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패배를 보도하는 <닛칸스포츠> 갈무리

일본 축구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패배를 보도하는 <닛칸스포츠> 갈무리 ⓒ 닛칸스포츠


일본 언론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코트디부아르에 역전패를 당한 자국 대표팀에 혹평을 쏟아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전날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혼다 게이스케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2골을 허용하면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선제골을 터뜨린 뒤 평소보다 수비라인을 낮춰 신중한 경기를 펼친 탓에 전방과의 거리가 멀어졌다"며 "공격을 잘 풀어갈 수 없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NHK는 "코트디부아르가 에이스 디디에 드로그바를 전반전에 출전시키지 않고 후반전에 투입한 것이 승부를 갈랐다"며 "일본은 드로그바처럼 경기의 흐름을 바꿀 선수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닛칸스포츠>는 "혼다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맞았다"며 "선제골 이후 수비적인 축구로 돌아서는 바람에 일본다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일본이 보여준 경기력은 지난해 유럽 원정과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과는 확실히 달랐다"며 "하지만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아직 16강 진출의 기회는 있다"고 독려했다.

아사히신문 계열 <스포니치>는 "일본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부족했다"며 "실패가 두려워 시종일관 소극적인 경기를 하는 팀은 승리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선제골을 내주고도 냉정함을 잃지 않은 코트디부아르에 경기를 지배당했다"며 "수비는 뒤로 후퇴하고, 쓸데없이 공격을 서두르다가 공을 빼앗기는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스포니치> "같은 조 콜롬비아의 전력이 강해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으니 2차전부터 오로지 승리를 위해 달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걸었다.

"한국, 일본 대표팀 경기에 큰 관심"

한편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의 지상파 3개 방송이 모두 이 경기를 생중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은 선제골을 터뜨린 혼다의 왼발이 살아있다고 칭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드로그바가 투입된 직후 집중력이 흔들렸고 후반전에는 체력이 떨어지는 과제를 드러냈다"며 "한국은 이날 일본의 경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대다수 일본 언론은 "월드컵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46팀 가운데 16강에 오른 팀은 4팀에 불과하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브라질월드커컵 일본 코트디부아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