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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신> 10일 오후 2시55분 - 김용삼 씨 구속
(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박정희 전대통령의 흉상을 강제 철거한 김용삼(50.경기 군포시 산본동)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방학진(27.서울 강북구 수유동) 민족문제연구소 조직부장과 이중기(35) 홍익민주동문회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신청은 범행경위와 피해정도 등이 감안돼 기각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공원에서 홍익대 민주동문회, 민주노동당 등의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공원관리인 윤용덕(52.서울 금천구 시흥동)씨의 손에 전치 2주의 찰과상을 입히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흉상을 밧줄로 묶어 철거한 뒤 홍익대로 가져간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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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신> 10일 새벽 1시30분 - 방학진, 이중기 불구속 석방

박정희 흉상 철거를 주도한 혐의로 11월 7일 영등포 경찰서에 자진 출두한 김용삼(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 씨가 구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와 함께 조사를 받던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조직부장), 이중기(홍익민주동문회 사무국장) 씨는 11월 9일 밤 10시 불구속 석방됐다. 이들은 "김용삼 씨는 구속될 같다"고 말했다.


<제14신> 9일 오후 4시15분 - 박정희 흉상에 경보장치?
(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최근 일부 시민단체들에 의해 강제 철거되는 수난을 당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에 보안회사의 경보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병권(50) 영등포구 부구청장은 9일 집무실에서 경북 구미의 `고 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박 전대통령 흉상을 완벽하게 보관하기 위해 보안회사에 경비를 의뢰하고 24시간 경비를 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문 부구청장은 또 이 자리에서 '흉상을 방탄유리로 씌워 보관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라고 말했으나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강하게 반대해 이 방안은 유보하기로 했다.

박 전대통의 흉상철거 사건을 항의하기 위해 상경한 구미시민들은 이날 영등포 경찰서와 국회, 여야 3당을 차례로 방문, 흉상철거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흉상철거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수사를 촉구했다.


<제13신> 9일 오후 3시 - 독립운동가 22인 "박정희 기념관 반대한다"

45년 부민관 폭발사건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조문기 선생(76) 등 살아있는 독립운동가 22명이 박정희 기념관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11월 9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젊은 시절 일제와 맞서 싸울 때 박정희는 만주에서 독립군을 때려잡는 데 앞장섰던 일본제국주의의 선봉대였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박정희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데에 분노를 넘어 치욕을 누를 길 없다"고 말했다.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조문기 선생 ⓒ 황평우
조문기 선생은 지난 5일 영등포 문래공원 박정희 흉상 철거사건에 대해 "흉상을 우리손으로 못 부셨지만 흉상철거 의거에 대해선 찬양과 격려의 뜻을 보낸다"고 말했다.

백발이 성성한 이들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박정희 기념관건립위원회의 명예위원장직 사퇴 △박정희 기념관 건립 예정지에 독립지사 위령탑을 세울 것 등을 요구한 후 김용삼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박정희 흉상철거 관련자들이 수감돼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항의방문했다.

다음은 독립운동과 22명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민족반역자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개탄한다
박정희 흉상 철거와 기념관 건립에 대한 독립운동가 22인 선언

우리는 최근 정부와 박정희 추종세력이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기념관 건립사업에 대해 아연 분노할 수밖에 없다.

박정희는 누구인가?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젊은 시절 일제와 맞서 싸울 때 박정희는 만주에서 독립군을 때려잡는 데 앞장섰던 일본제국주의의 선봉대였다.

해방 후 이승만은 오로지 권력욕에 사로잡혀 친일파를 육성 비호했다. 이승만의 비호 아래 친일세력은 우리 사회의 요소 요소에서 권력을 장악해 마침내 신생 대한민국의 민족 정기와 역사의 정의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4.19민주주의 혁명의 싹을 군화발로 짓밟고 등장한 것이 5.16쿠데타였다. 친일파를 단죄하지 못한 결과 일본군 장교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민족의 비극이 일어난 것이다.

일본 파시즘에 물들어 있던 박정희 군사정권이 갈 길은 오직 하나 전무후무한 유신독재였고 수많은 민주인사들이 참혹한 고문과 탄압 속에 쓰러져 갔다. 이런 박정희를 도대체 어떻게 기념할 수 있단 말인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나라의 대통령이 일본제국주의 장교였다는 것만 해도 역사의 치욕일진대,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박정희기념관을 세우겠다는 데에는 분노를 넘어 치욕을 누를 길 없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사업은 친일파이자 독재자로 일관한 박정희의 일생과 그의 가치관을 21세기 민족의 가치관으로 인정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반민족행위와 독재를 민족의 지도이념으로 내세우고 기념하는 나라가 이 세상에서 어디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더욱이 이러한 반민족적, 반역사적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박정희흉상을 철거한 젊은이들을 강도상해, 기물손괴죄로 잡아 가두는 파렴치한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문래동 공원의 박정희흉상은 군사쿠데타를 기념하는 상징물이다. 쿠데타 자체가 불법인데, 쿠데타가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 어찌 민주시민의 공원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썩은 역사를 무너뜨리고 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앞장선 젊은이들을 격려하지 못할 망정 잡아가둘 수 있단 말인가?

젊은 시절 오로지 조국의 자주독립만 바라며 목숨을 걸고 투쟁해 온 우리 독립운동가들은 오늘 이 암담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친일파가 민족의 영웅으로 기념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목숨을 바쳤단 말인가? 이 어처구니 없는 조국의 현실을 보고 구천에서 순국선열들이 통곡하고 계실 것을 생각하니 오로지 눈물만 앞을 가릴 뿐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은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남기기 위해서도 즉각 막아야 한다. 그리고 죄없는 젊은이들을 즉각 석방하기를 촉구한다.

2000년 11월 9일

김성권, 김은석, 조문기(이상 건국훈장 애국장), 강수원, 고광돈,
고종훈, 김봉현, 김채룡, 박문, 박준황, 박상유, 오용수, 윤규섭, 윤석진, 이대성, 이일남, 이종식, 이준호, 위계룡, 지민중, 최도균, 황갑수(이상 건국훈장 애족장)



<제12신> 8일 낮 12시 - 곽태영 상임대표 불구속 석방

지난 11월 6일 연행돼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곽태영(박정희기념관 반대 상임대표) 씨가 8일 오전 11시30분 건강문제로 석방됐다. 하지만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나머지 3명(김용삼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조직부장, 이중기 홍익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은 구속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곽씨의 당뇨가 악화돼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곽씨는 현재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요양중이다.

변론을 담당하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임홍종, 장경욱 변호사는 "이번사건 관련자에 대해 강도상해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제11신> 8일 오전 11시 - 박정희 흉상, 영등포 구청으로

박정희 흉상이 다시 영등포구청으로 돌아갔다.

11월 7일 홍익민주동문회에 의해 홍대 총장에게 전해졌던 박정희 흉상은 같은날 저녁 7시30분 경 문래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영등포구청에 전해졌다.

홍익민주동문회는 "7일 학교측에 박정희 흉상을 넘겨주면서 추후 흉상전시문제를 처리하기로 해놓고서 홍익민주동문회 이중기 사무국장이 연행된 후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구청에 흉상을 넘겨줬다"고 말했다. 구청 공원계 한 담당자는 "흉상을 넘겨주겠다는 홍대 측의 연락을 받고 7일 저녁 가져왔다"면서 "상황실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으로 돌아간 박정희 흉상이 다시 문래공원에 배치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구청 관계자는 "원상복구시킨다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난감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제10신> 7일 저녁 7시 - 경찰, 홍익민주동문회 이중기씨 긴급체포

박정희 흉상 철거 관계자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강화되고 있다.

11월 7일 오후 6시경 홍익민주동문회 이중기 사무국장이 은평구 응암동 자택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영등포경찰서 강력1반은 이씨를 지방재정법·특수공무집행방해 위반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중기 씨는 그동안 박정희 흉상 철거와 보관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한 박정희념관 반대 국민연대 서우영 사무처장에 대해 출두요구서가 발부됐다. 서씨는 "8일 자진 출두하여 당당하게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대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11월 7일 저녁 7시 현재 박정희 흉상 철거와 관련해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곽태영(국민연대 상임대표), 김용삼(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조직부장), 이중기(홍익민주동문회 사무국장) 4명이다.


<제9신> 7일 오후 2시 - 박정희 흉상제작 최기원 교수 인터뷰

홍익민주동문회가 학생회관 앞에서 "박정희 흉상은 부끄러운 홍익의 역사"라고 주장하던 시간, 34년전 박정희 흉상을 직접 제작했던 최기원(홍대 조소과·65) 교수는 부총장실에서 대책을 논의했다. 인터뷰를 계속 거부하던 최교수는 결국 교직원 식당에서 오마이뉴스에게 최근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교수는 66년 6관구사령부(5·16쿠데타 당시 지휘부 역할을 했던 곳)로부터 의뢰가 들어와 흉상을 제작하게됐다면서 "군복을 입은 모습도 6관구사령부에서 그렇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어떤 것이나 예술화시킬수 있다"면서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기원 교수와의 일문일답.

- 직접 제작한 흉상이 문제가 되고 있어서 곤혹스러울텐데.

"곤혹스럽다기보다는 어쩔수 없이 내작품이다보니 마음이 안타깝다."

- 66년 어떻게 박정희 흉상을 제작하게 됐는가.

"6관구사령부에서 의뢰가 들어와서 만들게 됐다. 나뿐 아니라 글은 박종화 선생이 썼고 글씨는 다른 사람이 쓰는 등 당대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같이 했다."

- 왜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만들었는지.

"그것도 6관구사령부에서 그렇게 요청했다. 5·16발상지에서 투스타의 모습을 원했다."

- '홍익대학교 근정'이라고 써있는 문구로 홍익대에서 공식적으로 기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1966년 박정희 흉상을 제작했던 홍대 미대 조소과 최기원 교수. 그는 올해 정년퇴임을 했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홍익대 문구는 나나 학교에서 한 것이 아니다. 아마도 받은 쪽에서 고마우니까 그렇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흉상을 철거한 쪽에서는 권력에 아부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아부는 무슨 아부인가. 작가의 입장에서는 의뢰가 들어오면 어떤 것이나 예술화 할 수 있다. 당시의 모습을 형상화해서 조형물로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다."

- 살아있는 대통령의 흉상을 만든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살아있는 사람의 흉상도 만들 수 있다. 예술가들은 초상화도 그릴 수 있고 흉상도 만들 수 있는 거다. 표현의 자유가 있듯이 의뢰가 들어오면 하는 것이다."

- 다른 대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는가.

"국립묘지의 현충탑과 강재구 소령(65년 월남파병당시 부하가 훈련도중 잘못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막은 군인) 동상 등이 있다."

-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념관은 건립해야한다. 나름대로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이고 역사적인 인물이니 흔적을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 작품이 지금 총장실로 옮겨와 있다.

"이미 오래전에 내손을 떠난 작품이니 내가 뭐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원상태로 복구돼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부숴버리지 않은 것을 보니 어느정도 작품을 보는 안목은 있는 것 같다."

- 홍익민주동문회에서는 '부끄러운 홍익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것은 그 사람들 나름의 생각일 뿐이다."


<제8신> 7일 오전 11시 - 박정희 동상, 홍대 총장실로

"우리 홍익민주동문회는 영등포 문래공원에서 철거한 박정희 흉상을 홍익대 당국에 기증할 것입니다. 학교당국은 독재에 야합했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고 홍익대에 유감의 뜻을 표명해야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박정희 흉상이 문래공원에 다시 배치되지 않을 것을 요구합니다."

ⓒ 오마이뉴스 노순택


지난 11월 5일 철거됐던 박정희 흉상이 홍익대 민주동문회에 의해 홍익대 총장실로 옮겨졌다.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는 11월 7일 오전 11시 홍익대 학생회관 앞에서 '부끄러운 역사 박정희 흉상전시요구와 관계자 출두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흉상 철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국민연대 홍근수 상임대표는 박정희 흉상을 철거했던 사람들을 강도상해죄로 구속하려는 경찰에 대해 분노한다면서 "4·19 혁명의 싹을 군사쿠데타로 압살하고 18년 철권통치로 사회를 공포분위기로 몰고간 박정희야말로 강도상해죄"라고 말했다.

11월 7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홍대 총장실로 옮겨지고 있는 박정희 흉상. ⓒ 오마이뉴스 노순택
낙엽이 많이 날리는 늦가을 홍익대 학생회관 계단앞. 기자회견은 일장기를 목에 두른 박정희 흉상을 앞에 놓고 진행됐다. 박정희 흉상에는 소장계급장인 '투스타'가 뚜렷이 박혀있었다.

이미 체포영창이 발부된 민족문제연구소 김용삼, 방학진 씨는 공공기물을 파손한 죄에 대해 "훗날 후손들이 역사의 죄악이 자행될 때 우리는 무엇하고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공공기물을 보존하기 위해 침묵하고 있었다고 말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박정희 흉상철거는 역사의 기만행위를 막고 바로잡기 위한 역사투쟁"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후 김씨와 방씨는 경찰에 출두했고 홍익민주동문회는 박정희 흉상을 들고 총장실로 찾아가 흉상을 전달했다.


<제7신> 7일 오전 10시 - 제작자 최기원 교수, 홍대 부총장 대책회의

박정희 흉상 철거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흉상을 제작했던 홍익대 조각과 최기원 교수와 홍익대 부총장이 7일 오전 10시 30분 대책회의를 갖는다.

홍익대 민주동문회는 영등포구 문래공원에 있던 박정희 흉상이 66년 7월 1일 최기원 교수가 제작해 홍익대학교 이름으로 기증된 '부끄러운 홍익의 역사'라고 주장해왔다.


<제6신> 6일 저녁 8시30분 - 민족문제연구소 수색영장 발부

5.16군사 쿠데타 기념 상징물인 박정희 흉상 철거를 주도했던 민족문제연구소에 대해 6일 저녁 7시경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은 사무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용삼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과 방학진 조직부장은 내일(7일) 오후 2시 영등포 경찰서에 자진출두할 예정이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사무국장은 "자진출두 직전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5신> 6일 저녁 7시 - 정치권, 엄정수사 촉구

5.16군사 쿠데타 기념 상징물인 박정희 소장(육군 소장의 군복을 입고 있는)의 흉상 철거와 관련 정치권은 6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불법적인 흉상 철거를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새천년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역사적 검증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 흉상을 불법적으로 철거한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사직당국은 이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도 "백주대낮에 불법적으로 일장기까지 씌워 흉상을 철거해 버린 것은 어떤 미사여구로도 강변해도 변명의 역지가 없다"며 "정부는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즉각 범인을 색출 검거하고,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4신> 6일 오후 4시 - 홍익대 민주동문회 "박정희 흉상은 부끄러운 홍익의 역사다"

박정희 흉상을 철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홍익대 민주동문회 이중기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철거한 박정희 흉상은 홍익대학교의 부끄러운 역사"라며 "보관하고 있는 박정희 흉상에 대해 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을 묻고 학교에 인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월 5일 영등포 문래공원에 있는 박정희 흉상을 철거하는 장면. ⓒ민족문제연구소


다음은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 박정희 흉상 철거에 홍익대 민주동문회가 어떻게 나서게 됐는가.

"1966년 7월 1일 홍익대 조각과 교수가 박정희 흉상을 만들어 기증했다. 이것은 홍익대의 부끄러운 역사다. 홍익대가 박정희 흉상 철거에 나선 것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반대한다는 것과 함께 모교인 홍익대학교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청산의 의미가 있다."

- 흉상 제작자인 교수에게서 항의가 오지는 않았는가.

"직접적인 항의는 없었다. 이것은 교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흉상에는 명확히 '홍익대학교'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고 '謹呈'이라고 돼 있다. '삼가하며 드린다'는 뜻이다. 개인의 작품을 넘어서 있는 것이다."

- 지금 흉상은 어디에 있는가.

"밝힐 수 없다."

- 경찰, 학교 등 많은 사람들의 눈이 흉상에 쏠려 있다. 흉상을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일단 학교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묻고 학교에 인계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학교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지켜볼 계획이다."

홍익대 민주동문회는 11월 5일 박정희 흉상을 철거하면서 성명서를 통해 "여기 부끄러운 홍익의 역사가 있으니 삼가 옷깃을 여미며 앞날의 뼈아픈 교훈으로 삼으리라"라고 발표했다. 또한 민주동문회는 "홍익의 이름을 더럽힌 과거사를 찾아내 학교 역사의 합당한 자리매김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평생을 품고 살아갈 우리의 홍익에 정의와 양심을 가진 모든 분들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익대 민주동문회는 각 대학에서 민주동문회가 결성되기 시작하던 시기인 89년 3월 결성됐다. 현재 80년대 학번을 주축으로 70년대와 90년대 학번 졸업생 500여명이 가입하고 있다. 회원끼리의 친목과 모교와 후배들에 대한 관심과 실천, 사회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편, 홍익대 학교당국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학생과 경준현 주임은 "영등포구청에서 박정희 흉상을 반환해 달라는 전화가 왔었다"며서 "현재로서는 민주동문회와 구청 사이를 잘 중계해서 반환하게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3신> 6일 오후 2시 - 영등포 구청 "원상복구해야 한다"

영등포 구청은 민족문제연구소, 홍익대 민주동문회 등에서 철거한 박정희 흉상이 원래 세워져 있던 문래공원에 원상복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등포 구청 공원계 공원담당 배명곤 씨는 "박정희 흉상은 공원의 소유"라며 "당연히 원상복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갑자기 흉상을 철거하고 가져간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 구청은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제2신> 6일 오전 11시 - 경찰, 곽태영 상임대표 영등포서에 연행

ⓒ민족문제연구소
11월5일 박정희흉상 철거시 성명서를 낭독했던 곽태영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대표가 6일 11시 자택앞에서 영등포경찰서에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되었다.

한편 김용삼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과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조직부장에게도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5일 오후 6시부터 영등포경찰서에서 경찰 6명과 차량 2대를 동대문구 청량리동 민족문제연구소 앞에 배치해 검거에 나서고 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는 변호사 2명을 영등포경찰서에 파견하여 곽태영 상임대표를 변호하겠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즉각 규탄성명을 발표할 예정이고 사회민주시민단체와 연대해서 박정희기념관 반대투쟁을 더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홍익대민주동문회는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하고 있다.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는 어떤 단체인가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는 민주노총·민주노동당·참여연대·경실련 등 2백47개의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로 최근 정부 주도 아래 진행되는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관 건립 움직임을 막자는 취지에서 지난 9월 28일 결성됐다.

국민연대는 결성 선언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민족, 반민주의 상징인 일본군 장교이자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했던 민주헌정파괴자이며, 민족의 평화적 자주통일을 위해 몸바쳐 투쟁해 온 수많은 애국자들을 투옥 탄압했던 독재자"라며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은 반통일적 냉전 수구세력들의 기득권 수호에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연대는 이날 또 "박정희는 결코 기념할 인물이 아니라 21세기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 청산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라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수백억 원에 달하는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연대는 지난 10월26일 시청앞에서 박정희 기념관 반대 항의집회를 열었고, 오는 14일 고건 서울시장과 면담해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또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위한 추가지원금 1백억원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여론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연대의 상임공동대표는 곽태영, 권영길, 김윤자, 노수희, 신영철, 안병욱, 이관복, 이필우, 주종환, 진관, 최열, 함세웅, 홍근수 등 13명이며 상임집행위원장은 박석운, 조희연, 한충목 씨 등이다.(국민연대 참가단체 명단은 기사 아래 주석 참고)


<제1신> 5일 낮 12시 - 회원들, 목에 줄 매달아 끌어내려

ⓒ민족문제연구소
11월 5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문래공원(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의 집결장소)에 세워져 있던 박정희 흉상이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등에 의해 철거됐다.

<민족문제연구소><홍익대민주동우회><인터넷신문 대자보><서울서부지구대학총학생회연합><민주노동당 서대문 은평 마포지구당> 등 5개 기관·단체 회원 30여명은 이날 문래공원에 집결, "친일매국노 박정희의 흉상이 시민의 휴식처에 존재할 이유가 없으며,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박정희 소장의 흉상 목 부분에 일장기를 두르고, 세 개의 줄을 맨 후 30여명의 시민이 동시에 끌어당겼다.

박정희 흉상은 힘없이 나뒹굴었고 참가한 시민들은 만세를 불렀다.
참석한 한 시민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끝까지 박정희 미화사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근 파출소에서 2명의 경찰이 나와 제지를 시도했지만 흉상철거는 예정대로 끝났다. 떨어진 흉상은 현재 홍익대 구내에 보관되어 있다.

다음은 이들의 성명서 전문이다.


썩은 역사를 무너뜨리며
- 우리는 왜 박정희 흉상을 철거하는가 -

김대중 대통령이 작년 5월 역사적 화해 운운하면서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들고 나왔을 때, 전국 역사학자와 교사들을 비롯한 기본적인 양식을 가지고 있는 국민 대다수는 충격과 함께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7월 기념관 부지로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서울시 상암동이 결정되면서 또 한번 우리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엇을 기념하자는 것인가.

나라 없던 시절, 만주로 시베리아로 풍찬노숙하며 청춘을 내던진 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 다카끼 마사오(高木正雄)를 기념하자는 것인가.

아니면 이승만 독재에 맞서 코흘리개 학생까지 거리로 나서 피로 일군 4.19 혁명을 총칼로 짓눌러 버린 군사 반란자요 민주헌정 유린자를 기념하자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유신선포로 영구집권을 꿈꾸며 수많은 노동자와 농민의 고혈을 짜내고 민주인사들을 살인, 고문한 독재자를 기념하자는 것인가.

김대중 대통령과 박정희 추종자들은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가 지금 어떠한 현실에 처해 있는가 정녕 모른단 말인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의 육신은 죽었으나, 그가 남겨놓은 모든 부정적 유산은 아직도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가로막고 상식마저 파괴하고 있다.

저들은 독립운동가와 독립군 토벌장교를 동시에 기념하자고 한다. 또 저들은 민주인사와 독재자를 동시에 기념하자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기념관을 만들자고 주장하는 자들은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가.

박정희의 최대 정적이자 희생자라 자처하는 김대중 대통령은 누구로부터 역사적 화해를 하라는 위임을 받았단 말인가.

화해를 하려거든 조용히 개인 자격으로 동작동에 가서 무릎을 꿇든, 눈물을 흘리든 하라.

우리에게 결코 화해를 강요하지 말라. 지금은 화해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독립운동가는 3대가 망했는데 친일파는 큰소리 치는 사회가 변하기 전에는, 민주인사들은 언제 어떻게 죽어갔는지도 모르고 독재의 하수인들은 아직도 권력의 요직에서 버젓이 행세하는 사회가 변하기 전에는, 노동자·농민들은 혹독한 노동에도 자기 집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농가부채의 이자도 못 갚는데 재벌과 그 2세 3세들은 고통없이 오늘도 외제차를 굴리며 거들먹거리는 사회가 변하기 전에는 우리는 절대로 박정희와 화해할 수 없다.

박정희는 기념의 대상이 아닌 청산과 극복의 대상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죽은 박정희의 망령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박정희의 충견 노릇을 하는 이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저지하려는 우리들의 결의를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기를 바란다.

오늘 박정희 흉상을 철거하는 것은 이러한 결의의 일단을 보이기 위함이며, 아직도 이 사회가 양심과 상식 그리고 정의가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2000년 11월 5일

민족문제연구소, 민주노동당 서대문/마포/은평지부, 서부지구총학생회연합, 인터넷 대자보, 홍익대학교 민주동문회(이상 가나다순)

덧붙이는 글 |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참가단체 명단

강원지역(춘천민주단체협의회, 전농 강원도연맹) / 경기지역(수원새시대청년연대, 수원민주노동자회, 안산 새시대를 일구어 가는 청년들, 안산노동자청년회, 평택청년21, 평택일사랑노동자회, 안양 일하는 청년회, 수원지역건설일용노동조합, 안산사랑청년회, 평택지역건설노동조합, 수원지역여성노동조합, 수원지역금속노동조합, 안산지여성노동조합, 평택지역여성노동조합, 민주주의민족통일 경기동부연합, 민주주의민족통일경기남부연합, 성남지역노동자회, 성남사랑터청년회, 성남청년회, 분당청년회, 용인노동자회, 광주노동자회, 하남청년회, 이천지역노동자회, 이천청년회, EYC)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악민주포럼, 김상진기념사업회, 나라사랑국민운동협의회, 나라사랑양심선언자회, 노동인권회관, 녹색연합, 대한민국독립유공자유족회, 동아시아역사연구회 / 마산·창원 (경남대학교동문공동체, 마산가톨릭여성회관, 경남정신대문제 대책을 위한 시민연대모임, 열린사회희망연대, 한국민족예술인연합 마산창원지부,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전교조 경남지부, 전교조 마산지회, 위천공단저지 경남총궐기본부, 녹색공동체, 민주노총 마창시협의회, 마창 환경운동연합, 마산대학 용담동우회, 창원대학교 창우회, 3·15의거기념사업회) / 문학예술연구소, 민족문학사연구소,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민족사회운동연합. 민족일보진상규명위원회, 민족정기수호협의회, 민족정기회복운동시민단체연합, 민족학회,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민주노동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민주주의법학연구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민주화운동자료관추진위원회, 바른역사찾기시민모임, 박정희기념관건립및국고지원반대를위한전국역사학자모임 / 박정희 기념사업 정부지원 반대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건강사회를 위한 한의사회 대구경북지부, 경북대구기독교 연대회의, 경북대민주동문회, 경산민주청년회, 경산지역민주단체협의회, 경주민주청년회, NCC대구인권선교위원회, 대구경북 민주화교수협의회, 대구경북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구경북양심수후원회, 대구경북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노동운동단체협의회, 대구노동자회 일벗, 대구민주청년회(준), 대구산업보건연구회, 대구여성회, 대구진보청년회, 대구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미군기지땅 되찾기 시민모임, 민간도서관 더불어 숲,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민족자주평화통일 대구경북회의, (가칭)민주노동당 내무추진위원회,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본부, 민주주의민족통일 대구경북연합, 박동학 열사 추모사업회, 새대구경북시민회의, 새로운 청년회(준), 손석용 열사 추모사업회, 아파트생활문제연구소, 일하는 사람,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대구경북연합, 청년진보당 달서갑 지구당, 한국청년연합회 대구지부, 현장연대, 희망의 시민포럼)
<11월6일 현재 총 247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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