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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대학에서는 전국적으로 등록금 투쟁이 있었다. 수많은 대학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의 등록금 투쟁이 전개되었으며, 대학 본관 점거라는 수위높은 투쟁까지 전개했던 곳도 많다.

등록금 환불, 교육 여건 개선 등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줬던 대학이 존재한 반면 등록금 투쟁이 실패로 돌아갔거나, 학생들의 징계로 마무리 되었던 대학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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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는 등록금 투쟁이 실패로 끝났다. 본관 점거에 참여했던 450여 명의 학생 중 16명은 징계(3명 근신, 7명 유기정학, 6명 무기정학)를 당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중순부터 서울시립대학교에서는 희귀한 행동을 하는 한 학생이 출현했다. 학교 본관과 학생회관 사이를 기어가는 것이 아닌가?

학생들은 대부분 그를 (체력)운동하는 사람으로 여기거나 미친 사람쯤으로 보고 지나쳤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건형 씨.

지난 3월 진행된 등록금 투쟁에도 참여했던 그는 "학생을 개로 보는 대학과 무능하기 짝이 없는 총학생회를 두고 볼 수 없기"에 그만의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스스로 개가 되어 학생을 개취급하는 학교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투쟁에서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1,2학년 후배들의 징계에 반발, 5일동안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홈페이지와 퍼포먼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홍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대학측에 대학 결산 내용, 기성회 이사회 선출과정, 징계위원회 회의록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범법자도 재판과정이 공개되는데 왜 정당한 요구를 한 학생들의 징계위원회는 공개되지 않느냐며 분노하고 있다.

그는 또 총학생회가 지난 등록금 투쟁을 정치적 이해를 앞세운 학생운동의 발판으로 삼았다며 총학생회의 정치적 사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요즘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등록금 다이어트'란 이름으로 체중을 줄이기로 한 것. 10kg 감량을 목표로 매일 오뚜기(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또 1kg 감량될 때마다 오뚜기 100회씩을 늘리고 있다.

10kg 감량이 완료될 11월 10일 그는 학생들에게 '총장 퇴진 총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 결과를 들고 서울 시청까지 호랑이 걸음(개걸음을 그는 그렇게 부른다)으로 도착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 또한 서울 시청에서 총장 퇴진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국회의사당까지 호랑이 걸음으로 간다고 한다. (여기서 오뚜기란 몇 번이고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선다는 의미로 윗몸 일으키기를 뜻하며, 호랑이 걸음이란 기어가는 것을 뜻한다.)

11월 10일 그는 네 발로 기는 개의 모습으로 서울시립대를 출발하지만 서울시청에서는 정말 멋있는 호랑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하는 학생들이 존재하기에, 그를 지지하는 7000명의 시립대 학생들이 존재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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