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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수진 (rhimsu)

동이 트기도 전, 엄청난 폭죽 소리와 흥겨움에 널뛰듯 하는 성당의 종소리와 마을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면, 온 마을 말들과 소들과 개들과 닭들과 염소들과 나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반응한다. 아, 도무지 더 자려 해도 잘 수가 없다.

ⓒ림수진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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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자연이 주는 세례를 받습니다. 낮에는 일을 합니다.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학교에서 지리학, 지정학, 국제분쟁, 이주 등을 강의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 앞 어디쯤 가만히 서서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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