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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김현정 앵커

CBS '김현정의 뉴스쇼'(이하 뉴스쇼)가 1주년을 맞았다. 앵커 김현정 PD는 "1년 밖에 안 되었나?" 싶다며 너무나 큰 사건들이 많이 터져 힘든 1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월 23일 뉴스쇼 1주년을 기념해 CBS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김현정 앵커는 1년 동안 정신없이 달려와 힘들었지만 제작팀과 출연진들이 열심히 뛰어 여기까지 왔다며 좋은 평가 속에 1주년을 맞은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MBC 신경민 앵커 하차에 대해 같은 앵커로서 어떻게 느꼈는지 묻자, "세상을 바라보는 앵커의 눈과 입을 막으려 했다면 굳이 앵커가 그 자리에 앉을 이유가 없다"며 "그 자리에 목소리 좋은 '말하는 기계'를 갖다 놓으라"고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김 앵커는 "CBS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PD로써 앵커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오후 2시 시사프로그램이던 '이슈와 사람'을 진행하던 중이어서 자연스럽게 신설되는 뉴스쇼 앵커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PD가 아닌 앵커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건 아닌지 고민도 했으나 기획안이 너무 좋았고 또 보도국과 편성국이 공조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이라 욕심도 생겼다고 앵커 도전 과정을 설명하였다.

비슷한 시간대의 막강한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전혀 없다"고 한다. 오히려 그런 프로가 있으므로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뉴스쇼의 청취율이 잘나와 이젠 해 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신공격이나 악의적인 글에 대한 대처방법을 묻자 "처음에는 속상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건전한 비판을 읽으면 느낌이 온다. '이 사람은 정말 우리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충고를 하는 거구나' 이런 분들께는 오히려 감사하다. 하지만 누가 봐도 악의적인 글들은 여전히 화가 난다. 그렇지만 청취자들이 수준이 높아 그런 글이 많지는 않다"고 하며 청취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앵커는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J의원의 황당 펑크 사건이고 두 번째는 용산참사를 꼽았다. 용산 참사 얘기를 꺼내면서 김 앵커는 눈시울을 붉혀지기도 하였다.

인기 있는 인터뷰의 노하우를 묻자 자신의 인터뷰 원칙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지만 상식대로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였다.

앵커에 필요한 것을 묻자, 아직 1년 밖에 안 되어서 모르겠다며 3주년 인터뷰 때 답해 주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애청자들에게 띄우는 인사말을 부탁했다.

"시사 프로가 가족 같기가 어려운데 뉴스쇼는 가족 같다며 청취자들의 든든한 격려와 지지가 있어 오늘도 '김현정의 뉴스쇼'는 할 말을 똑똑히 하며 산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귀를 시원하게 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은 김현정 PD와의 인터뷰 전문

- '김현정의 뉴스쇼'(이하 뉴스쇼) 1주년 맞은 소감 부탁드립니다
'1년 밖에 안 됐나?' 이런 생각부터 먼저 드네요.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첫 번째는 새벽방송에 적응하는데 힘들었고, 두 번째는 뉴스와 시사를 융합하는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힘들었습니다. 세 번째는 1년 동안 너무 많은 사건 사고가 터져서 힘들었습니다. 한 가지 이슈를 정리 하고 정신도 차리기 전에 다른 이슈들이 쉴 새 없이 터져버리더군요. 게다가 하필이면 진보-보수, 좌-우로 편이 갈라지는 이념적 이슈들이 많아서 그 속에서 방향을 잡아가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우리 팀 전부 잘 버텨왔네요(웃음) 힘들지만 기쁩니다.

- <뉴스쇼>를 신설할 때 상당히 파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bs는 <뉴스레이다>라는 전통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을 폐지하고 뉴스쇼를 신설했죠. 또 앵커도 공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앵커에 도전하게 되셨나요?
2008년 당시 '이슈와 사람'을 진행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슈와 사람'을 시작한 것도 우연이었어요. '이슈와 사람' 진행자가 2주 동안 휴가를 가면서 '김PD가 한번 해봐라'해서 대타로 들어갔다가 얼떨결에 눌러 앉은 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고, 자연스레 새로 런칭하는 뉴스쇼의 후보가 된 겁니다,

사실은 아직도 연출자로서의 미련이 많이 남아 있어요. 만들고 싶은 음악 프로나 다큐가 있는데 뉴스 앵커로 이미지가 굳어지면 다시는 그런 프로의 연출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많이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프로그램 기획안이 너무 좋더라구요(웃음). 공중파에서 보도국과 편성국이 함께 만드는 시사프로가 처음인데다 스텝들이 열정을 가지고 덤벼드는데 슬쩍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 프로라면 해봐야겠다!' 그렇게 된 겁니다.

- 그럼 후회하신 적은 없나요?
왜 없겠어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얼마 전 손석희 교수께서 브론즈마우스 수상하시면서 '아침에 쪼그리고 앉아 양말을 신을 때마다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말씀을 하시던데 정말 공감했어요.

36개월 된 딸아이가 있는데 남편(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도 새벽 출근을 하다 보니 그 새벽에 친정어머니께 아이를 맡겨놓고 나갑니다. 나갈 때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방송 시작해서 여러 청취자들의 문자가 쏟아지고 인터뷰가 뉴스가 되어 사회에 반향을 일으킬 때 '그래도 사회를 이롭게 하는데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고 있구나. 내 목소리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나는 이 길을 가야한다' 마음을 다잡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막강한 프로가 있지 않습니까? 시작 하실 때 부담이 적잖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씀이신가요(웃음)? 부담은 전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손 교수님처럼 제가 유명하지도 않고, 뉴스쇼 직전 프로그램의 청취율이 대단한 것도 아니었고, 프로그램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비교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죠. 그렇기 때문에 뭐 '이것을 넘어야지' 이런 생각은 안 해요. 오히려 그런 프로가 있음으로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나지요. 그리고 이번에 청취율이 잘 나왔어요. 최근 몇 년 간 CBS 표준FM 최고의 청취율이에요. 그래서 '이제는 해볼 만하다' 서로 격려하고 있습니다.

- 대부분의 앵커는 기자 출신입니다. 물론 시사프로그램 MC 가운데에는 PD출신이 종종 있지만 뉴스 앵커로서는 김 앵커가 최초의 PD출신 앵커입니다. PD출신 앵커로서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PD출신 앵커'라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애매해요. 뉴스쇼는 시사와 뉴스가 적절히 섞인 형식이에요. 여하튼 기자하고 비교 했을 때 장점은 기자들만큼 발이 넓지가 않아서 인간관계가 얽혀 있지 않다는 거죠. 특히 정치인들과 사적인 관계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질문 던지기가 훨씬 자유롭죠. '이런 질문을 하면 나중에 취재할 때 어렵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냥 청취자 눈높이에서 궁금한 것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단점은, 질문이 그만큼 직설적이다 보니 간혹 나중에 섭외가 안 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인터뷰는 직설적으로 물어보니 오히려 직설적으로 확실하게 답을 할 수 있었다며 나중에는 좋아 합니다.

한편 아나운서하고 비교하면 장점은 현장을 뛰어본 경험이 있는 PD출신이라는 것이 될 테고 단점은 가끔 충청도 사투리가 튀어나온다는 것이죠(웃음). 저는 서울 출신인데 부모님이 충청도 분들이시거든요.

- 뉴스쇼 게시판을 보시는지요? 게시판을 보면 인신공격이나 악의적인 글에 대한 대처방법 있으세요?
저는 항상 무대 뒤 연출자였기 때문에 전면에 서서 칭찬과 비난을 받는 것이 모두 어색해요.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인신공격적인 글이든 건전한 비판을 하는 글이든 다 속상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습니다. 건전한 비판적인 글을 보면 느낌이 와요. '이 사람은 정말 우리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충고를 하는 거구나' 이런 분들께는 오히려 감사하지요. 하지만 누가 봐도 악의적인 글들은 여전히 화가 납니다. 다행히도 우리 청취자들 수준이 높아서 예의 없는 글은 많지 않아요. 참 다행이죠.

-1년 하시면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것 얘기해주세요.
최근의 것 가운데에는 대선 후보까지 지낸 J 의원의 황당 펑크사건이 기억나네요. 두 번이나 연달아 펑크를 냈어요. 처음에는 약속을 했다가 전화를 안 받으셨고 두 번째는 그냥 안 하겠다고 거절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그 쪽 얘기는 '보좌관이 OK한 거지 본인은 아니었다'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죠, 보좌관은 그 분의 대리인인데 시사 방송 몇 년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고 정말 황당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일은 용산참사가 나던 날이죠. 생방송 중 비보가 날아왔습니다. 밖에 있던 PD가 전국철거민연합에 무턱대고 전화를 했고 마침 현장에 계신 분과 연결이 된 거예요. 아무런 질문지도 원고도 없이 다짜고짜 전화 연결을 했습니다. 그 분은 '살려 달라. 안에 사람이 있다. 피투성이가 되어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것까지 봤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 며 울부짖듯 말했습니다. 그 날 그 전화 연결이 TV, 라디오 통틀어 첫 뉴스였습니다. 출근길에 듣다가 깜짝 놀라서 각종 문의를 주시는 청취자도 많았구요, 잊을 수 없는 비극이었습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시고 한국일보 사회부에서 잠시 기자생활 하시다가 CBS에 PD로 입사 하셨던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기자 경력은 너무 짧아서 거의 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셨어요?(웃음) 원래 꿈이 라디오 PD였어요. 그런데 라디오 PD는 조금 밖에 안 뽑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시험을 보게 된 것이 두 번째 꿈이었던 기자였습니다. 하지만 안 가본 길은 더 가고 싶어진다더니 라디오 PD의 미련을 못 버리겠더군요. 신문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돼서 다시 시험을 보고 CBS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그 때도 서울PD를 단 1명 뽑았는데 뽑혔어요,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안 될 일이었다고 확신해요(웃음).

- 인터뷰 할 때 질문 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인터뷰 질문 짜는 것이 어렵더라고요(웃음). 앵커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말해 주실 수 있나요?
일단 작가가 질문지를 만듭니다, 큰 틀을 짜는 거죠. 저는 그 틀을 바탕으로 재가공을 하는데 그 다듬는 시간만 평균 2~3시간이 걸립니다. 아무리 교과서가 좋아도 귀에 쏙 들어오게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는가하면 졸리기만 한 선생님도 있죠. 방송 역시 아무리 작가가 질문지를 잘 짰어도 진행자가 충분히 자기 느낌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제 맛'이 안 납니다.

제 원칙은 '▲청취자의 눈높이에서, 청취자 입장에서 질문 한다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을 묻는다 ▲직설적으로 묻는다 ▲쉬운 말로 묻는다'입니다.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것 같지만 그 상식대로 진행하는 게 참 힘들답니다.

- 타 송사의 뉴스앵커 교체 소동에 대해 느끼시는 게 남달랐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안타까웠구요 한편으로는 제 경우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문제가 되었다고 하던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려면 차라리 발음 좋고 목소리 좋은 '말하는 기계'를 앉혀 놓는 편이 낫죠. 세상을 바라보는 앵커의 눈을, 입을 막으려했다면 굳이 앵커가 그 자리에 앉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감사했다는 건 저희 CBS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방송국의 규모는 작지만 그런 면에서 CBS는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MBC 김주하 앵커가 낸 책에 보면 처음 입사했을 당시 MBC보도국인가는 아예 여자화장실이나 여자 숙직실이 없었을 정도로 성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CBS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2001년 제가 입사를 해보니 보도국에는 여기자 1명이 있었고 편성국에는 여성 아나운서는 많지만 여성 PD는 세 명이었어요. 굉장히 적죠. 나중에 보니까 아예 선발 당시에 여성을 많이 뽑지 않은 것이더군요. 과거에는 어느 회사든 이왕 뽑을 거면 남자를 더 뽑자고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여성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니까 점차 여성언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어떤 해에는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이 더 높을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작년 PD를 1명만 뽑을 때도 여성이 됐을 정도니까요. 이제 편견은 거의 없습니다. 여성인 저에게 뉴스쇼를 맡긴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너무 재미없나? 편견 같은 것 있어야 기사가 재밌는데...(웃음)

- 뉴스앵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것은 2년쯤 뒤에, 3주년 때 답변을 드릴게요. 왜냐하면 아직 제가 1년 밖에 안 되었는데 '이게 중요하다. 이거다'답변을 못 하겠어요. 아직은 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 그럼 저에게 단독으로 해주시는 것인가요?(웃음)
(웃음) 꼭 찾아오십시오!

 - 앞으로 계획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떤 기자들은 저에게 '시사프로 계속 하게 되면 다른 쪽으로 나가는 것 아니냐?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냥 웃지요. 저는 정말 소박합니다. 그런 꿈 없고요, 방송이 좋아서 하는 천상 방송인일 뿐입니다.

다만, 한 가지 꿈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이 사회에 약한 부분들을 비출 수 있는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하지만 누군가의 관심이 절실한 세상의 가려진 부분을 환히 비출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들으면서 시원함을 좀 느끼셨으면 좋겠고요, 게다가 청취율까지 좋다면 금상첨화, 더 바랄게 없습니다.

- 뉴스쇼 애청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뉴스쇼를 사랑해 주시는 애청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시사 프로그램이 가족적이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김현정의 뉴스쇼'는 한 식구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여느 시사 프로그램보다 문자참여도 많고 늘 소통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가끔 열심히 하라며 직접 기르시는 농산물을 보내주시기도 해요(웃음). 청취자들의 든든한 격려와 지지가 있어 오늘도 '김현정의 뉴스쇼'는 할 말을 똑똑히 하며 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귀를 시원하게 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앤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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