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아래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가 신정수 PD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것입니다.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편집자 말

<나가수> 신정수 PD는 총선이 끝난 후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연합뉴스>가 왜 파업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에 "새누리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면서 "불법사찰이나 언론 장악 등 모른척하라고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그렇게 지지해준 건 아니다"고 일갈했다.

13일 여의도 MBC 사옥에서 만난 신 PD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한 것과 관련해 "야당이 승리했다면 좋았겠지만, 졌다고 해서 저희 싸움의 정당성이 훼손되거나 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총선 결과가 MB정권에 면죄부를 줬다는 견해에 "그 면죄부를 누가 줄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야권연대가 대략 48% 정도의 지지가 나왔는데, 48%만큼의 처벌은 받는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였다.

"저항할 때 하지 않으면, 비굴하게 사는 것"

 13일 여의도 MBC에서 만난 신정수 PD

13일 여의도 MBC에서 만난 신정수 PD ⓒ 이영광

신 PD는 지난해 11월쯤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복귀하라는 노조 명령에 귀국하면서 "파업하러 돌아왔다"고 했다. 해외 연수 핑계로 안 올 수도 있었는데 고민이 없었을까?

이에 신 PD는 "고민은 별로 안 했다.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 것이고 저항을 해야할 때에 저항을 하지 않으면 그것처럼 비굴하게 사는 것도 없는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일밤>이 외주 제작으로 방송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신 PD는 "예능국 PD끼리 외주제작 <일밤>은 'MBC <일밤>'이 아니라 '김재철 표 <일밤>'이라고 얘기를 한다"면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MBC 사원들이 만들어도 잘 만들기 어려운데 그런 것이 갑자기 뚝딱해서 잘 나올 수는 없다"고 자신의 소신을 뚜렷하게 밝혔다.

또한 신 PD는 MBC 파업에 예능 PD들이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예능 PD도 당연히 언론인이다"면서 "혹자들은 예능 PD기 때문에 웃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럴 거면 케이블 TV나 M.NET에서 PD하면 된다"는 말로 공중파 TV 소속 PD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신 PD는 최근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에 대한 견해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사찰 당하지 않을까'하는 것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불법적으로 행해진다는 것 자체"라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거고, 이를 권력을 통해 은폐하려고 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다음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신정수 PD와 일문일답

"MBC 파업 총선 결과와 무관, 계속 갈 수밖에 없어"

- 새누리당의 승리로 총선이 끝났습니다. 총선결과가 파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총선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MBC 파업은 총선결과에 상관없이 갈 수밖에 없다고 봐요. 저희가 싸움을 시작한 것은 총선을 이기고자 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MBC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장을 내려보낸 MB정권을 생각하면 총선에 야권이 승리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파업은 계속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요."

- 그렇다 하더라도 총선에서 야권이 이겼다면 김재철 사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 물러나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겼다면 더 좋았을 것은 확실해요. 확실하지만, 졌다고 해서 저희 싸움의 정당성이 훼손되거나 사라지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 총선 결과가 MB정부에 면죄부를 줬다는 견해도 있는데...
"그 면죄부를 누가 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총선에서 과반이 넘어서 면죄부를 준다면, 야권연대가 대략 48% 정도의 지지가 나왔습니다. 48%만큼의 처벌은 받는다는 건가요? 그걸 모르겠다는 말이죠. MB정부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 만큼의 죄값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불법사찰이나 언론장악 같은 것은 총선 결과가 어떻든 간에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만큼 벌을 받아야한다는 상식적인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문제는 언론 보도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어느 언론이든 자유롭지 못할 것 같아요. 이런 언론환경을 만들고, 이런 국민 여론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공중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고, 조중동도 마찬가지고...하지만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민간인 불법 사찰이 어떻게 합리화 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 같은 경우는 굉장히 분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 것에 분노하지 않고 새누리당을 찍은 국민이 있다는 거죠. 그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 하지만 민간인 불법사찰 경우 인터넷을 자주 접하는 20∼40대는 잘 알지만 공중파 뉴스에 거의 안나와서 50대 이상에서는 몰랐을 수도 있어요.
"공중파에 안 나왔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공중파에 나와도 모른 척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언론에서 많이 보도를 하면 결과가 달라졌을 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MBC 노동조합  MBC 총파업 23일째를 맞은 21일,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 1의 연출자 신정수 PD를 포함해 해외 연수중이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 MBC 노동조합 해외 연수 중 파업 참여를 위해 귀국한 신정수 PD(사진 오른쪽) ⓒ MBC 노동조합


해외 연수 핑계? "저항할 때 저항해야...이근행 선배도 해고된 상태인데"

- 법원이 12일 MBC노조 재산 가압류 결정을 했습니다. 총선 영향 때문 아닌가요?
"그렇게까지 확대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예정되어 있는 법 처리절차라고 봅니다."

- 해외 연수 프로그램 도중 귀국하면서 "파업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하셨어요. 핑계 대기도 좋고 굳이 안 와도 됐을 텐데요.
"동료들이 파업을 하고 있고, 파업 목적이 '김재철 사장 물러가라'는 것에 동의를 하기 때문에, 또 출장자들에게 노조에서 복귀명령이 내려왔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돌아왔습니다."

- 그래도 파업을 하면 피해가 있잖아요. 그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텐데...
"고민은 별로 안 했어요. 파업을 하면서 일어나는 피해, 손해, 이런 것들은 파업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겪는 일이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 것입니다. 저항을 해야할 때에 저항을 하지 않으면 그것처럼 비굴하게 사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노조에서 결정을 했고 저는 조합원이고 그것에 동의했기 때문에 별 어려움은 없었어요."

- 해외 연수라는 핑계를 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핑계를 대고 안 오기는 미안하죠. 그 핑계 대서 2∼3주 더 있다 들어오면 다른 사람에겐 핑계가 될 수 있겠지만, 제 자신은 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핑계가 될 수 있겠어요.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 뭐가 가장 미안했어요?
"동료들이 해고당하고, 저 같은 경우 재작년에 노조 부위원장을 했었는데, 이근행 선배가 해고된 상태였었고,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동료들에 미안함도 있고, 두 번째는 김 사장이 했던 일 가운데 잘못한 것이 너무 많다는 거죠. 그것들을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수정할건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밤> 외주제작 마음 아파...연기자나 스탭들에게도 미안"

- 지난해 제작을 했던 MBC 간판 예능 <일밤>이 파업으로 외주제작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능국 PD끼리는 외주제작 <일밤>은 'MBC <일밤>'이 아니라 '김재철 표 <일밤>'이라고 얘기를 해요. 시청률도 종편과 비슷하거나 더 안 나오기도 했는데, 사측도 충분히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공채 사원 안 뽑고 외주 계약을 하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할 근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MBC 사원들이 만들어도 잘 만들기 어려운데, 그런 것이 갑자기 뚝딱해서 잘 나올 수는 없는 거죠."

- PD에게 프로그램은 자식 같다고 하던데요. 프로그램이 남의 손으로 제작되고 방송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좋지 않죠. <일밤>이 다른 PD에 의해 제작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안 좋지만, 게다가 파업 상황에서 사측이 그들 판단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희들 마음 아픈 것을 무엇으로 표현하겠어요. 마음이 무지 아프죠. 저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이나 <우리 결혼했어요> PD도 마찬가지죠. 그래도 저희가 쟁취할 것이 있고 얻어 내야할 것이 있기 때문에 이런 아픔을 무릅쓰고 파업을 하는 거죠."

-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연기자나 스텝 등 경제난을 겪는 분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하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은데요.
"연기자나 스텝들은 경제난을 겪죠. 저희 조합원들이야 저희가 선택을 했으니까 저희들이 겪는 경제난은 각오를 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연기자나 스텝들이 겪는 경제난에 대해서는 미안함이 있어요.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말하는 것은 정당성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파업이 계속 진행되고 일반 회사 같으면 사측에서 파업을 수습하기 위해 정리를 해주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할 텐데 지금의 경영진은 그런 생각을 전혀 안 한다는 거죠. 그저 시간이 가서 자신이 버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부화뇌동하는 임원들이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 싸움을 져서는 안 되겠구나 생각합니다."

 한국PD연합회 주최로 3일 저녁 서울 신촌 소통홀에서 열린 `나는PD다` 토크콘서트에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신정수PD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1년 6월 PD연합회 주최로 열린 '나는 PD다' 토크 콘서트 참석 당시 신정수 PD ⓒ 이정민


"예능 PD도 당연히 언론인, 게다가 공중파 TV 소속 PD"

- <무한도전> 결방이 10주로 이어졌습니다. 최장기간 결방 같습니다. 파업으로 인한 예능프로의 결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파업한지 오늘로 74일째고 단순히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도 결방이 되고 있거든요. 마음이 아픕니다.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특히 하하vs홍철 대결 2탄을 보고싶은 시청자들도 많고,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 너무 아쉬운 거죠. 너무 안타깝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런 마음만큼 이 파업을 빨리 이기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큰 것 같아요. 싸움이 길어져 힘들긴 하지만, 힘들긴 하지만 길게 싸워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 이제까지 97명이 징계를 받았어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징계가 남발되고 있죠. 김 사장이 선배인지도 모르겠고...노동자에게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그런 살인을 쉽게 하고 있는 것이죠. 단순히 김 사장뿐만 아니라 임원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도 정직을 당해 봤지만 좋은 일은 아니거든요. 아무리 정의로운 일을 하더라도 징계를 받는 건 마음이 아픕니다."

- 이번 파업 목적은 공정방송 수호입니다. 그런데 예능 PD가 공정방송을 외친다, 어색하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예능 PD도 당연히 언론인이죠. 저희가 공정방송 같은 것을 외칠 필요가 없으면, MBC 들어올 이유가 없죠. MBC는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이용해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렇다면 예능 PD라고 해서 공정성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혹자들은 예능 PD기 때문에 웃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럴 거면 케이블 TV나 M.NET에서 PD하면 되죠.

저희는 공중파 TV 소속 PD이기 때문에, 일정정도 주어진 임무가 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공정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예능 프로에서 공정성을 추구하진 않지만, 제가 몸담은 집단이 공정하지 못하고 나쁜 보도를 한다면 참기 어려운 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신정수 PD는 인터뷰에서 "이 정권이 '돌+아이' 표현을 못 쓰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007년 <무한도전> 노홍철 튜닝카 모습

신정수 PD는 인터뷰에서 "이 정권이 '돌+아이' 표현을 못 쓰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2007년 <무한도전> 노홍철 튜닝카 모습 ⓒ MBC


"<무한도전> '돌+아이', 이 정권 들어 쓰지 못해"

- 예능 PD로서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힘든 점이 있을까요?
"가장 힘든 점은 이 정부 들어와서 심의가 심해졌어요. 예를 들어 이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씨에 대해 '돌+아이'라는 표현을 못 쓰게 하고 있습니다. 이전 노무현 정부 때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정권이 바뀌며 바로 나타난 현상이죠. 김대중 정부 때 보다도 훨씬 심해졌죠. 특히 노무현 정부 때는 심의가 거의 없었어요. 훨씬 심해진 게 사실입니다."

- 왜 그럴까요?
"그걸 알 수가 없어요. 왜 못쓰게 하는지 몇 번이나 물어보고 했는데, 이 정부 들어와서는 그런 표현의 자유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편이에요. 이 정부 들어서서 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지에 대해서는 저희도 묻고 싶은데, 그 이유를 누구도 말해주지 않더라구요.

예능 PD로서 이 정부 들어와서 표현의 자유가 심의를 통해 많이 억압되는 걸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면이 대통령이 직접 그렇게 지시를 했는지 모르지만, MB정부 들어와서 심해진 건 확실해요. 총체적으로 MB정부의 문화와 예술과 언론에 대한 기본 입장이 심의·규제를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연합뉴스>가 왜 파업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그 기사를 정확히 모르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랬다면 새누리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거죠. '불법사찰이나 언론탄압' 이런 것들에게 대해 모른척하라고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그렇게 지지해준 건 아니거든요." 

"불법사찰 모른척하라고 새누리당에 표 준 것 아냐"

-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사찰을 당하지 않더라도 "혹시 나도 당하지 않았을까"라는 불안감을 느낄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가장 큰 문제는 저는 당하지 않았지만, '내가 사찰 당하지 않을까'란 것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불법적으로 행해진다는 것 자체가 문제죠. 이런 것은 하면 안되죠. 하면 안 되는데 행해진 것 자체가 말이 안되고, 그것을 청와대 비서관이 나와서 당당하게 자기가 했다고 말하잖아요. 저는 우리 사회가 이런 후진적인 사회였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슴이 아파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거고 그것을 권력을 통해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 혹시 '자기검열' 하진 않나요?
"그건 제가 안 당해봐서 모르겠지만, 김제동씨 인터뷰를 같이 했는데, 사찰을 받을 때 가장 큰 피해가 뭐냐고 물으니까, 김제동씨가 하는 말이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말을 해요. '내가 좌인가 우인지, 좌파 연예인인가 우파 연예인인가. 친노인가 비노인가, 친이인가 친박인가'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이런 것들을 생각하는 게 큰 문제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 사찰을 안 당하더라도 혹시 당하지 않을까란 불안감은 있지 않나요?
"글쎄요. 그런 두려움까지는 없어요. 워낙 저에게는 사찰이란 것이 먼 얘기라고 생각해요. 당하면 기분 안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그런 생각까지 안 했습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옥주현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옥주현 ⓒ MBC


<나가수>로 얻은 점은?...옥주현 루머 "난 교회 다니지도 않아"

- <나는 가수다>에 대해 안 물을 수가 없네요. 옥주현씨 논란도 많았는데요. 캐스팅 이유는?
"옥주현씨를 캐스팅한 이유는 노래를 잘하기 때문에 캐스팅 한 거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 그럼 그냥 루머뿐이었던 건가요?
"그렇죠. 루머 때문에 캐스팅을 안 하는 것은 말이 안되고, 제 판단에는 아이돌 출신 가수 중에 옥주현씨가 가장 노래를 잘하는 가수였어요. 제 판단 뿐만 아니라 직접 들으신 분도 판단을 했겠지만, 편견을 안 가지고 노래를 들으면 노래 잘하는 가수거든요. 저는 그걸로 판단해서 캐스팅을 했지 다른 건 없죠."

- 같은 교회 다닌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옥주현씨가 교회 다니는지 모르는데, 전 교회 다니지도 않아요. 그건 사람들이 만든 루머예요. 루머는 루머일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죠."

- <나는 가수다>를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한동안 대중음악이 아이돌 가수 위주로 편향되어 있었고, 방송사가 부추긴 면이 있었는데, 방향을 틀어줬던 프로그램이 아닌가, 그래서 시청자나 국민에게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가수도 많고 좋은 노래를 들을 권리가 있었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필자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MBC 파업 신정수 나는 가수다 PD 4.11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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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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