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전달보다 5.9%p 하락했지만, 여전히 2위와 두배 이상 격차를 보이며 독주를 이어갔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37명(응답률 4.1%, 6만1282명 접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위원장은 선호도 34.3%를 기록하며 여야 대선주자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째 선두다. 이번에 이 위원장이 기록한 34.3%는 총선 직후 4월에 기록한 최고기록 40.2%보다는 5.9%p 하락했지만, 그 전달인 3월(29.7%)보다는 4.6%p 높은 수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2%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비해 거의 변동 없이 횡보(-0.2%p)한 이 지사는 2개월 연속 2위다. 1위 이낙연 위원장과의 격차는 20.1%p로 여전히 크다.
3위는 6.8%를 기록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차지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총선 패배로 인해 수직하락했던 황 전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0.8%p 미미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다.
4위는 6.4%를 기록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지난달 대비 소폭(-1.2%p) 빠지면서 황 전 대표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안철수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이 각각 4.9%, 4.7%를 기록하며 5위와 6위를 유지했다. 두 주자 모두 전달과 동일한 수치다.
그 뒤를 이어 유승민 의원(3.4%, +0.1%p), 원희룡 제주도지사(2.9%, +0.9%p), 추미애 법무부 장관(2.8%, +0.7%p), 심상정 정의당 대표(2.4%, +0.5%p), 박원순 서울시장(2.3%, +0.3%p), 김부겸 전 의원(1.8%, +0.1%p)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인물'은 1.9%, '없음'은 7.6%, '모름/무응답'은 3.4%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없음' 응답이 2.5%p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한편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심상정·박원순·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4.3%p 하락한 57.9%를, 범보수·야권 주자군(황교안·홍준표·안철수·오세훈·유승민·원희룡)은 0.8%p 오른 29.2%를 기록했다. 양 진영 간 격차는 33.8%p(4월 조사)에서 28.7%p로 좁혀졌다.

[이재명] 10% 중반대로 2위 자리 굳히기
[황교안] 급락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
[홍준표] 한달만에 황교안에게 3위 자리 내줘
1위 이낙연 위원장의 선호도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달 조사에서는 총선 압승의 영향으로 모든 계층과 지역에서 급상승을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로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기록한 곳은 대전·세종·충청(▼10.4%p, 41.2%→30.8%)과 20대(▼11.5%p, 35.0%→23.5%), 진보층(▼8.2%p, 60.9%→52.7%)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에 이어 경기·인천(▼7.6%p, 42.4%→34.8%), 광주·전라(▼6.3%p, 52.8%→46.5%), 서울(▼4.2%p, 38.2%→34.0%), 부산·울산·경남(▼3.6%p, 35.8%→32.2%), 대구·경북(▼1.3%p, 32.4%→31.1%) 순으로 하락했다. TK와 PK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은 점이 눈에 띈다.
세대별로 보면, 20대에 이어 40대(▼8.8%p, 46.5%→37.7%), 50대(▼3.5%p, 41.2%→37.7%), 30대(▼2.5%p, 42.7%→40.2%) 순으로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외에 중도층(▼6.7%p, 39.1%→32.4%)에서도 선호도가 하락한 반면, 보수층에선 오히려 상승했다(▲3.3%p, 16.7%→20.0%).
2위 이재명 지사의 선호도 변화를 살펴보면, 대전·세종·충청(▼3.7%p, 15.8%→12.1%)과 광주·전라(▼3.3%p, 18.1%→14.8%), 부산·울산·경남(▼2.4%p, 13.3%→10.9%)에서 하락했다. 하지만 경기·인천(▲2.4%p, 16.6%→19.0%), 40대(▲2.0%p, 20.9%→22.9%)와 20대(▲1.7%p, 11.5%→13.2%)와 30대(▲1.5%p, 12.5%→14.0%)에서는 선호도가 상승했다.
이낙연의 하락, 왜?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5월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총선 이후 언론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윤미향 의원 논란이 이 위원장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윤 실장은 "윤미향 사안 자체가 여권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을 순 있지만, 이 위원장 지지율에 큰 영향은 없었을 거라고 본다"고 평가한 반면, 엄 소장은 "이 위원장이 윤미향 의원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한 결과가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진보·중도층에선 하락하고 보수층에선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당대표 경선 출마 뜻을 밝히며 당권에 도전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을 사용했다. 통계 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