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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3의 숨막히는 선두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마이뉴스>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1위부터 3위까지의 격차가 불과 1.2%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9%p) 안이어서, 통계적으로는 누가 앞선다고 말하기 힘든 초접전 상황이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8명(응답률 4.5%, 5만6698명 접촉)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대표 20.6%, 윤석열 총장 19.8%, 이재명 지사 19.4%를 기록했다. 이 대표와 윤 총장의 차이는 0.8%p고, 윤 총장과 이 지사의 차이는 불과 0.4%p다. 오차범위 내이지만, 윤 총장이 전체 2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낙연 대표는 1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보다 0.9%p 하락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윤석열 총장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대비 2.6%p 올라 자신의 최고치를 또다시 갱신하며 이재명 지사까지 제쳤다. 이 지사는 지난달 이 대표와 함께 공동 1위까지 올랐으나, 이번에는 2.1%p가 빠지며 3개월만에 다시 10%대로 내려왔다.

4위는 지달보다 0.4%p 올라 5.1% 선호도를 기록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차지했다.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p 감소한 3.5%를 기록했고, 최근 정치 행보를 재개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p 상승하며 3.3%를 기록했다. 유 의원은 순위도 지난달 9위에서 이번에 6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윤 총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지난달 대비 등락 없이 3.1%였다. 이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 3.0%(▼0.6%p),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2.7%(▲1.2%p),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2.5%(▲1.2%p),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2.3%(▼1.0%p) 순이었다. 그 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1.0%p, 2.0%), 김경수 경남도지사(▼0.4%p, 1.8%), 김부겸 전 의원(▼0.2%p, 0.8%)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인물' 1.1%(▲0.4%p), '없음' 6.6%(▲0.5%p), '모름/무응답'은 2.5%(▲0.3%)로 나타났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심상정·김경수·김부겸)의 선호도 합계는 지난 조사보다 2.5%p 하락하며 48.1%에 머물렀다. 반면,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안철수·유승민·오세훈·주호영·황교안·원희룡)은 1.3%p 상승한 41.7%였다. 양 진영 간 격차는 6.4%p로 한자릿수 차이로 좁혀졌다.

이낙연-윤석열 차이 0.8%p, 윤석열-이재명 차이 0.4%p... 확고한 빅 3
윤 총장, 2개월 연속 대폭 상승... 20% 근접하며 최고치 갱신... 첫 2위
국민의힘 지지층, 빠르게 윤 총장으로 결집... 선호도 44.6%

 

오마이뉴스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TOP 3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 오마이뉴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2위로 치고 올라온 윤 총장이다. 조사기간(23~27일) 도중인 24일 저녁 전격적으로 발표된 직무정지와 징계위 회부로 인해 뉴스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 총장은 대부분 계층에서 선호도가 올랐지만, 그의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은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총장 선호 비율은 지난 9월까지만해도 23.8%에 머물렀지만, 10월 조사에서는 38.8%로 급상승했고, 이번 11월 조사에서는 44.6%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 수치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국민의힘 전신)가 미래통합당 지지층으로부터 얻었던 선호도 수준(50%대 초반)에는 못 미치지만, 아직 본격적인 정치 입문을 하지도 않았고 국민의힘 입당도 불투명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윤 총장은 보수층 뿐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이념적 보수층의 윤 총장 선호도는 지난달보다 3.5%p 오른 30.3%였고, 중도층에서는 2.9%p 오른 23.6%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윤 총장은 서울, 대전/세종/충청,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 선호도 1위에 올랐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달 대비 9.6%p나 오르며 27.3%를 기록했고, 서울에서도 3.9%p 오르며 20.6%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1.1%p, 13.1%)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선호도가 올랐다. 50대(▲4.7%p, 23.8%), 70대 이상(▲4.2%p, 23.1%), 30대(▲3.4%p, 18.8%), 60대(▲2.9%p, 23.7%), 40대(▲1.8%p, 17.6%)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 박종현

 
반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 대표는 특히 서울(▼8.3%p, 17.9%)과 70세 이상(▼10.6%p, 17.0%)에서 하락 폭이 컸고, 광주/전라(▼2.5%p, 43.3%)에서도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던 요인은 여권 지지층의 결집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2.8%p, 45.2%),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2.8%p, 41.1%), 진보층(▲1.1%p, 32.7%)에서는 선호도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지역·연령·이념층 등 거의 대부분 계층에서 하락했다.

"윤석열, 재보선 앞둔 야권에 활력... 야권 대권주자 못 뜨는 건 나중 문제"

윤석열 총장의 상승에 대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윤 총장이 야권에 활력을 주는 건 분명하다"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 총장 때문에 재보궐선거에 안 좋을 일은 전혀 없으니 신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궐선거를 이기면 대선 분위기까지 확 바뀔 수 있다, 윤 총장 때문에 자당 대권주자가 못 뜨는 건 나중 문제"라고 덧붙였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오히려 생각보다는 덜 오른 것 같다"라며 "1위로 치고나갈 수도 있었는데, 20%를 뚫지 못한 건 그만큼 이낙연-이재명 지사 지지층이 강고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낙연 대표의 하락 및 정체에 대해 장 소장은 "부동산 대책에 대해 호텔 원룸을 개조하는 방안을 내놓는다거나, 윤 총장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인이 이야기했다가 한 발 빼는 듯한 모양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라고 지적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최근 여러 국면에서 민주당을 주도해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런 점이 부각되면서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가 조금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지사의 부진에 대해 엄 소장은 "최근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데다가, 윤석열 건에 침묵을 하고 있기 때문"라며 "윤 총장이 오른 만큼 이 지사가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소장은 "한 달 전 국정감사 정국과 달리 윤석열-추미애 싸움 때문에 이 지사에 대한 집중도가 확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장 소장은 "윤 총장이 올해를 버티지 못할 수 있다, 12월이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 총장 입장에서는 얼마나 멋지게 잘리면서 탄력을 받느냐, 국민의힘 등 야권과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지도 추이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을 사용했다. 통계 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 기사의 상세 그래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선생님께서는 다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누구를 가장 선호하십니까? (선택지 1~14번 무작위 배열)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

범진보 여권후보 - 범보수 야권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 응답을 완료한 2538명을 인구사회학적 층으로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각 층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샘플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례수 30명 미만은 빗금으로 표시했다. (단위 : %)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지지정당별

국정평가별

이념성향별

직업별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38명(응답률 4.5%)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 80%, 유선 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누르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또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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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