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좋아하는 베트남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고 있다. 우리에게 베트남은 한류열풍, 박항서 효과, 베트남 휴양지 등으로 친숙한 이미지가 많다. 북한에게도 베트남은 의미가 큰 국가이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는 북한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서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독립했고, 미국과 전쟁을 겪으면서 공산주의 진영에 의한 통일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베트남의 과거가 북한에게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1958년과 1964년에 하노이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입장에서 더 정통성을 부여할 수 있는 국가이다. 더욱이 김정은은 김일성이 방문했던 당시의 동선과 유사하게 이동하면서 정치적 효과, 이미지, 정통성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북한은 2018년 4월 조선로동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핵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사회주의 경제 총력집중’을 채택하면서 새로운 국가전략발전노선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모이(Doi Moi)’ 정책을 채택해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고 정치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경제체제의 변화를 시도했다.
경제체제 노선의 변화로 베트남은 7%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고도성장을 이룩해냈다. 현재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통해 인민생활을 정상화하려는 북한에게 베트남은 현재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다.
또한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미국과 베트남은 전쟁으로 적대관계였지만, 1994년 미국에 의한 경제제재 해제, 1995년 미국과 국교정상화, 2000년 미국-베트남 무역협정 등으로 상대적으로 유화적 관계로 변했다.
이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지정학적 의미를 넘어설 수 있는 더 좋은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19.02.27 12:00/ 최종 업데이트 19.02.27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