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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박순자 성폭력근절대책 특별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성폭력근절대책특별위원회 1차회의'에서 "우리 특별위원회는 성희롱 성폭행 근절을 위해서 예방교육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성폭력근절대책 특별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성폭력근절대책특별위원회 1차회의'에서 "우리 특별위원회는 성희롱 성폭행 근절을 위해서 예방교육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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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8일 오후 6시 50분]

박순자 자유한국당 성폭력근절대책위원장(안산 단원을)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첫 대책위 회의에서 "자유한국당도 (성폭력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공감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은 성도덕에서도 보수적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거슬러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은 거의 터치, 술자리 합석에서 있었던 일들이었지, 딸을 키우는 엄마들이 '이 세상에서 딸을 어떻게 키울까' 걱정 들게 하는 일은 우리 당에서 없었다고 말씀 드린다."

"성폭력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행 사건과 견주어 '우리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박 위원장이 경중과 상관없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성폭력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당에서) 앞으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동석한 곽상도 의원도 "옛날에 (우리 당에서) 조그마하게 나온 것은 처벌이 제기될 때마다 곧바로 처리가 이뤄졌다"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런 부분은 오래 감춰져 있다가 한꺼번에 나오는 것인데, 그래서 한국당보다 좌파 쪽이 더 많은 게 그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위 불문" 성폭력 근절 강조한 윤리강령 취지와도 어긋나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인식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당 윤리강령 제21조(성희롱 등 금지)에 "경위를 불문하고"라는 문장을 넣어 성폭력은 경중과 상관없이 징계 대상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당원은 경위를 불문하고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해서는 아니 된다") 

이 조항에는 "간담회, 토론회 또는 회식 모임 등에서 성 비하 발언 또는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등 박 의원이 언급한 '터치'에 대한 강한 경고도 나와 있다. 

"한국당에서 딸 키우는 엄마를 걱정하게 하는 성폭력은 없었다"는 박순자 의원의 말도 사실과 다르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 뉴스를 장식해 온 성폭력 보도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박 의원이 언급한 '터치'로 당에서 제명된 인사도 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으로, 박 전 의장은 2014년 9월 한 골프장에서 캐디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당시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부끄러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읍소했다.

가장 최근에는 이만우 전 새누리당 의원(19대)이 성폭행을 시도하다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같은 날 이 전 의원에게 강간 치상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뿐만 아니다. 성폭행 혐의로 2015년 8월 탈당한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부터,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방미 수행 당시 주미대사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출입기자를 상대로 수백만 원 대의 성적 접대를 한 사실로 2002년 의원직을 상실한 정인봉 전 한나라당 의원까지.

이렇듯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우리 당은 성도덕에서 보수적이다"라는 박 의원의 말에 물음표가 찍히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 아래는 대표적인 관련 보도를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2004년 7월 21일] 여성부 "이경재 의원 발언은 성희롱" 결론
[2006년 2월 27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기자 성추행'
[2006년 7월 9일] 한나라당, '성 접대' 전력 정인봉 공천 취소
[2007년 9월 18일] 이명박 '마사지걸' 발언, 갈수록 꼬이는 해명
[2008년 4월 4일] "인정 못해"→"아주 잘못"... 정몽준의 조변석개
[2010년 12월 22일] 안상수 "요즘 룸에선 자연산이 인기"
[2012년 4월 9일]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 성추행 의혹 일파만파
[2013년 5월 10일] "윤창중이 불러서 호텔방 갔더니, 팬티만..."
[2014년 9월 12일] '성추행 의혹' 박희태 "귀엽다는 수준의 '터치'"
[2015년 8월 3일] '성폭행 혐의' 새누리당 의원, 징계 없이 탈당 처리

"한국당 인식 실망스럽다"

이와 관련 여성학자인 허민숙 국회입법조사관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을) 공동발의하고 가결하는 사람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의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겨우 이 정도라니 실망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터치하거나 접촉하면 성폭력이 아니고, 위협하며 강간하는 것이 성폭력이라는 것은 남성적 시각이다. 현재 법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어 문제"라면서 "(성폭력은) 여성의 자기 존엄권이 달린 것으로, 자신의 몸이 남에게 함부로 '터치 받지 않는 것'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허 조사관은 "우리 사회가 아직 성폭력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이 확립돼 있지 못하다"며 "피해자들이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과연 '현실이 개선 될 수 있을까' 의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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