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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3개 시·도 발전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낙동강 물길 살리기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대구시의 '낙동강 운하' 관련 용역 중간보고서 표지.
 영남권 3개 시·도 발전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낙동강 물길 살리기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대구시의 '낙동강 운하' 관련 용역 중간보고서 표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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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3개 시·도 발전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낙동강 물길 살리기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남발전연구원·대구경북발전연구원·부산발전연구원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에 대한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영남권 주민의 75% 이상이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지역주민 ±3%, 대학교수 및 관련업체 전문가 ±5.5%)는 지난 11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영남권 1083명(전화조사), 대학교수 202명, 관련업체 전문가 109명(면접조사)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일반 시도민의 75.1%, 대학교수와 관련업체 전문가의 76.5%가 해당 사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질문도 조사대상도 내 맘대로... '낙동강 물길 살리기' 불씨 지피기?

그러나 <노컷뉴스>는 17일 "해당 여론조사 설문조사 문항을 입수·분석한 결과, 설문조사 문항이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의 당위성만을 나열한 채 의견을 받도록 했다"며 "자치단체 돈으로 운영되는 개발연구원들이 편파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낙동강 물길살리기에 대한 여론을 조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질문은 "매년 반복되는 낙동강의 홍수피해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만성적인 수량부족, 그리고 수질오염으로 훼손된 생태계 복원 및 안정적 상수원 확보를 위하여 낙동강 물길 살리기를 추진할 경우, 이러한 목적의 낙동강 물길살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다.

이처럼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설문조사 문항도 여론조사 기관이 아니라 3개 시도 발전연구원이 직접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6월 22일 한반도 대운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뒤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하구에서 뻘을 삽으로 뜨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6월 22일 한반도 대운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뒤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하구에서 뻘을 삽으로 뜨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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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여론조사를 수행한 ㈜정음리서치 서정훈 소장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질문 초안을 만들어 제출하긴 했지만 3개 시도 발전연구원이 회의를 통해 질문문항을 만들었다"며 "우리들은 조사만 했다"고 밝혔다.

또 3개 시도 발전연구원이 ㈜정음리서치에 보낸 '과업지시서'를 통해 조사 대상 중 대학교수는 건축·건설·도시개발·조경·환경공학 전공자 등으로 한정짓고, 관련업체 전문가도 엔지니어링 업체, 건설 업체 등으로 설정해 사실상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환경전문가 등이 배제될 수밖에 없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익명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여론조사는 정치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런 여론조사는 무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4대강 정비 등이 지방의 이해와 밀접히 관련이 있어 이와 같은 여론조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지만, 1년 이상 국민의 70~80%가 대운하에 반대해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남발전연구소 "보기에 따라 판단 다를 수 있지만..."

한편, 이번 여론조사를 주도한 경남발전연구소 측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경남발전연구소 측은 "전문가도 아닌 여론조사 기관이 질문 문항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초안을 만들어 넘긴 것"이라며 "전문가 그룹 중 대학교수들은 지역 대학내 학과별로 나눠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질문이 편향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기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분석 결과가 그렇게 나온 이상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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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정비사업, #대운하 , #낙동강 물길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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