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2일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20~30분간 햇볕정책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다섯 번이나 '각하, 저와 똑같습니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제가 현장에 배석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박 의원은 "민주정부 10년간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었고, 개성공단은 폐쇄위기, 분단 반세기 만에 운행되었던 철도도 멈춰섰다"면서 이산가족상봉은 기약할 수 없게 됐고, 어려울 때마다 가동되던 핫라인도 모두 사라졌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10개월간의 대북정책 결산"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10개월은 민주주의, 남북문제, 경제,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로 역주행하고 있다"며 "경제는 10년 전으로, 민주주의는 20년 전으로, 남북관계는 30년 전으로 돌아가 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뚜렷한 대북정책을 내놓지 못한 채 말 바꾸기만 계속했다"면서 "'비핵개방 3000'이라는 비현실적인 대북정책을 고집하며 북한이 변화하면 협력하겠다는 발언만 쏟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저는 북한을 향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고, 사소한 일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고 수차 촉구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더 큰 아량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위해서도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S&P에서는 그 의사를 이미 밝혔다"는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와 개방에 적극 나선다면 6·15, 10·4선언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도 "말장난에 불과하다"면서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무너지면 끝입니다. 거듭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라고 발언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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