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8 12:02최종 업데이트 23.10.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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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부모로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막막하고 힘들지만 이 삶을 사는 기쁨 또한 있기 마련이지요. 장애 진단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특수교육대상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하나씩 짚어가 봅니다.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이 조금 덜 힘들고 조금 더 웃을 수 있길 바라면서요.[기자말]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지난 화에선 자녀가 특수교육대상자가 되는 것까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차례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겠죠. 발달장애가 있는 내 아이, 어떤 교육을 받게 해야 할까요?

하나씩 짚어가 볼게요. 특수교육대상자에겐 4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순회교육, 대안학교, 통합교육, 특수학교입니다.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순회교육과 대안학교를 먼저 다루고 할 얘기가 많은 통합교육과 특수학교는 뒤로 미루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순회교육  

순회교육은 한마디로 특수교사가 방문해 교육하는 것을 말합니다. 각급 학교나 의료 기관, 가정 또는 복지시설에 특수교사가 직접 방문해 특수교육대상자에게 교육을 실시합니다.


"앗? 특수교사가 집으로 오는 거야? 그러면 집에서 홈스쿨링 시킬까? 홈스쿨링 하면서 특수교사가 집으로 방문해 필요한 교육을 가르쳐주면 되잖아!" 안 됩니다. 순회교육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특수교육대상자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자녀가 특수교육대상자인데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학교를 통해 순회교육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청한다고 모두가 순회교육 대상자가 되진 않습니다. 각 지역별 특수교육지원센터 인력이 차고 넘칠 만큼 많은 게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각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선 학기 초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낼 거예요. 순회교육 신청하라고요. 그럴 때 얼른 신청하세요. 머뭇거리다 나중에 신청하면 한 해를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순회교육 대상자가 되면 특수교사가 주1회(서울의 경우) 학교로 방문해 학생에게 필요한 특수교육을 제공하게 됩니다.  

특수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순회교육을 신청할 수도 있어요. 신체상의 불편함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특수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가 직접 학생이 있는 곳(집이나 의료기관 등)으로 순회교육을 나갑니다. 이런 경우엔 주2~3회, 학교 재량에 따라 순회교육 횟수와 시간이 달라집니다.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데 신체상의 불편함 없는 발달장애인이 학교에 가기 싫어 안 가고 있을 때도 순회교육을 신청할 수 있을까요? 안 됩니다. 특수학교 순회교육은 신체상의 불편함으로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덧붙이는 말 : 순회학급과 순회교육은 다른 개념이라고 합니다. 더 상세한 정보는 각 지역별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문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대안학교
 

발달장애 소견을 받은 학생의 일부가 대안학교를 찾기도 한다. ⓒ rawpixel

 
장애 등록 되어있지 않은 특수교육대상자, 특수교육대상자 신청을 하지 않은 발달장애인, 장애 등록이나 특수교육대상자 신청을 모두 하진 않았지만 발달장애 소견을 받은 학생의 일부가 대안학교를 찾기도 합니다.

대안학교 자체가 학습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다 (학교별 차이는 있지만)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곳이 많아 공교육에 비해 '다양성'을 존중받을 수 있다고 느껴서일 것입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대안학교가 지역과의 연계 활동을 중요시합니다. 아무래도 공동체 생활에 관심 많은 부모가 대안교육을 찾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이런 부분은 발달장애인에겐 메리트로 다가옵니다. 학령기와 성인기가 단절되지 않고 학령기의 관계가 '마을 살이'를 통해 성인기까지 이어진다는 건 굉장히 솔깃한 얘기거든요. 하지만 그런 이상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그만큼 부모의 지대한 관심과 노력, 참여가 뒤따라야 합니다.

저희 부부도 한때 부러운 대안학교 사례를 접한 뒤 그 학교가 있는 동네로 이사 갈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요. 매주 학교 일에 참여하고, 매번 마을 일에 참여하고, 수시로 '다 함께' 모여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 부부 생활양식과는 맞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대안학교는 인가와 비인가로 나뉩니다. 인가받은 대안학교는 학력을 인정받지만 비인가 대안학교는 학력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비인가 대안학교가 인가받은 대안학교에 비해 어림잡은 추산만으로도 6~7배 이상 많습니다. 인가받은 대안학교는 공교육과 똑같이 무상교육을 받지만 비인가 대안학교는 등록금을 내야 합니다. 등록금 액수는 천차만별입니다.

비인가 대안학교에 다니는 비장애 학생들은 학력 인정을 받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릅니다. 그런데 발달장애인의 경우 검정고시를 치를만한 학습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땐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등록해 일정한 학점을 이수하면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점을 딸 수 있을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요? 고등학교까지 학교에 다니긴 했지만 사실상 학력은 없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대한민국은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고,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입니다. 학력 인정을 위한 절차를 밟지 않을 경우 법을 엄밀히 적용하면 자녀의 의무교육을 행하지 않은 부모에게 과태료 등을 물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다행히(?) 실제로 그런 일은 없다고 합니다.

통합교육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책상에 학습지가 올려져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비장애인 딸은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배정통지서를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주소에 따라, 학군 내에 있는 초등학교에 자연스럽게 입학 배정을 받은 거예요.

하지만 특수교육대상자는 부모가 자녀의 입학할 학교를 선택해야 합니다. 특수교육대상자의 입학 배치는 빨리 이뤄집니다. 보통 9월부터 시작되니 느긋하게 연말까지 기다렸다간 가고 싶은 학교에 배치받지 못하고 자리가 남는 학교에 가야 합니다.

제 경우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가 딸이 배정받은 학교였어요(발달장애인 아들과 비장애인 딸은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하지만 그 학교는 특수학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으로 가까운 3개 학교를 염두에 두고 직접 방문해 학교 분위기를 파악한 뒤 아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환경을 갖춘 학교를 1순위에 적어 냈습니다.

희망학교에 모두 배정받는 건 아니지만 "왜 이 학교여야만 하는가"에 대한 사연을 구구절절하게 적을수록 희망학교에 배정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통합교육 받을 때 하루 일과를 살펴볼게요. 특수학교와의 차이점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먼저 학생은 원반 학급으로 등교합니다. 1학년 1반, 1학년 5반 등 이렇게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학급을 원반이라 하고, 이때의 담임을 원반 담임이라고 합니다.

원반으로 등교한 특수교육대상자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개별화교육 회의' 내용에 따라 하루 2~4교시 정도를 특수학급으로 옮겨가 특수교사에게 수업을 받습니다. 학생마다 특수학급에 가는 시간표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시간엔 1학년과 4학년 학생이, 어떤 시간엔 2학년, 4학년, 6학년 학생이 특수학급에서 함께 교육받는 식입니다.

원래 통합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특수교육대상자가 원반 학급에서 교육받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특수교사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있겠지만, 현실에선 원반에서 분리돼 특수학급에서 수업받느라 수시로 학급을 이동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1명의 특수교사가 서로 '학년이 다른' 6명의 특수교육대상자를 혼자서 교육해야 합니다. 특수교육지원인력(실무사 또는 사회복무요원)이 있지만 교육의 주체는 교사입니다. 한 학생의 원반 수업을 지원하려 특수교사가 해당 교실에 들어가면 나머지 5명 학생이 붕 뜨게 됩니다.

특수교육지원인력이라도 많으면 원반 지원이 용이할 수도 있겠지만 지원 인력도 1명 많아야 2명인 현실입니다. 학생은 6명, 많으면 8명까지 과밀인 경우는 많은데도 불구하고요.

통합교육에 대한 원반 교사의 의지도 변수입니다. 특수교사가 원반 학급에서의 통합지원을 해보려 이 방법, 저 방법을 써봐도 정작 원반 담임이 부담을 느끼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원반 담임도 발달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배워본 적 없거든요).

통합교육 환경에선 (소수자인) 특수교사도 외로이 떠다니는 섬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경우 특수교육대상자는 하루에 몇 시간은 원반에 하루에 몇 시간은 특수학급에 머무르며 교육받는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럼에도, 통합교육

통합교육이냐 특수학교냐를 두고 고민할 때 한 특수학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교감 선생님이 전화를 받으셨어요. 얼굴도 본 적 없는 그에게 "만약 선생님이 저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가 말했어요.

"어머니, 저희 학교에 오시면 아드님에게 좋은 환경이 제공될 거예요. 하지만 저는 통합교육을 권하겠어요. 아이가 중증이라면서요? 그러면 아마 아드님 인생에서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아갈 마지막 기회가 지금일 겁니다."

마지막 기회, 마지막 기회라니…. 그 말에 저는 통합교육을 선택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 '발달장애인의 섬' 같은 곳에 모여 살지 않습니다. 우리만의 왕국을 건설해 그 안에서 살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비장애인과 같은 공간에서 공존해 살아갑니다. 당연합니다. 단지 장애가 있을 뿐인 '사람'이니까요. 마트에서, 병원에서, 식당에서,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회구성원과 어울려 살아가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비장애인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통용되는 일련의 사회적 규범과 규칙과 예의를 발달장애인도 배워야 합니다. 발달장애가 있기에, 더딘 속도로 배울 것이기에, 더더욱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해요. 특수교육대상자가 통합교육을 받는 가장 큰 이점이 여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통합교육은 비장애 학생에게도 장점이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 글로벌 인재를 지향하는 한국 교육 현실에서 비장애 학생들은 통합교육을 통해 생활 속에서 '다양성'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거든요.

특수학급에 가는 친구가 학습과 생활의 여러 면에서 힘겨워하고 있을 때 주변 학생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친구를 지원하면서 이타심, 배려심, 공동체 의식도 자연스럽게 터득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되는' 현재의 교육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괴물 어른'으로 자라지 않을 안전장치 같은 역할을 특수교육대상자가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마저 드는 요즘입니다.

물론 '교실에 피해를 주는'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민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피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인력 지원과 시스템의 지원으로 해결할 일이지, 배제와 분리로는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100% 확률로 '어떤 행동'이 강화되기만 할 거예요.

사회에서 통용되는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으로 자라버린 발달장애인 또한 훗날 사회가 껴안아야 할 사회구성원입니다. 그렇다면 훗날 이자까지 붙은 더 큰 계산서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학령기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특수학교
 

2019년 9월 2일 공립특수학교인 서울 서초구 서울나래학교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특수학교로 전학했습니다. 기사 분량상 전학 이유는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특수학교에 가니 하루 일과의 풍경마저 다릅니다. 특수학교에선 많은 학생이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합니다. 특수학교가 동네마다 있는 게 아니라서요. 한 시간 넘게 스쿨버스를 타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쿨버스가 한 대씩 도착하면 교사와 특수교육지원인력이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을 인도해 교실로 함께 들어갑니다. 부모와 등교하는 학생들까지 모두 모이면 수업 종이 울립니다. 1교시 시작이네요.

특수학교 또한 한 반 6명 학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통합교육과 다른 점은 같은 학년이 한 반에 있다는 것이겠죠.

통합교육 환경에선 특수교사가 매시간 2~3명의 특수교육대상자를 가르쳤는데(개별화교육이 가능했는데) 특수학교에 가니 등교해서 하교할 때까지 특수교사 혼자서 6명의 특수교육대상자를 혼자 가르칩니다(그나마 6명이면 다행입니다. 특수학교가 부족해 과밀학급이 많습니다).

게다가 통합교육에 비해 장애 정도가 중증인 학생이 많습니다. 단지 수업만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손이 많이 간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각기 다른 장애 정도를 지닌 6명의 학생이 저마다 각자 할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누구는 거울 앞에서 상동행동 중이고, 누구는 밖으로 나가려 사회복무요원과 몸씨름 중이고, 누구는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누구는 소리를 지르거나 흐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수교사는 모두를 어르고 달래며 저마다의 장애 정도에 맞게 6개의 학습 자료를 제공합니다. 매 시간마다 과목별 수업진도까지 맞추면서요.

여러분이라면 가능할까요? 물론 많은 특수교사가 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지만 분신술을 쓰지 않는 한, 매시간 모든 학생에 대한 개별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특수학교에 가면 전문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학생별 전문적인 개별화교육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저는 오히려 통합교육이 더 나은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특수학교

그러면 학생별 '맞춤' 특수교육도 잘 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 왜 특수학교에 다니나요? 아들이 다녀보니 특수학교의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협력적인 분위기'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통합교육에선 특수교사 혼자 발 동동 구르며 힘들어하는 상황이 많은데요. 특수학교에선 구성원 모두가 특수교사이기에 서로 믿고 의지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게 일상적입니다. 만약 5학년 2반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그 시간에 수업이 없는 주변 교사가 총출동해 힘을 보탭니다.

학부모 마음이 조금 더 편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모두가 발달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공간에 내 아이를 보내는 것이니까요.

특수교육대상자 입장에선 훗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어떤 종류의 자립심도 배웁니다. 통합교육 환경에선 장애 학생이 있는 경우 반 친구들 모두가 도우미가 돼 이런저런 도움을 주곤 하지만 특수학교에선 교사의 관심과 사랑도 나눠 받아야 하고 친구들의 도움도 많이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각자도생해야 하지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혼자 할 줄 아는 게 많아지는 듯하더라고요.

실제로 특수학교에 재직 중인 한 특수교사는 "보통 중1, 고1에 통합교육 받던 학생들이 특수학교로 전학오면 오히려 인지적으로 훨씬 더 경증인데도 스스로 하는 능력은 계속 특수학교를 다녔던 중증 학생들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라고 하더라고요.

아, 학교 밖으로 나가는 현장학습이 많은 것도 특수학교의 장점입니다. 학교마다, 학년마다, 다르긴 하지만 많은 학교는 매달 2~3번씩 꼬박꼬박 외부 일정이 있더라고요.

친구도 생겨요. 통합교육에서도 친구들이 있지만 동등한 존재로서의 친구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특수학교에선 반 친구들이 동등한 개인으로서 관계를 맺습니다. 그 안에서 우정도 피어나고 사랑도 피어납니다.

이런 얘길 들으면 특수학교가 또 마냥 좋아 보이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습니다.

일단 모방 행동의 바람직한 롤모델이 될 만한 또래집단을 만날 기회가 적은 게 아쉽습니다. 특수교육의 핵심인 개별화교육이 사실상 힘들다는 태생적 문제도 있죠.

그리고 특수학교에서도 분리와 배제가 존재합니다. 이 또한 한 반에 6명, 턱없이 적은 지원 인력과 예산 등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통합교육과 특수학교는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 오늘은 겉만 훑고 지나갔지만 앞으로는 각 사안별 주제를 상세히 다루는 과정에서 차이를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정답은 없는 듯 합니다. 특수교육대상자의 성격과 특성, 장애 정도와 행동 양상에 따라 당사자에게 더 좋은 교육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또 '통합교육은 이렇다', '특수학교는 이렇다'고 똑 부러지게 규정할 만한 어떤 기준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학교 분위기와 구성원에 따라 학교별, 학년별, 반별 차이가 크거든요. 그러기에 미리 예상할 수도 없고, 미리 대비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원래 인생은 직접 겪어가는 맛이겠죠. 그 안에서 부딪히는 여러 과정을 통해 모두는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특수교육대상자인 우리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야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와 목표가 있겠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요. 모든 특수교육대상자의 학교생활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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