브라질 PCC보다 규모가 크다.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인접 국가에서도 활동하고 있으며 축구도박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콜롬비아 대표팀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고, 실제로 에스코바르는 귀국 후 열흘 만에 한 술집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브라질의 참패와 네이마르의 부상을 놓고 거대 마피아 조직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등 거센 후폭풍이 불면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개최국 브라질 정부는 자칫 끔찍한 유혈 사태로 번질까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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