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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일 저녁 8시 5분]

 

세종증권 매각 로비 사건과 관련해 노건평(66)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의 수사방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 급전환 중이다.

 

검찰은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휴켐스 매각 관련 문서와 세종증권 인수 관련 문서 그리고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회장실 및 상무실 출입대장 등을 압수했다. 또 서울 여의도동 NH투자증권에서는 매각 관련 자료와 당시 이사회 회의록 등을 확보했다.

 

압수된 물품 자료 대다수가 현재 박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이날 압수수색이 종료된 후 "세종증권과 휴켐스 매각과정의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공개정보이용 주식거래 등 혐의,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

 

현재 박 회장은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78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고 차명거래를 통해 2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 홍콩법인을 통한 2백억원 대의 조세포탈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박 회장이 농협의 자회사였던 휴켐스를 인수한 과정도 검찰의 수사 대상 중 하나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06년 5월 농협이 매각 방침을 정한 휴켐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당시 가격보다 322억원이나 싼 가격에 낙찰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은 정 전 농협회장에게 20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 또 인수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 명의로 휴켐스 주식 84억원 어치를 사들여 수십억 원의 차익을 남기기도 해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현재 박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즈음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검찰도 이에 맞춰 박 회장의 혐의에 대한 증거 자료 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8일 태광실업, 정산개발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거의 마쳤다"며 "또 지난 1일 S증권 김해 지점을 압수수색해 박 회장이 해당지점장과 사전협의 하에 세종증권 주식을 부당 거래한 단서를 잡고 지점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 기획관은 또 박 회장이 해외 공장 매출을 조작해 수백억원 대의 탈세를 했다는 국세청 고발 내용과 관련해선 "지난 1일부터 태광실업 재무담당 임원 정아무개씨 등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로비 '전력' 있는 박연차 회장, 파장 상당할 듯

 

특히 박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정치권으로 불똥이 튈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안희정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7억원을 건넸다가 이듬해 벌금형을 선고받고, 지난 2006년에는 자신의 부인과 회사 임직원 등의 명의로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이 들통나는 등 '전력'을 갖고 있다. 또 지난 2002년 대선 직전까지 한나라당 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특별당비를 내기도 해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과 두루두루 알고 지낸 '인사'이다.

 

지난 2005년, 2006년 증권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세종증권 주식과 관련된 내부자 거래 여부를 조사했지만 박 회장이 두 번 모두 '무혐의'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점도 박 회장과 정치권 유력 인사 간의 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한 혐의는 국세청이 고발한 미공개 정보이용 주식거래 행위와 탈세 의혹이지 정치권 로비와 관련된 부분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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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종증권, #노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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