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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 Entertainment 채널중 <비키의 S 스토리 중> 한 장면
 TU Entertainment 채널중 <비키의 S 스토리 중> 한 장면
ⓒ 최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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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효정(21)씨는 오전수업중 쉬는 시간을 이용해 위성 DMB를 보기 위해 친구 휴대폰으로 TU에 접속했다. TU Entertainment를 선택하자 19세 이상만 시청 가능한 <비키의 S스토리>가 방송되고 있었고, 이내 휴대폰으로 배우들의 신음소리가 울렸다. 이씨는 "친구들은 물론, 같이 수업을 듣던 모든 사람에게 민망했다"며 "성인채널을 어떻게 아침에 편성할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특별한 인증과정 없이 SK 텔레콤의 위성 DMB TU에 접속하면 어떤 방송이든 시청할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인방송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다.

휴대폰 열고 TU만 누르면 성인방송이 그대로

현재 TU는 휴대폰을 열고 TU라고 적혀있는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다. TU는 현재 15개의 방송채널과 20개의 오디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TU Entertainment와 영화, 유료 영화채널인 TU Box, 성인 채널인 '프리미엄 19'는 19세 이상만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TU Entertainment의 12월3일부터 9일까지의 편성표. 오전중 성인채널 상당수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TU Entertainment의 12월3일부터 9일까지의 편성표. 오전중 성인채널 상당수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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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TU Box나 TU Entertainment, 영화채널은 시간에 관계없이 성인방송을 편성해놓은 상태다. 이번 주중에 TU Box는 성인영화인 <그녀만의 테크닉>, <좋은 아내>, <어깨너머의 연인> 등을 각각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4시에 편성해 놓았다.

한편 TU Entertainment는 <비키의 S스토리>, <리얼다큐 천일야화>, <직장연애사>등을 아침 9시에서 11시 사이에 편성한 상태다.

편성 뿐만아니라 TU는 현재 19세 미만의 학생들을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가지고 있다. 처음 휴대폰을 가입할 때 부모 이름으로 가입한 학생들은 아무 제지 없이 TU를 시청하고 있다. 또한 몇 개의 성인채널은 휴대폰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방송을 볼 수 있지만, 자신의 휴대폰으로 TU를 시청하는 청소년들을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고3인 이 아무개(18) 학생은 "수능이 끝나고 학교에서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는데, 가끔 TU에서 <비키의 S스토리> 같은 방송이 나오면 즐겨본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누구 명의로 가입했냐는 질문에는 '엄마'라고 답했다.

청소년 TU시청 막기는 불가능, 해결책 없어

현재 TU 홈페이지(www.tu4u.com) F&Q 에서는 '최초 단말기 지급시 시청가능 연령은 15세 이하라고 규정되어 있다'며 '19세 이상 시청 가능한 채널을 보려면 TU를 틀고 환경설정에 들어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시청등급을 수정하면 된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이조차 청소년들이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등급 조정이 가능한 실정이다.

TU 고객센터측은 "TU 가입 당시 성인채널을 차단하는 방법이나 TU 내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청소년의 19세 이상 관람가 채널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생 우민철(23)씨는 "어차피 부모 이름으로 TU에 가입하거나 TU비밀번호를 자신이 설정하면 청소년의 성인채널 접근은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청소년의 성인채널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다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U에서 오전 중 편성한 성인채널
 TU에서 오전 중 편성한 성인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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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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