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학생들의 <한글은 목숨> 활동 사례(울산시 교육청 제공)
하광호
동석한 박현미 중등교육과장은 12월에는 '함께 나누는 우리 말글 교육' 성과 발표회를 개최하여 연간 활동 결과를 공유하며 국어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발표회 열기가 뜨겁다고 덧붙였다.
이에 외솔 기념관, 오영수 문학관과 협력하여 학생 체험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울산대 국어문화원과 공문서 작성법에 따라 공문서를 올바르게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결과물을 책으로 엮어서 전 직원들과 학교에 배부할 것이라고 했다.
'츤데레' 대신 '은근슬쩍 챙김이'는 어떤가요?
- 교육감님께서는 특별히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의 소통 문제는 어떤지요?
"한글 자모가 핸드폰 자판에 모두 들어가서 편리한 점도 있기는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쉽게 단어를 단축하거나 음소, 음절 단위로 끊어서 사용하다 보니 기성세대와 의사소통이 잘 안 돼, 그로 인해 세대간, 계층간 오해 아닌 오해로 갈등이 발생하니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생활 및 세대 교류를 위해서라도 우리말 사업은 계속해서 강조할 생각입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 '금일 휴업, 사흘'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보도를 보고 놀랐지만 '소통은 늘리고, 행복은 높이고'라는 말을 '소통 ON, 행복 UP'으로 쓰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단순히 순화어 쓰기 운동이 아닌 생활 속의 문해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옥희 교육감은 일방적인 순화어를 권유하는 방식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어를 마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어떤 때는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대안어보다 학생들이 만들어낸 대안어가 더 자연스러운 경우도 꽤 있다고 하면서,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일본말에서 온 '츤데레'보다 학생들이 만든 '은근슬쩍 챙김이'가 더 자연스럽다면서 실제로 공공 선물을 슬쩍 챙겨주시는 모습이 '은근슬쩍 챙김이'였다.
시민 전체가 함께하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싶다는 교육감과의 대담을 마치고 교육청을 휘둘러보니 제일 먼저 '집현실'이라는 회의실이 눈에 들어왔다. 인재들의 집단 지성이 돋보였던 세종시대의 집현전이 울산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 곳곳에서 피어나길 바라면서 울산을 마음 가볍게 떠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