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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동 윤경선씨 613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의원에 나선 윤경선 후보가 웃고 있다.
▲ 금곡동 윤경선씨 613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의원에 나선 윤경선 후보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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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은 날이 좋았다. 땡볕을 피해 모처럼 휴식 시간을 가진 윤경선 민중당 수원시의원 후보(수원시 마선거구)를 자택에서 만났다. 금곡동과 입북동뿐 아니라 수원시와 우리 사회의 의제가 있는 곳에서 마주쳤던, 커트 머리 여인의 집에는 황금빛 고양이가 있었다.

"이름이 마루에요. 막 태어나 탯줄도 달려있던 새끼를 누가 버렸길래, 얼른 집으로 데려왔지요. 마루는 그냥 사람이에요."

2013년 <민중의소리> '만민보' 코너에 "엄마같은 정치가 내 꿈"이라는 제목의 글로 소개됐던 전 민주노동당 권선구 위원장은, 다음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통합진보당 해산과 맞물려 그의 지역에서도 '종북 빨갱이 간첩'이란 낙인 효과가 먹혔기 때문이라고.

"제 앞에서 종북 빨갱이와 같이 일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글마다 악플러들이 따라붙었죠. 알고 지낸 사람들까지도 저를 멀리 하더라고요. 심지어 정보과 형사들까지 따라붙어 사찰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제가 일정을 함부로 공개 못한답니다."

금곡동 주민센터 앞의 윤경선후보 사무소 전경 윤경선씨의 사진과 민중당 6번, 후보 이력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 금곡동 주민센터 앞의 윤경선후보 사무소 전경 윤경선씨의 사진과 민중당 6번, 후보 이력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 강봉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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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종전과 평화의 시대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음에도, 아직 수원에서는 '경기남부 경찰청 사이버안전계장 경정 이OO'의 이름이 걸린, '북한에서 보낸 이메일을 조심하라'는 내용의 공지들이 지역 밴드를 통해 심심찮게 돌고 있었다.

통합진보당의 해산이 당시 청와대와 사법부의 헌정을 무시한 '귀태' 정치 결과물이었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전환점의 시작일 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요? 고마운 분이죠. 평화롭고 통일된 우리나라를 만들 거라 믿음이 가요."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었던 경선씨는 환한 얼굴로 말했다.

"정치인들, 시민들을 무서워해야죠"

호반베르디움 2차 아파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윤경선씨  민중당 윤경선 후보는 선거구인 입북동, 당수동, 금곡동의 필요를 찾아 공약을 만들고 피켓을 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알렸다.
▲ 호반베르디움 2차 아파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윤경선씨 민중당 윤경선 후보는 선거구인 입북동, 당수동, 금곡동의 필요를 찾아 공약을 만들고 피켓을 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알렸다.
ⓒ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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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당시 수원 시장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다 공무원들에게 폭행당했던(관련 기사 보기) 전 수원시의원이 다시 시의원 선거에 나선 소감은 이렇다.

"어려운 일들도 많긴 하지만, 일한 만큼 보람도 큰 직업이 정치인입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음, 그런 마음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있어요."

황금빛 고양이 마루가 책상 위에서 경선씨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이제라도 깨끗하게 과거를 반성하고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어요. 날 무서워하지 말고 시민들을 무서워해야죠. 상식이 통하며 사람을 존중하고 평화로운 우리나라 만드는 데 같이 해야지 않겠습니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깊이 경청하고, 그 본질을 알아내 길을 찾는다는 말이었다. 수원시 민중당은 윤경선씨가 출마하는 입북동과 금곡동 그리고 당수동 지역마다 들어가 필요한 의제를 뽑고 공약으로 걸었다. 그리고 한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임하고 있다.

선거 자원 봉사에 나선 금곡동주민 김 식(36)씨 김 식 씨는 내 주변 정치부터 깨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을 내서 자원 봉사를 신청했다.
▲ 선거 자원 봉사에 나선 금곡동주민 김 식(36)씨 김 식 씨는 내 주변 정치부터 깨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을 내서 자원 봉사를 신청했다.
ⓒ 강봉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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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36)씨는 주민들에게 윤경선의 공약과 활동들 그리고 정보를 전해주며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정치 지형이 큰 정당에 머물러 지역 의제가 살아나지 못한다고 평한 금곡동 주민은 그 동안 지역 후보들에게 관심을 갖고 오다가 이번에 윤경선 후보를 위해 자원봉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 시의원들이 주민들의 요구를 담아내는 걸 보지 못했어요. 이 지역에 칠보산 화장장 문제가 있었는데 거기 참여하면서 윤 후보가 구심점을 이루는 걸 봤지요. 또 칠보고등학교를 조기 개교하는 데 힘썼다는 말을 듣고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예전 같으면 당 때문에 못 뽑겠다는 말도 있었지만 촛불 이후에 시민들의 생각들이 많이 바뀌어 사람을 제대로 보고 뽑으려는 경향이 강해진 거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62-1번을 타고 온 이남석(20)군 정치와 선거가 어떤 것인지 배우고 싶던 청년은 윤경선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 62-1번을 타고 온 이남석(20)군 정치와 선거가 어떤 것인지 배우고 싶던 청년은 윤경선 후보 캠프에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 강봉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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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를 하러 온 청년들이 많았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역 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는 이남석(20)씨는 율전동에 살지만 금곡동 후보를 도와주러 왔단다.

"아, 네 우리 지역구 후보들은 제가 잘 몰라서요, 아버지 뜻에 따라야 할 거 같고요. 여긴 선거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좀 배워보려고 왔어요. 62-1번을 타고요."

62-1번을 왜 강조하는가 물어봤더니 윤경선 후보가 전 시의원 시절에 주민들의 요구를 파악해서 만든 노선이란다. 혹시 같은 당원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시원하게 대답하는 남석씨.

"아, 부모님께서 가입하라고 한 건 아니에요. 선택은 언제나 제가 하는 거니까요.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며 이분들을 만났어요."

주황 점퍼를 입고 밝에 인사하고 있는 윤경선씨 따님 엄마가 받은 고통들을 담담하게 함께 한 윤경선씨의 따님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 주황 점퍼를 입고 밝에 인사하고 있는 윤경선씨 따님 엄마가 받은 고통들을 담담하게 함께 한 윤경선씨의 따님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 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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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청년은 시의원 후보의 딸을 알고 있었다. 같은 학교 후배였다. 서울 시민인데 여기까지 왔다고.

"16학번이고 사학과예요. 역사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정치를 배웠죠. 민중당이 제 스타일이라 가입해 활동하고 있어요. 당이 탄압받고 외면받는 걸 보면서 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아버지의 추천으로 왔다는 휴학생 이성령(21)씨는 자원봉사를 하며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당보다는 인물을 보라고 아버지께서 하셨는데 그 말에 공감해요. 윤 후보 이력 중에 호매실 고등학교를 조기 개교했다는 게 있는데, 아 시의원이 저런 일을 하는구나, 그게 보였죠. 음... 저는 주민으로서 당수동이나 금곡동에 도서관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거리에서 학부모를 만나는 윤경선씨 발로 뛰는 게 중요하다는 윤경선 후보. 경기도 의회는 4인 선거구를 없애고 거대 양당에 유리한 2인 선거구를 늘려버렸다.
▲ 거리에서 학부모를 만나는 윤경선씨 발로 뛰는 게 중요하다는 윤경선 후보. 경기도 의회는 4인 선거구를 없애고 거대 양당에 유리한 2인 선거구를 늘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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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여 세대의 금곡동 LG빌리지의 입주자 대표 회장이기도 한 윤 후보는 가짜 뉴스에 상처받아 쓰러지지 않고, 행동과 실력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있었다. 3단지에 사는 목진섭씨는 윤 후보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궂은 일 안 가려요. 길도 잘 찾았죠. 옛날 새누리당 사람들이 아예 대놓고 왕따 시켰어요. 그런 말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5년 간 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였던 칠보산 화장장 문제 해결에 함께했던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그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비오는 날 입북 초등학교를 찾은 윤경선씨 입북동과 당수동 금곡동의 수원시마선거구는 2명의 시의원 후보를 뽑는다.
▲ 비오는 날 입북 초등학교를 찾은 윤경선씨 입북동과 당수동 금곡동의 수원시마선거구는 2명의 시의원 후보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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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동산을 하며 숙곡리 화장장 부지 쪽을 살펴봤더니 누가 봐도 계획적인 매입 정황이 보였어요. 그게 화성시의 화장장 건립 문제의 핵심이었죠. 그 문제로 5년 넘게 싸우면서 많은 정치인들이 지나갔는데 단물만 빼 먹고 가는 사람이 있었고, 아예 표 거래를 하자는 사람이 있었어요. 내가 이렇게 할 테니 나 밀어달라 이렇게요."

LG빌리지 안의 적폐 정치인들이 물러나자 조용히 따르기만 했던 윤경선씨는, 깨끗한 칠보산 자락의 아파트를 원하던 주민들에게 동대표에 출마할 것을 권했고, 같이 움직였다. 그렇게 입주자 대표가 된 두 딸의 엄마는 아파트 관리비 예산을 모두 공개하며 관리비 절감을 이뤄냈다.

윤경선후보와 마트 택배 노동자들의 정책협약 및 지지선언 기자회견 지난 5월 21일 윤경선후보 사무실에서 택배연대노조 수원지회와 마트노조 경기 서수원지회 대표들은 민중당과의 정책협약 및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 윤경선후보와 마트 택배 노동자들의 정책협약 및 지지선언 기자회견 지난 5월 21일 윤경선후보 사무실에서 택배연대노조 수원지회와 마트노조 경기 서수원지회 대표들은 민중당과의 정책협약 및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 민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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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한 낙인 효과는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민중당의 후보는 여전히 자신을 '진보정당' 후보라고 말했다. 그것은 무상 급식과 대학생 학자금 이자 지원 등, 앞서가는 정책들이 사실상 소수 정당들이 먼저 제안하고 거대 양당이 그걸 받아 실현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현장을 돌던 윤경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영향력이 오히려 그를 만들어낸 소수 정당에게 안 좋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 선거구에서 시의원을 4인까지 뽑던 선거구를 없애고 2~3인 선거구로 만들어버렸어요. 누가 봐도 거대 양당에게 유리하게 판을 짠 거죠. 소수 정당들은 3인 선거구를 택할 수 밖에 없죠."

"문 대통령 위해 당만 보면 진보정당은 설 자리가 없어져요"

윤경선 씨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어주는 시민 호매실 홈플러스 사거리에 나가 인사를 전하는 윤경선 후보에게 출근하던 시민이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 윤경선 씨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어주는 시민 호매실 홈플러스 사거리에 나가 인사를 전하는 윤경선 후보에게 출근하던 시민이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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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당만 보고 찍으면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은 설 자리가 없어져요. 꼭 시민들께서 인물을 보고 뽑아주시길 바라요. 여러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셔야 정치가 바로 세워집니다. 거대 양당은 진보정당을 무서워 합니다. 그들이 시민들을 무서워하도록 투표해주세요."

지방 정치에 나선 주황색의 후보가 왜 '인물은 윤경선'이란 문구를 걸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촛불로 조용한 혁명으로 제대로 된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낸 시민들이, 과연 지방 선거에서도 제대로 된 인물들에게 손을 흔들어 줄 것인지 2주 뒤 지방선거를 마치면 성적표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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