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첫 기사가 발행되면 모두 축하를 해주는 분위기다.
이혜선
내 글을 발전시키는 원동력
내가 글 쓰는 이들에게 오마이뉴스를 권유하는 이유는 글쓰기의 다른 감각이 필요할 때 좋은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일기에서 벗어나 칼럼이나 기사라는 형식을 갖춰 글을 쓰게 된 곳이 오마이뉴스였다.
오마이뉴스의 '사는이야기' 코너는 기사와 에세이의 중간 형태의 글이다. 기사처럼 딱딱하지 않으며, 에세이처럼 순수한 문학이 아니어도 된다. 다만, 일기의 형태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일기에서 에세이로 도약하고 싶은 사람에게 오마이뉴스를 권하는 것이다.
또한 편집된 기사와 제목을 보는 것도 글쓰기 훈련에 도움이 된다. 요즘도 종종 내 글과 발행된 기사를 비교하지만, 처음엔 내 글의 원문과 편집기자님이 다듬어준 글을 양쪽에 펼쳐놓고 다른 문장을 찾아내 비교했다. 오탈자나 비문, 문장의 간결함 등을 눈에 익힐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은 글쓰기 훈련에 매우 유용했다.
시민기자로 데뷔하고, 이후 기사를 조금 더 써본 사람들에게는 다음 단계로 연재를 권유한다. 한 가지 주제로 정기적으로 글을 써보는 경험 또한 글쓰기 체력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재가 쌓이면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다.
나 또한 연재를 통해 편집자 눈에 띄어 <엄마에겐 오프 스위치가 필요해>를 출간했다. 출간 제의는 여러 경로로 이루어 질 수 있는데, 오마이뉴스 연재도 출간의 한 통로가 될 수 있다.
오마이뉴스의 장점 중 하나는 원고료다. 글을 써서 돈을 버는 것은 글 쓰는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다. 작년 한 해 꾸준히 기사를 쓰고 받은 원고료 1년 치를 모아놓고 보니 적지 않은 돈이었다.
돈도 글쓰기에 동기부여가 된다. 돈이라는 것은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책임감과 함께 더 잘 써야 한다는 감각이 들어온다. 이것이 약간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것을 건강한 스트레스라고 말하고 싶다. 내 글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오마이뉴스가 좋은 점 중 하나는 출간 작가에게 홍보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책을 출간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홍보가 얼마나 힘든지. 어디 좌판이라도 벌여서 '내 책 팔아요'를 외치고 싶지만, 온라인상에서 영향력 있는 좌판에서 무명작가를 초대해 주는 일은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작가 스스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라면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책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그럴 경우, 오마이뉴스는 [책이 나왔습니다] 코너에 내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내 글을 알리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플랫폼이다.
간혹 "나는 그냥 쓰는 거야. 일기만 쓸 거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도 인정한다. 일기만 쓴다 한들 뭐 어떤가, 나의 기록이 되기도 하고, 결국 글은 나에게 가장 많은 위로와 위안을 주는 일일 테니까.
다만, 간혹 글을 쓰다가 "나는 왜 매일 글을 쓰지?"라는 질문을 만난다면, 그때는 글쓰기의 다른 감각이 필요한 때라고 말해주고 싶다. '왜'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각도로 생각하면서 얻을 수 있는 답이다. 그때 오마이뉴스를 떠올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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