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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을 제외한  네 곳이 혼전이다."(25일).

"전주 덕진과 울산 북구 제외한 세 곳이 혼전이다."(26일).

"전주 덕진과 울산 북구 제외한 세 곳이 혼전 양상인데, 문제는 혼전 지역 3곳의 우세 후보가 뒤바뀌었다."(27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최종 판세 분석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후보 단일화였다. 이제 남은 변수는 투표율과 부동층, 그리고 유권자의 사표 방지심리다. 이 때문에 전주 덕진과 울산 북구를 제외한 3개 선거구는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4·29 재보선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모두 다섯 곳. 그러나 정치 지형이나 세력 구도로 보면 ▲여야 대결(인천 부평을) ▲정당-무소속 대결(전주, 경주) ▲진보-보수 대결(울산 북구)의 세 구도로 유형화할 수 있다.

 

이 가운데서 25일까지만 해도 특정 후보가 절대 우세를 보인 곳은 전주 덕진(무소속 정동영 후보) 한 곳뿐이었다. 그런데 26일 울산 북구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와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곳은 혼전지역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천 부평을, 전주 완산갑, 경주 등 남은 세 곳은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인천 부평을] 이재훈 '적극 투표층' 우세 vs 홍영표 '단일화-김대중 변수' 기대

 

막판 변수와 여론조사의 지지율 변화추이 등을 종합하면, 부평을 선거구는 어느 쪽도 마지막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다.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D-7(22일) 당시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지율은 민주당 홍영표 후보 36.6% 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 34.9%(표본오차 95%±3.9%p)로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두 후보는 27일 현재도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주일간의 변수 가운데서는 우선, 울산발(發) 단일화 변수가 홍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 민노당 김응호 후보는 민주당의 단일화 요구를 일축하고 있지만, 울산 북구에서 민노당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민노당의 동력이 떨어진 가운데 사표 방지심리가 작동해 김응호 후보 지지표의 상당수가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 지지 발언도 분산된 호남표의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가 호남 출신인 데다 민주당 지지표마저 홍 후보와 홍미영 전 의원으로 분산되어 호남표 부동층 두터운 편이었다. 그런데 김대중 변수는 호남표 부동층을 다시 좁혔다는 분석이다.

 

또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율 변화추이가 중요한데, 22일까지 이재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나마 홍 후보를 한 번도 앞선 적이 없었다는 점이 홍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유력한 근거였다. 그러나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가 홍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근거다.

 

흥미로운 점은 유권자의 성(性)과 연령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여성과 장노년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이재훈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고, 반대로 남성과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홍영표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

 

[전주 완산갑] 이광철 '여성 유권자' vs 신건 '남성 유권자' 기대

 

민주당 이광철 후보와 무소속 신건 후보가 혼전을 벌이는 전주 완산갑은 부평을과 함께 김대중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선거구이다.

 

우선 같은 호남이어도 전북지역은 광주-전남에 비해 김대중 변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 지지 발언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변화추이로 보면 신 후보의 상승 추세를 꺾을 만큼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로 4차에 걸친 '더피플' 여론조사 결과의 지지율 변화추이를 보면, 이광철 후보는 1차 45%, 2차 41.5%, 3차 33.6% 등으로 하락세인 반면에 신건 후보는 각각 5%, 23.4%, 31.4% 등으로 상승세였다.

 

따라서 D-7 이후에 나온 김대중 변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김대중 변수가 민주당 후보의 하락세를 멈추게 하면서 신건 후보의 상승세를 묶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흥미로운 점은 유권자의 성(性)별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 편차가 거의 곱절에 이를 만큼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지역 역시 투표율이 관건이다. 막판 혼전에도 '더피플'의 장강직 대표가 이렇게 자신있게 전망하는 것도 이런 차이 때문이다.

 

"여성 투표율이 높으면 이광철 후보가, 남성 투표율이 높으면 신건 후보가 이긴다."

 

[경주] 정종복 '적극 투표층' 우세 vs 정수성 '박근혜 변수' 기대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혼전을 벌이는 경북 경주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영향력이 미치는 선거구이다. 그래서 두 후보 모두 박근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D-7(22일) 당시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지율은 정종복 후보 35.8% 대 정수성 후보 32.5%(표본오차 95%±3.8%p)로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문제는 지난 7일 동안 이 가위(차이)가 얼마나 더 벌어졌느냐이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선거 막판까지 '신중 모드'를 유지함으로써 박근혜 변수는 김대중 변수만큼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또, 정종복 후보는 남녀 성별에 관계없이 고른 지지도를 보인 반면에, 군(예비역 장성) 출신인 정수성 후보는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낮아 성별 지지도 편차가 큰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 정종복 후보의 지지율이 정수성 후보를 10%p나 앞선다는 점이 정종복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유력한 근거다.

 

이처럼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는 세 곳의 지지율 변화추이를 종합하면, 한나라당은 최소한 '5 대 0 공포'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부평을에서 누가 이기냐에 따라 한나라당이 2석을 차지하느냐, 아니면 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원(부평을)이 여야 대결의 승패를 가른다는 얘기다.


태그:#4.29 재보선, #최종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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