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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우프 회원국 사이트 (http://www.wwoof.com.au)
ⓒ 우프오스트레일리아


저는 지난해 9월 21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지참하고 호주로 떠나, 올해 7월 1일까지 약 10개월 동안 그곳에서 생활했습니다. 그중 8개월 동안 우프(WWOOF, Willing Worker On Organic Farm)를 총 11군데에서 경험했습니다.

우프는 일손이 필요한 현지 농가가 자신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숙식을 제공해주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단어는 상호교환입니다. 보통 우퍼(Wwoofer, 우프 제도에 따라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는 하루에 4~6시간 동안 그 농가에서 일을 하고 숙박과 식사를 제공받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우프

특별한 자격이 있어야 우퍼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취업비자 없이 관광비자로 호주를 방문한 사람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개 호주로 여행 온 전 세계 젊은이들이 많이 활용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호주 현지인들이 우퍼로 나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이제한이 없기 때문에 60대 노인이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우퍼를 하는 경우도 몇 번 보았습니다.

한편 우프 호스트(우퍼를 받는 쪽)가 꼭 유기농 농가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 대신 유기농 제품을 먹는다든지 혹은 유기농 야채를 직접 자신의 집에서 기른다든지 하는 식으로 유기농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우프 호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우프 제도가 발달한 나라, 호주

▲ 호주 우프 책자. 이 책을 사면 자동적으로 우프 회원이 된다.
ⓒ 우프오스트레일리아
호주는 우프 회원국 관계를 맺은 나라가 별도로 있으며 이 경우 양쪽 모두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회원국에서는 우프 책자를 매년 2번(1월과 7월) 발간합니다. 그 책자에는 우퍼를 받고 싶어하는 호스트들의 주소와 연락처, 소개글이 나와 있어서 우퍼들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우프 생활을 할 곳을 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퍼들은 회원 책을 사는 동시에 회원으로 자동 가입됩니다. 책값은 1인이 살 경우 50 오스트레일리아 달러(AU$, 약 37만원)이며 2인이 같이 우프를 다닐 목적으로 사면 60AU$입니다. 책은 현지에서 특별히 지정된 곳에서 살 수 있으나 호주 우프 사이트(www.wwoof.com.au)에 들어가서 책값과 배송료를 카드로 결재하면 한국에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우프 제도가 잘 발달된 나라로 많은 회원국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호주 외에도 영국, 일본, 독일,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터키, 스위스, 가나, 이탈리아, 덴마크, 불가리아 등 많은 나라들이 우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한국에도 있습니다.

가족 같은 친밀한 관계가 되기도

우퍼는 현지인들과 한 집에서 살며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기 때문에 그 나라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저도 총 11군데에서 우프를 경험하며 호주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한 것은 물론, 장기 거주했던 우프 호스트 가족과는 아주 친밀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또한 일을 한 대가로 숙식을 제공받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 큰 돈이 들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호주 문화에 대해서 글을 쓸 것입니다. 마지막 우프 농가였던 양 농장에서는 3주 동안 지냈는데, 마침 그 때가 1년에 한 번만 한다는 '양털깎기' 기간이어서 아주 특별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양털 깎는 사람들을 모두 인터뷰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김하영 기자는 2005년 9월 22부터 2006년 7월 1일까지(총 9개월 반) 호주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중 8개월 동안 우프(WWOOF;Willing Worker On Oganic Farm)를 경험하였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호주 문화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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