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0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아동이 가장 바라는 공약은 '놀이 및 여가 시간 확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72%의 아동이 "성적 및 입시경쟁과 같은 공부를 가장 걱정한다"고 답해 적지 않은 아동이 어릴 때부터 입시경쟁의 과도한 스트레스에 빠져 있음을 추정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조사해 27일 발표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아동정책 제안 설문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아동이 처한 위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초·중·고생 72% "성적 및 입시경쟁과 같은 공부를 가장 걱정한다"
설문에 응답한 전국 초중고 500여 명의 72%이 입시경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48.9%는 "꿈을 펼치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다", 45.4%는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한국 교육의 기형적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이같은 응답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과도한 성적 위주의 입시체제에 빠져 놀이와 휴식, 여가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44.6%의 아동이 '놀이와 휴식을 제대로 누리지 못 한다'고 응답했다. 또 64.5%의 아동은 '아동과 관련된 정책을 만들 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답했다.
아동 눈에 비친 국회의원은?... '믿을 수 있는 사람' 답변은 30%
아동이 인지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은 '믿을 수 있는 사람(30%)', '시민들과 소통하는 사람(27%)', '도덕적인 사람(2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대체적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인식이 아동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으로 여겨짐을 알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결과도 지난 1월초에 나온 바 있다. 지난해 11월 6일부터 22일까지 초록우산이 전국 초중고 19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 일상생활 환경에 대한 인식, 경험 및 아동공약선정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아동이 바라는 국회의원 모습으로 '약속을 잘 지키는 국회의원(26.9%)', '거짓말하지 않는 국회의원(22.7%)', '우리 동네를 아동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국회의원(18.1%)' 순으로 나타났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 정당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굿네이버스는 2017년부터 아동의 의견을 모아 공약 반영을 촉구하는 '똑똑똑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를 진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