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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송파구 가락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했다. 오전 5시 30분, 동도 트기 전인 어스름한 새벽 시간이었다. 4일 연합뉴스는 이 상황을 이렇게 보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 상인의 권유로 배춧속을 먹어본 뒤 배추 500포기를 즉석에서 구입했으며,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상인들의 배추 운반을 돕기도 했다."

 

또 <연합뉴스>는 해장국집에서 상인들과 아침식사를 한 이명박 대통령이 무 시레기를 팔던 박부자 할머니를 언급하며 "그 사람을 위해 내가 기도를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를 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가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탄복했다. 언제나 빛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마음 씀씀이와 깊은 신앙심이 회자됐다.

 

한 누리꾼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쌓은 공적을 일일이 들어 대통령의 치적을 칭송했다. 그 누리꾼은 "전봇대 두 개 뽑은 거, 일산 경찰서 방문해서 호통 친 거, 식약청 방문해서 멜라~ 뭐라 말하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한 거, 시장에 가서 배추 뿌리 먹은 거?"라며 대통령이 1년 동안 해 온 일이 이만큼이나 된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누리꾼들은 이 상황에서도 기도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이 대통령의 깊은 신앙심에 감동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이 한 말에 '세 자만 바꾸었으면 반응 폭발적일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누리꾼은 "李대통령 "눈물이 난다.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란 이 말이 "李대통령 "눈물이 난다. 내가 그만둬야 하는데" 로" 바뀌었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자 대통령이 한 말에서 '세 자 바꾸기' 댓글 운동이 릴레이로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아이디어를 뽐냈다.

 

"李대통령 "눈물이 난다. 내가 물러나야 하는데"로, "눈물이 난다. 내가 입 닫아야 하는데"로,  "눈물이 난다. 내가 기막혀야 하는데"로, "눈물이 난다. 내 재산 환원해야 하는데" 로, "눈물이 난다. 내가 기뻐해야 하는데"로, "눈물이 난다. 내가 김장이나 해야 하는데" 로, "눈물이 난다. 내가 운하를 뚫어야 되는데" 로.

 

한편, 재래시장을 방문한 대통령 모습에서 한 누리꾼들은, 지난 해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이 선보였던 선거용 비디오를 떠올렸다. 한 누리꾼은 "걍 국밥집 2탄 찍은 것 뿐"이라며, "국밥집 1탄에서 경제 살리라 했더니, 1년 만에 찍은 국밥집 2탄에서 경제 완전 작살났다며 울고 하는 연기 하는 것 뿐, 아울러 기도 이야기 슬쩍 꺼내면서 일종의 선교도 하고"라고 대통령의 숨은 복심을 추측하는 놀라운 독심술을 선보였다. 또 한 누리꾼은 "오늘도 대통령 때문에 정말 실컷 웃었다"며, "그런데 왜 눈물이 날까?"하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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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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