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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준 기자 군산 윤락가 화재현장 취재 4

<지난 9월 19일 전북 군산에서는 윤락가의 화재로 윤락녀 5명이 질식사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20일부터 화재현장에서 '우리의 또다른 누이들'의 비극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군산 대명동 화재 사건으로 희생된 윤락여성들은 하루 평균 6명의 '손님'을 상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중 한 명인 임OO(21) 양의 수첩에 적혀있는 매상 장부를 보면 임양 등은 하루에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13명까지 '손님'를 상대했으며, 한 명당 화대는 약 4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8/11 6개 매상 총: 240,000 내꺼: 120,000
8/12 5개 매상 총: 210,000 내꺼: 103,000
8/13 3개 꽁치다
8/14 9개 매상 총: 370,000 내꺼: 185,000
...
9/1 10명 매상 총: 440,000 내꺼: 220,000
9/2 3명 도중 아퍼서 쉼
9/4 7명 매상 총: 290,000 내꺼: 145,000
9/5 6명 매상 총: 240,000 내꺼: 120,000
...
9/11 13명 매상 총: 615,000 내꺼: 375,000
9/12 10명 매상 총: 650,000 내꺼: 325,000
9/13 9명 매상 총: 430,000 내꺼: 215,000
9/14 8명 매상 총: 510,000 내꺼: 255,000


화대는 포주와 5:5로 나눠 가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수첩과 일기장 외에 화재 현장에 임양의 통장이나 현금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임양은 직접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양의 일기장 뒷면에는 5월 중순까지 '남은 빚 11,969,000'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달마다 나가는 돈'은 방세 70만원, 아줌마 30만원, 세탁비 10만원, 전기세 '미정'이라는 기록도 함께 있다.

한 유가족은 이러한 기록을 보면서 "1평 남짓한 쪽방을 만들어 놓고 방세를 70만원씩이나 받았다는 것은 이 놈들(포주)이 얼마나 폭리를 취했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사망자 권OO(26)씨의 수첩에서는 19장의 명함도 함께 발견되었다. 명함은 주로 군산, 부여, 서천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며 전북도내 모대학 교수의 명함도 포함되어 있다.

사망자들의 유가족들은 "군산시와 경찰이 무허가 윤락영업의 실태를 알고도 방치해 사고가 났다"며 "이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발생일로부터 5일이 지난 24일 현재 숨진 윤락녀들의 장례식은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5명의 희생자중 2명은 아예 가족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경준 기자의 윤락가 화재 취재1
최초보도-윤락가 화재 현장에 갔더니

최경준 기자의 윤락가 화재 취재 2
임양 일기장 전문 1 "나, 나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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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양 일기장 전문 2 "목욕탕에라도 혼자 갈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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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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