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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나 '연평도 보온병 폭탄'의 여파가 가셨다고 판단했는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이번엔 여성 기자들 앞에서 여성비하 발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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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스앤뉴스>의 보도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한 중증장애아동시설을 방문했고, 동행한 취재진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여성 기자 3명이 포함돼 있었다. 

안 대표의 '자연산' 발언은 여성 그룹가수 '티아라'에 대해 화제가 모아지면서 시작됐다. 안 대표는 "난 얼굴을 구분을 못 하겠다, 다들 요즘은 전신성형을 하니"라며 "요즘은 성형을 얼굴만이 아니라 다 한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티아라'는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의 일일 보좌관 체험을 한 바 있다.

동석한 원희목 의원(대표 비서실장)은 "(MBC) <역전의 여왕> 드라마에 나오는 ○○○은 얼굴에 너무 보톡스를 맞아서 코가 주저 앉았더라"며 "성형을 그렇게 많이 하면 안 돼"라고 맞장구를 쳤다.

원 의원은 여성 기자들을 바라보면서 "여기 앉아 있는 기자분들은 성형을 하나도 안 해도 되는 분들이네"라고 말하면서 기자들에게 일일이 "(성형수술) 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안 대표는 갑자기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며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라며 거듭 '자연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안 대표의 발언은 공식으로 한 발언도 아니고, 좋게 보면 '난 성형수술한 여자가 싫다'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성 기자들을 앉혀두고 성형수술 여부를 묻는 일이 벌어졌고, 난데없이 유흥업소의 여성 종업원에 대한 선호도를 거론하면서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고 불렀다는 점에서 여성비하적인 성격이 짙다.

이런 지적에 대해 안 대표는 "편한 자리에서 웃자고 가볍게 한 얘기가 아니냐"라며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할 의도로 한 말이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서로 웃고 넘어가지 않았나?"라고 해명했다고 <뷰스앤뉴스>는 전했다. 

'강용석 여성비하' '연평도 보온병 포탄' 얼마 지났다고...

안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지난 11월 24일 연평도에서 보온병을 들고 '이것이 포탄'이라고 말해 전국적인 비웃음을 샀고 이후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14일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사를 하기에 앞서 "요즘 말조심해야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은 같은 당 동료였다가 제명당해 무소속이 된 강용석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당이 어려운 처지에 빠졌던 것이 지난 7월이므로 5개월 만에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진 것.

안 대표는 '연평도 보온병 포탄'에 대해서도 그는 이날 식사자리에서 한 공중파TV 개그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소재로 한 패러디가 등장한 것에 대해 "난 좋다, 이제는 좋다"면서 "뭐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이제는 괜찮더라"며 신경 쓰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여성 모독, 대표직 사퇴" 선진당 "양식도 없어, 정계 은퇴"

야당은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발끈하면서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넘어 정계 은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최연희, 강용석 의원에 이어 여성비하당으로 낙인이 찍혀 있다"며 "이번 안상수 대표의 발언은 여성비하 발언의 결정판이고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안상수 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자연산은커녕 '양식(良識)'조차 없는 정치인은 그만 정계를 떠나라"고 논평했다.


태그:#안상수, #자연산, #룸, #여성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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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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