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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 경기도 화성시 소재 씨에스텍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제공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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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화성에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공장 지붕만 빌려줬는데 그 공장은 16년간의 지붕 임대료로 4800만 원어치 자가 발전 태양광 시설을 일시불로 받았고, 공장 비중 방수처리 관리까지 공짜로 받은 것이다. 모두 태양광 발전 덕분이다.

이창수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22일 <오늘의 기후>(OBS 라디오)에 출연해 시민협동조합 소유의 100kw 용량 태양광 패널을 공장 지붕에 설치하며 1석3조의 효과를 얻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일단 청취자들의 반응은 이랬다.
 
"오늘도 참 신기한 정보를 듣네요. 태양광 얼른 하고 싶네요. 장점만 있고 단점은 없을까 궁금합니다."
"아이 방학이라 함께 듣는데 대화 주제가 환경 중심 이야기로 넓어지는 계기가 되어서 좋습니다."
"공장 지붕 태양광 아래에서 고기를 굽고 싶습니다. 슬레이트에서 구워 먹으면 안 되겠죠."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휴게소에 그늘 생기는 효과도 있을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하면 밑에 그늘이 생기고 그곳이 충분히 휴게소 역할을 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옥상층 밑은 여름에 굉장히 뜨겁잖아요. (그런데 태양광 패널이 있으면) 시원해지죠. 그런 효과가 큽니다.

- 공장 지붕을 빌려줬을 뿐인데 4800만 원을 일시불로 받은 곳은 어디인가?

"경기도 화성에 있는 국제공인 전자파 시험 연구소입니다. 씨에스텍이라는 회사인데, 회사 지붕에 저희가 100킬로와트짜리 상업용 발전소를 빌려서 짓고 일시불로 이제 4800만 원을 지급했는데요. 이걸 돈으로 드린 게 아니고요. 바로 그 공장 옥상에다가 33킬로와트 용량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더 좋죠."

- 자가 발전 태양광인가요?

"그렇습니다. 낮에는 전기를 생산하잖아요. 근데 밤에도 써야 되잖아요. 쓰고 남은 전기가 있으면 저장을 했다가 밤에 쓸 수 있고요. 특히 토요일, 일요일 공장이 가동 안 될 때도 전기를 생산하는데 그걸 또 카운트를 해놨다가 평일 쓰기 때문에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 오히려 자가 발전 태양광이 일시불 금액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씨에스텍 대표님이 ESG경영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으세요. 또 경기도가 수출을 위해서 RE100 확산 운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도 자기가 동참하겠단 생각으로 하는 겁니다. 기업 에너지도 절약이 되지만 또 다른 공장에 운영하시는 기업인들한테도 적극 홍보가 될 수 있는 사업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여기고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 공장 지붕 태양광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공장 지붕을 일반 시민 협동조합이 빌려서 태양광 발전을 하면, 공장은 지붕 임대료로 수익을 얻고 조합원들은 태양광 발전 수익을 얻고 등등 1석 3조도 되고 4조 5조 된다고 봅니다. 지금 세계적인 흐름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만든 물건만 사주겠다, 이렇게 바뀌었기 때문에... 공장 지붕에서 자체의 전기를 생산하며 요금을 절약할 수도 있지만, 수출을 위해서도 큰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이라 1석 4조, 5조라고 앞서 말한 대로, 공장 옥상층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방수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의미들을 갖고 있습니다."

- 좀 엉뚱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지인이 땅을 태양광 시설에 임대해달라 해서 뭔가 계약서도 쓰고 왔다 갔다 했는데, 그분들이 그냥 사라지셔가지고 잘 안 됐다고 하시던데... 

"옛날에 염해 농지 같은 경우 그런 일이 많았는데, 인허가 과정이 잘 안 되거나 그러면 그게 유야무야 되기도 합니다. 그걸 이제 사기당했다 이렇게 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태양광을 분양한다고 해서 미리 선금을 받았는데, 개발행위라든가 발전사업 허가가 여의치 않게 되면서 돈을 써버리고... 이래서 사기 형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건 좀 조심해야 되고요. 대부분은 다 좋은 일들이죠. 가끔 그런 일이 있는데 아마 인허가 과정에서 잘 안 풀리면서 그렇게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 공장 지붕이 태양광 사업에서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대부분) 바닷가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서 보내잖아요. 원전이라든지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이런 데서 보내는데 그러려면 필연적으로 송전선로가 있어야 해요. 그게 변전소에 와서 배전선로를 타고 소비지까지 전달이 되는데, 공장 옥상 태양광에서 전기를 생산하면 바로 그 일대에서 쓰여집니다. 공장에서도 쓰이고 그 일대에 쓰여지기 때문에 송전선로나 배전선로의 전력망에 여유를 많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 공사를 할 필요도 없다는 굉장히 국가적인 장점이 있고요.

또 하나는 유휴부지이기 때문에 산림 훼손 등의 걱정이 없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붕에 있을 때 이 복사열 햇빛에 뜨거워지는 것도 막을 수 있고 방수에도 도움이 되고요."
 
사진제공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 공장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씨에스텍 전경 사진제공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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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이 유휴부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됐다. 현재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도 시화공단 공장지붕태양광 사업은 어떤가?

"경기도는 4개 권역으로 나눠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모든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겠다'가 경기도 RE100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안산 반월시화공단도 이걸 추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설명회를 했는데 참석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기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하는 방법 중엔 자기 돈을 들여 상업용이든 자가용이든 발전소를 짓는 방법이 있는데, 중소기업들이 하긴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례처럼 보통 5년 내지 10년치 일시불로 임대료도 주고 또 공장 방수도 해주면 기업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좋은 거거든요."

- 그게 나쁠 게 없는데 꺼리는 이유는 아무래도 먼저 하는 게 좀 망설여지기 때문일까요?

"예를 들어서 뭐 지붕 방수를 해준다고 그랬는데 방수 걱정을 할 수도 있고 뭐 그런 정도인데요. 사실은 태양광이 무슨 화재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좋은 점이 많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빌려줘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이런 거는 좀 걱정될 것 같다. 지붕 붕괴 우려...

"태양광을 설치할 때는 건축 구조기술사들이 구조 검토라는 걸 합니다. 공장의 구조와 태양광의 하중을 다 분석해 설치합니다. 만약에 구조가 좀 부실하다면 보강까지 할 방안까지 만들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일 우려되는 건 아무래도 방수겠죠. 공장 지붕들이 패널식의 지붕으로 돼 있는 게 많거든요. (공장 건물에 돈을 많이 들이지는 않죠.) 태풍 같은 게 오면 비가 안 샜다가도 셀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이런 업체들은 전문 유지보수팀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방수 관리를 전적으로 약속하는 조건으로 설치하거든요. 때문에 공장주 입장에서도 방수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태양광 시민발전에 관심이 있어서 지난 설에 햇빛조합에서 만든 태양광 출자계좌를 조카들에게 세뱃돈 대신 줬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 '고모 이거 망하면 어떻게 돼?'

"맞습니다. 많죠. 예를 들어 조합에 가입하시면서 한 계좌 10만 원입니다. 이게 출자금이기 때문에 배당도 받는 거잖아요. 원금도 살아있는 거고, 그런데도 망하면 못 받는 거거든요. 예금하고 다르니까 그런 걱정하실 수 있고 예금자 보호되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에너지 협동조합을 11년 동안 해보니까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발전소를 공공기관 주로 옥상이나 공공 부지에 많이 지어놓거든요. 그리고 보험도 듭니다.

풍수에 같은 보험도 다 들기 때문에 그게 날아가는 게 아니거든요. 또 한전, 발전사들하고 장기 계약도 하고요. 매월 전기 판매 대금이 따박따박 들어오기 때문에, 그 돈을 빼가지고 누가 나쁜 쪽으로 쓰지 않는 한 괜찮다고 보는데요. 시민참여형 에너지 협동조합들은 아주 투명하게 경영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래서 절대 안전하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 질문을 좀 바꾸면 공장에 태양광을 다 설치하셨는데, 공장들이 이사를 간다거나 우리는 사업을 바꾸겠다 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있다면?

"그런 우려가 있기 때문에 태양광 사업자들이 오히려 리스크를 안고 있는 건 맞습니다. 그래서 대규모 사업자들은 보증보험 회사에 보험을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아무 공장이나 다 해주는 게 아니고 재무 상태를 봅니다. 저게 조립식이거든요. 최악의 경우엔 뜯어서 다른 곳에 설치하지 뭐 이렇게까지도 생각을 하고요. 공장이 망해서 그런 경우는 드물지만, 만약 경매로 넘어갔다고 해도 회수 방안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청취자 질문인데요. 태양광 수명이 다 된 걸 폐기할 때 추가 환경오염은 없나요?

"태양광 설비 중에는 모듈이라고 까만 판 있지 않습니까? 이게 실리콘 계열의 모듈인데 재활용이 90 몇 프로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 진천에 이미 재활용 센터가 지어져 있고요. 정부에서 지은 겁니다. 또 지금 모든 회사들은 25년까지 80% 내지 85% 효율 보장하거든요. 30년이 넘어도 효율은 나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걸 재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후진국 같은 데 기부를 해도 되고 또 수출을 해도 되고... 우리 중고차 수출하듯이 그렇습니다. 유튜브에서 태양광 폐모듈 처리라고 치면 아주 공장까지 싹 보여주면서 잘 나와 있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재활용하는 과정이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조물도 다 쇠고 그러니까요."

- 또 다른 청취자 질문인데요. '공장 지붕 위 태양광과 해안길 태양광은 서로 다른가요? 더불어 두 곳의 전기 사용이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저희 조합에서 설치한 곳은 시화호 해안가죠. 거기 자전거 도로에 태양광 발전소 세워놨는데 (그러면 자전거 타고 가는데 위에?) 네 그래서 햇빛도 가리고 비도 가리고 할 수 있어요. 그거나 공장 지붕에 한 거나 똑같습니다. 모듈이나 이런 건 다 똑같아요. 대신 공장은 아까 바로 밑에 쓴다고 그랬잖아요. 이 해안가에 있는 것도 그 인근에 공단 등 전기 소비지가 있잖아요. 가까운 곳으로 이동해 쓰입니다. 한전 선로에 연결돼 있습니다."

- 또 다른 청취자 질문입니다. '태양광을 바깥에 설치하는 건 봤는데 내부에 설치하는 건 없나요?'

"내부에 햇빛이 많다면 해도 상관없는데 당연히 집 안에는 없겠죠. 그래서 많이 연구하는 게 건물 일체형 태양광이라고, 외벽에 설치합니다. 안산에 가면 한양대 옆에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지금 거의 다 지어졌거든요. 그 2개 면의 외벽에 전부 태양광 모듈을 붙여놨어요. 지금 베란다 창문 투명 유리 형태의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게 되면 도시에서도 전기를 많이 생산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일체형 모듈도 지금 개발을 하고 사용도 하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좀 덜 나와서 많이 확산이 안 되는 거지 요. 기술이 발전하면 다 많이 보게 될 겁니다."

- 눈이 많이 와도 태양광 패널 지붕에 지장 없을까요?

"태양광 패널 위의 눈은 다른 데보다 좀 빨리 녹더라고요. 또 경사를 주기 때문에 미끄러지기도 해서 아직 문제가 없습니다."

- 그래도 그 발전 효율은 눈으로 안 덮일 때가 더 좋지 않나?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게 북쪽 지방은 경사를 좀 많이 주는 게 좋고요. 지구가 약간 23.5도 기울어져 있잖아요. 축이 그래서 북쪽인 경우는 경사를 많이 주는 게 효율이 좋고 남쪽은 이렇게 완전 수평 비슷하게 완만하게 주는 게 좋죠."


(인터뷰 전체보기) https://youtu.be/UPhYPAh1GvE?si=KwOsem_SDHEaDH9N

덧붙이는 글 | * 이 내용은 지난 2024년 2월22일 OBS 라디오 '오늘의 기후' 방송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오늘의 기후'는 지상파 라디오 최초로 기후위기 대응 내용으로 매일 편성되었으며 FM 99.9 MHz OBS 라디오를 통해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2시간 30분 분량으로 매일 방송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OBS 라디오 채널)와 팟캐스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태그:#공장지붕태양광발전, #경기RE100, #씨에스텍,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오늘의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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