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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 참가자들이 경찰의 방해에도 9일째 256명 미션에 성공했다. 경찰은 행사시간 한 시간 전부터 병력을 배치하고 방송차량까지 대기시켰다. 경찰은 "마이크를 사용하면 연행하겠다" "이 행사는 불법집회다"며 행사 시작 전부터 과민하게 반응했다.

 

명동역 입구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참가자들은 잠시 술렁였지만, 행사가 시작하자마자 150여명이 모여들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로 참가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자 경찰은 참가자들을 둘러싸고 방패벽을 만들었다. 경찰은 참가자들과 행인들을 분리시켜 행사를 무산시키려고 두세겹의 두꺼운 벽을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좁아진 통로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의 방패벽으로 인해 추가 참가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참가자들은 지인들에게 명동으로 와달라는 연락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참여를 호소했다. 한 참가자는 "여기 서있는 전경들까지 다 세야하는거 아닙니까"며 경찰의 몰상식한 행동을 비꼬기도 했다.

 

경찰의 계속되는 경고방송에도 참가자들 자리지켜

 

참가자들은 퀴즈를 풀고, '1:100 가위 바위 보'를 하며 계속 자리를 지켰다. 경찰의 무자비한 경고 방송에도 흥겨운 노래와 춤에 박수를 치며 시간을 보냈고 조금씩 참가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3일째부터 참가한 한 대학생은 "언젠간 경찰이 방해를 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식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오늘 꼭 성공하고 가야겠다"'며 경찰에 방해는 아무 문제가 안된다고 했다.
 

참가자들의 마음이 모두 그래서였을까?

 

행사를 시작한지 한시간 반이 지난 밤 9시경, 한명 두명 꾸준히 늘던 참가자는 결국 256명을 채우며 오늘의 목표를 달성했다.

 

참가자들은 목표달성에 환호하며 '기차놀이'를 시작했다. 줄을 맞춰선 참가자들은 어제보다 더 긴 '인간 도미노'를 하며 일정을 마무리 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방해에도 목표를 달성한 것에 더욱 기뻐하며 내일의 목표 512명도 문제없다는 표정이었다.

 

오늘 처음 참가한 한 네티즌은 "구호도 연설도 없이 그냥 속풀이 해보자는 건데, 경찰이 해도해도 너무 한다"며 "그렇게 할수록 우린 더 많이 모일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를 본 '돼지고양이'님의 인터뷰
 

-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부산에서 왔고요.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 '기다릴께 무한도전x2'는 어떻게 참가하게 하게 됐습니까?

시험을 마치고 지난 주말에 서울에 와 32명이 모이는 날 처음 참석하게 됐습니다. 인터넷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한두 번만 참가하려고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눌러 앉았습니다."

 

- 사회는 어쩌다 보시게 됐는지

"모이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행사를 만든다고 해서 32명이 모였을 때 간단한 퀴즈랑 쉽게 할 수 있는 짧은 레크레이션을 준비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재밌다고 하대요. 사람들의 강력한 추대로 얼결에 다음날 사회를 하게 됐는데 그 뒤로 오늘까지 사회를 보게 됐습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널기다릴께 무한도전x2'는 어떤 행사입니까?

"MB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송년회라고도 할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촛불시민들의 생사확인의 날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무엇보다 재밌는 이벤트라 할 수 있죠. 사람이 두 배로 늘어간다는 방식이 '과연 될까'라는 긴장감도 주고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면 흥미진진해지죠.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에는 가슴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요. 또 다음날에는 참가자들이 '어떤 새롭고 재밌는 것을 준비해올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계속 행사에 참가하는 것 같습니다."

 

- 오늘 경찰의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완전 오버죠. 명동해 도착해 경찰이 깔린 것을 보고, 임마들이 정말 미쳤나 했습니다. 사실 오늘은 지나가는 분들이나 근처 상인분들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딱 30분이면 끝나는 행사인데 경찰들이 방해해가지고 한 시간이나 더 걸렸습니다. 뭐 구호를 외치는 것도 아니고 연설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레크레이션하는 건데…. 제가 법을 잘 모르긴 해도 길에서 춤을 춘다고, 단체로 가위바위보를 한다고, '기차놀이' '인간도미노' 같은 퍼포먼스를 한다고 불법이라고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 경찰이 앞으로 계속 행사를 막는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건 저 혼자 생각하고 결정할 일이 아니니까요.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게 되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더 재밌고 흥겹게 계속 진행했으면 합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내일·모래… 마지막 날까지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네티즌들도 더 많이 나오시고 시민사회 단체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나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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