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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전국적인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5년 미국의 원폭투하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폭자 관련 단체들도 항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이뢰자) 등 원폭피해자 관련단체는 <부시 방한에 즈음한 반전평화를 갈망하는 피폭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대량살상 무기확산 중단 운운하기 전에 남·북한 원폭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공고히 구축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부시는 아프칸 공격 이후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지목하며 김대중 정권이 추진하는 햇볕정책을 무산시키고 한반도를 전쟁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945년 미국이 개발한 대량살상 무기인 원폭투하로 희생된 남과 북의 원폭피해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기 전에 다른 국가에 대한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명은 남북한에게 거주하는 원폭피해자에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세계 평화를 운운하기 전에 부시 대통령이 세계를 향하여 핵무기를 더 이상 개발, 보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화선언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단체들은 "남북한 정권은 미국의 책동에 흔들리지 말고 6.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 민족적 견지에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원폭피해자협회에 외에도 '원폭피해 대미배상실현 원고단'(단장 이호경), '원폭피해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공동대표 한우스님), '한국청년연합회 대구본부'(대구KYC. 공동대표 박대승) 단체 등이 참여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일에 맞춰 19일 오전 9시, 대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후문 앞에서 단체들은 강제종군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반전평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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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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