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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오후 한 시. 신설동 역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등장했다.

"학생을 개로 보는 대학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나 스스로 개가 되기로 했다"며 네발로 기어가는 그는 스스로를 '호랑이'라 부른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과 4학년 김건형 씨. 그는 10일 학교를 네발로 출발, 3일에 걸쳐 서울시청을 향해 간다. 11일은 그 이틀째날로 첫날 도착지인 신설동역 4번 출구에서 김 씨는 다시 발을 내딛었다. 자, 동영상을 보시면....

호랑이 걸음 걷는 김건형 씨/ 노경진 기자


그런 김 씨를 본 시민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9일 오마이뉴스에 첫보도가 나간 이후 몇몇 일간지에 보도된 탓인지 김 씨를 알고 있는 시민들도 있었다. 40대 중반의 한 남자 시민은 "자네가 그 시립대생이구먼, 수고해"라며 김 씨를 격려했다.

관련기사
-(오마이뉴스 첫보도)"대학이 학생을 '개'로 본다면 나도 네 발로 걷는 개가 되겠다"/김용성 기자
-"나도 개가 되겠다" 김건형 씨 시청으로 출발/김두천 기자

11일의 목적지는 종각이다. 네발로 걷는 그를 따라가며 짬짬히 인터뷰를 했다. 도대체 그는 왜 이런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등록금 인상반대에 대한 학교당국의 무성의한 대응에 항의한다는 것이 그의 의도라는데, 좀더 자세히 들어보자.

다음은 김건형 씨와의 인터뷰
1. 왜 대학이 학생을 개로 본다고 생각하는가?

김건형 씨의 답 1/ 노경진 기자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일방적이라는 것이... 양쪽 의견을 다 들어줘야 하는데...그것(학생을 마치 개처럼 무시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이런 기획을 했습니다."

2. 김건형씨는 지난 3월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에 참여했지만 징계를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호랑이 걸음'을 시작한 이유는?

김건형 씨의 답 2/ 노경진 기자


"저도 (본부 점거 투쟁)중간에 대학 측도 잘못되고 총학생회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중간에 전 일반 학생이기 때문에 그만 두려고 했었는데, 대학 측에서 새내기까지 징계를 다 내리려고 했거든요. 점거 투쟁 당시 새내기들은 대학에 온지 한 달 밖에 안됐는데 말입니다. 정당한 요구를 한 새내기들에게 징계를 내려서는 안된다...우리를 지도하는 총장님이 만약 그랬다면 절대 그래서는 안되거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건 절대 안된다. 총장님 물러나야 된다..."

3. 서울시청까지 가겠다고 했는데...

김건형 씨의 답 3/ 노경진 기자



"지하철 역으로로 7코스 되거든요. 지금 3코스 반정도 왔으니까 한 3분의 2정도 온 것 같습니다. 내일 오전까지는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김씨는 11일 오후 4시 30분 종각에 도착했다. (아래 김두천 기자의 두 기사를 참조하세요.)

-김건형 씨 시장면담 실패, "청와대까지 가겠다"/김두천 기자

-김건형씨 서울시청 오후 1시 46분 도착/김두천 기자

-김건형 씨, '호랑이 걸음' 4시 30분 종각 도착/김두천 기자

-김건형씨 현재 종로 3가에 당도/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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