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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개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오는 19일 열리는 개혁신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위원장은 슬로건으로 '2027년 집권을 위한 선명한 보수 야당'을 내걸었다.

전당대회 출마의 변과 개혁신당 이끌 비전, 그리고 총선 후 정치권 흐름에 대한 조 위원장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지난 4월 30일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조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당 정치자금 낱낱이 공개하고 평당원 협의회 만들겠다"
 
조대원 개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
 조대원 개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
ⓒ 조대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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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말씀해주세요.

"개혁신당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유일의 진짜 보수 정당입니다. 이젠 더 이상 수도권 선거에선 이길 수가 없고, 자체적으로 대권 후보 한 명 못 만드는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이 아니라 수구정당인 거죠. 국민이 기대할 수 있는 진짜 보수 정신 가진 정당은 개혁신당이기에 가진 잠재력과 인재풀을 국민에게 더 많이 알려야 하는 것이고요. 당장 202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깃발 달고는 수도권 지자체장은 이길 자리가 없어요. 오히려 개혁신당이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단체장 직을 놓고 민주당과 경쟁할 겁니다. 꼭 그렇게 한 번 만들어보려고 이번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 슬로건으로 '2027년 집권을 위한 선명한 보수 야당'을 내걸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이 상태로 가면 국민의힘은 2027년 대선에서 정권을 잃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민주당과 경쟁할 보수 야당이 필요하고 그게 우리 개혁신당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이 상태로 가면 민주당이 너무 쉽게 집권할 건데 저는 민주당이 집권하는 게 우리 국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혁신당이 가진 개혁적이고 민주적인 정당의 색깔을 갖고 국민을 설득해서 하루빨리 국민의힘을 대체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생긴 거고요.

기본적으로 대선에서 각 진영의 대표선수로 뽑혀 경쟁하기 위해 진보는 호남, 보수는 먼저 대구 경북의 마음을 얻어야 양 진영의 최종 대권 후보가 돼서 수도권으로 올라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개혁신당은 아무리 생각해도 호남에서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어 대권 후보가 될 수 있는 당은 아닌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를 위시해서 당의 지도부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가 국민의힘에서 나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우리의 기반은 대구 경북이고, 대구 경북에서부터 출발해야지 우리가 승산이 있는 거예요."

-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을 보수로 규정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는 지금 지역구가 수도권이고 현재 개혁신당 안에 민주당, 심지어 정의당에서 오신 분들도 제법 되니까 당의 화합과 외연 확장을 위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지금 이 시기의 적절한 정치적 언어로는 맞는데, 결국 개혁신당이 처한 현실로 돌아가면 우리의 1차 경쟁 상대는 국민의힘이고 최종적인 목표는 민주당이라는 판단이 들어요."

- 아까 국민의힘이 2027년 집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셨는데 지난 대선인 2022년과 비슷한 상황 아닌가요?

"그럼 한번 따져봅시다. 당시처럼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는 외부인사가 있나요? 아니면 국민의힘에서 누가 나와야 민주당과 경쟁이 될까요?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번에 정치적 데미지를 너무 크게 입어서 대권 후보로 못 올라올 것 같고 현재 거론되는 게 홍준표, 오세훈, 나경원, 김태호 정돈데 과연 그 분들로 이길 수 있겠습니까?"

- 2022년에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힘 소속은 아니었죠. 그때처럼 또 누군가를 영입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이준석, 천하람 영입해서 한 번 파격적으로 승부를 보는 게 낫지 이분들을 능가하는 외부인사가 현재로는 안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개혁신당의 최대 당면 과제는 어떻게든 지방선거 전까지 당지지율 15%를 넘기는 거예요. 만약 15%를 넘어선다면 국민의힘에서 먼저 머리를 숙이며 개혁신당에 대권후보 빌리러 오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겁니다."

-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철저히 국민의 평균 눈높이에 맞춰서 당을 운영해야겠죠. 특정 세대 특정 계층 특정 지역에 치우친 정책이나 행보가 아닌 전 국민을 아우르며 작지만 안정적으로 당이 흘러가는 게 가장 중요해요. 거기에 더해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개혁의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제가 전당대회 나오면서 첫 번째로 내세웠던 공약이 뭐냐면 개혁신당의 정치자금 수입과 지출, 모든 내용을 낱낱이 공개하겠다는 겁니다. 현재 각 당에서 하는 거 보면 선거 비용 정도를 중앙선관위에 공개하는 정도예요. 근데 저는 국민 누구나가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당 홈페이지에 선거 비용뿐만 아니라 평상시 정당 운영에 드는 비용까지 전부 영수증과 함께 공개하려고요.

이게 무슨 혁명적인 사건이 아니라 선진국에서는 예전부터 모두 해오던 거예요. 근데 우리 대한민국 정당들은 국민들의 끊임없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뭉개고 있는 거고요. 국민께 숨겨야 할 게 너무 많아서 그런 거거든요. 거대 정당들이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부터 우리 개혁신당이 먼저 치고나가면서 고쳐나가려는 겁니다.

그다음에 제가 내세운 게 평당원 협의회를 만들겠다는 거예요. 권력자 몇 명에게만 권한과 마이크가 집중되는 현실을 한 번 고쳐보자는 거죠. 세대별로 평당원 협의회를 만들어서 그분들이 돌아가면서 대표자를 선출하고 이런 분들이 최고위원 회의에 와서 각 세대의 민심과 요구 사항을 날 것 그대로 전달하는 겁니다. 그걸 최고위원회에서 반영하여 정당을 운영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국민께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거 아닙니까? 그런 것들이 정책과 정치에 반영되고 그걸 언론과 시민단체가 주목하여 마침내 국민들까지도 알게 되면 분명 기회가 올 거라고 봐요.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하는 유일한 정당이란 믿음을 갖게 되면 충분히 2년 안에 15% 정도의 지지율은 확보할 수 있을 거예요."

- 후보님만의 강점이 있다면 뭘까요?

"오랜 시간 정치권에 있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어요. 그것도 국민의힘이라는 한 당에서만 20년을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걸 보고 느꼈겠습니까? 원내대표 특별보좌역, 대선 전략기획위원, 일산서구 당협위원장, 경기도당 변화와혁신위원장, 당대표 직속 특별위원회 위원, 그리고 두 번의 최고위원 출마까지 참 많은 경험을 했죠. 늘 권력자나 당의 입장이 아닌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려다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요. 말이 쉬워서 공천 7번 탈락이지, 저를 떨어뜨리려고 이미 발표했던 공천 룰까지 바꾸기도 했잖아요.

그런 아픔과 고난의 시간을 통해 정당 민주주의와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를 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로 바꿔놨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그 어떤 후보보다 국민의 평균 눈높이를 더 잘 알고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낼 수 있는 능력과 의지도 갖고 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경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반성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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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총선이 끝난 지 3주인데 정치권 흐름은 어떻게 보세요?

"결국 민주당의 압승으로 총선 결과가 나다 보니까 국민의힘은 조금 위기의식을 갖는 것 같고 또 민주당은 약간 오만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냉철하게 파악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이철규 원내대표' 얘기가 나오고 비서실장에 정진석 전 의원이 임명된 것이겠지요. 상황 인식이 이러할 진데 어찌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닥칠 앞으로의 상황들에 대한 예측과 대비가 제대로 될 수 있겠습니까. 영남과 강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절대 국민의 평균 눈높이를 못 따라와요. 다음 대선에선 국민의힘이 필히 질 거라는 생각을 아직도 못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압승하고 난 뒤에 오만해져서 결국 대선에 진 거 아닙니까? 그러니 늘 그런 경험을 떠올리며 부자 몸조심을 해야 되는데 이번에도 자기 능력보다 너무 많은 의석을 가지다 보니 그게 잘 될까 싶네요. 이재명 대표에게 충성 경쟁하는 사람들만 넘치고 바른 말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으면 정치는 생물이니 또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누가 알겠어요. 어느 당이든 1인 보스와 측근 몇 명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면 필연적으로 독선과 오만의 길로 가다가 망하는 게 세상의 이치고 역사의 교훈이잖아요."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가 맡았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 분은 온화하신 분으로 보이는데 결국 다음 전당대회 전까지 국민의힘이 시간을 벌기 위해 내세운 인물이잖아요.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은 다음 전당대회까지 그냥 죽치고 앉아있을 여유가 없어요. 변화와 혁신, 그리고 반성의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황우여라는 무색무취한 인물을 내세워서 다음 전당대회 때까지 또 몇 달간의 시간을 그냥 뭉개겠다는 거 아닙니까. 영남과 강남 의원들이 중심이 된 양남당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인셈이죠."

- 한국갤럽이 26일 발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24%로 나왔어요. 

"실제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보다는 너무 잘 나온 것 같은데요. 저기에서 영남과 (서울) 강남을 빼면 아마 10%대 수준일 걸요. 수도권의 2030세대에선 한 5%쯤 나올 것 같고요. 이번 총선 때 보니 대구 경북에서 개혁신당 지지한다고 하면 70대 이상 노인 세대에선 왕따 당하는 분위기였어요. 아마 지금 수도권 2030 사이에서 국민의힘 지지한다고 하면 딱 그런 분위길 거예요. 이미 적신호가 켜졌고 이젠 회복도 어려워 보여요."

- 지난달 29일 윤석열 정부 첫 영수회담은 어떻게 보셨어요?

"바뀐 입장이 여실히 보였어요. 과거에는 대통령이 공세, 이재명 대표가 수세였다면 이번 영수회담은 이재명 대표가 한껏 승자의 위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몰아세우더군요. 총선 결과가 둘 사이의 갑을 관계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더군요. 이재명 대표가 15분간 들고 온 원고를 읽는 모습에선 마치 이재명 대통령 윤석열 야당 대표처럼 보이기까지 하더군요.

영수회담 후 성과가 있었니 없었니 말들이 많았지만 일단 만났다는 게 저는 중요하다고 봐요. 그런데 어차피 이렇게 만날 거면 모양새 빠지기 전에 좀 미리 만났으면 어땠을까 싶었고요. 그간 국민의힘에서 걸핏하면 국민이 만들어준 대선 결과에 불복하냐며 민주당을 몰아세웠잖아요. 겨우 0.73%p 차이로 이겨놓고 말이죠. 그런 논리라면 총선 전에도 어쨌든 국민이 여소야대를 만들어 놨으면 국회의 결정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어야죠. 매번 그걸 무시하고 대통령 권력만 이 나라의 유일한 권력인양 오만하게 행동을 하니 이번엔 국민이 더 크게 매를 들었던 거고요."

태그:#조대원, #개혁신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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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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