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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결혼을 불과 열흘 앞두고 신혼살림집에서 연행된 경희대학교 졸업생 김건수 씨의 연행을 규탄하는 항의집회가 9월1일 오후 2시 40분경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렸다.

김씨의 후배들인 경희대학교 학생들과 경기동부총련 소속 학생들 70여명은 이날 수원지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불충분한 증거와 무리한 수사지휘로 가정파탄을 이끈 책임을 지고, 담당검사인 정XX 검사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검찰청 주변은 토요일 오후인 탓에 한산했지만, 간혹 오가는 시민들은 검찰청 앞의 낯선 풍경에 관심을 보이곤 하였다. 집회가 시작된 지 20여분이 지나서야 나타난 검찰직원은 "`정 검사`가 퇴근했다"며 연락을 취하겠다고 하곤 다시 건물로 사라졌고, 경찰은 3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최근 계속되는 한총련 대의원들과 김건수 씨 등 자행되는 공안탄압을 중단할 것","국가보안법을 철폐할 것","밀실수사, 가정파탄 책임지고 정XX 담당검사는 사퇴할 것" 등을 주장하며 계속 집회를 가졌고, 이후 법원사거리까지 행진하여 법원사거리에서 30여분간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이날 김건수 씨를 면회한 학교 후배 박모씨에 따르면 김씨는 건강하며, 경찰은 "김씨가 99년 경인총련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한 혐의"와 "민혁당 학생위원장"으로 활동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건수 씨는 지난 30일 오후 2시경 영통의 신혼살림집 앞에서 경기도경 보안수사대 요원들에 의해 연행되었으며, 현재 수원남부경찰서에 수감되어 있다.

영장실질심사는 9월2일 오후2시에 열리며, 김건수 씨의 수사과정에서 이미 3년 전의 문제를 가지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점, 증거가 불충분한 데에도 무리한 수사를 강행하고 있는 점, 민혁당 학생위원장이 아니냐는 추궁을 하는 점으로 미루어 이 사건이 김씨 개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조직사건을 터뜨리기 위한 준비과정이 아니냐는 학생들의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의 정XX 검사가 불충분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법집행으로 결혼을 앞둔 김씨와 그 가족들에게 막대한 정신적 충격을 주는 등 가정파탄을 자행하고 있다" 며 "만일 김건수 씨가 구속된다면 더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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