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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은평공동행동'이 11일 응암역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은평공동행동'이 11일 응암역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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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은평공동행동'은 11일 서울 은평구 응암역 너른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 철회와 안전한 처리'를 요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조치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은평공동행동'은 민주당,정의당,진보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기후행동은평전환연대, 생태보전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 3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핵오염수를 반대하는 각 단위 대표 발언, 은평주민공동선언 낭독, 참가자 율동 퍼포먼스, 걷기 행진 캠페인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경서교회 이경덕 목사는 "바다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자산인데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해양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재앙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살림서서울생활협동조합은평지역 장경은 이사는 "원전 사고로 인해 발생한 핵오염수가 수산물 안전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에서는 독자적으로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전에 핵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리의 먹거리와 안전한 밥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언자인 초록교육연대 유금자 공동대표는 "세계 1위 수산물 소비국인 한국으로서는 바다 생태계 건강이 곧 우리 국민 건강과 직결된다"며 "전세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함으로써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는 일본정부를 UN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시민운동에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설사 본격 방류가 시작되도 우리의 싸움 끝이 아니야"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은평공동행동'이 11일 응암역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은평공동행동'이 11일 응암역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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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 지역대표의 발언도 이어졌다. 

먼저 정의당 은평을위원회 김종민 위원장은 "처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핵오염수 방류 계획을 들었을 때 설마 하고 믿지 못했다. 미래세대에게 끼칠 영향과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의 가치관을 괴담 치부하는 정부에 분명하게 우리의 요구를 전해야 한다. 오늘과 같은 직접 행동이 골목마다, 광장마다 퍼지기를 바라고, 만약 핵오염수가 방류된다 해도 끝이 아니라 우리는 더 큰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진보당 은평구위원회 김용연 위원장은 "우리가 해수욕장에 놀러가 남은 음식물을 바다에 버려도 불법이다"라며, "원전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불법 중에 불법이다. 그러나 윤셕열 정부는 예산 10억원을 들여 '원전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 핵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주장이 오히려 괴담이다. 끝까지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은평갑 지역위원회 박주민 국회의원은 "핵오염수가 안전하고 아무 문제 없으면 왜 일본 내에 보관하지 않고 바다에 버리겠는가, 안전하지 않은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행위임에도 윤석열 정부는 전혀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30년 동안 핵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설령 본격적인 방류가 시작된다 해도 우리의 싸움이 끝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끝으로 각 단위 대표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은평공동행동'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은평주민 공동선언문'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의 불안을 괴담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최소 30년 이상 지속될 예정이 해양방류에서 일본정부는 방사성 물질 총량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로 우리가 얻을 이익은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위험성과 국민 분열, 수산물 소비 위축 등 손해만 가득하다"며 "전 지구적 환경과 직결된 문제로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미래세대에게서 깨끗한 바다를 빼앗는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집회를 마친 '은평공동행동'은 증산역과 연신내역 방향으로 각각 행진을 진행하며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은평주민 공동선언문 전문이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은평주민 공동선언문

일본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임박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어떠한 객관적인 정보도 제공 받지 못하고 불안감만 키워왔습니다. 윤석열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불안을 괴담으로 치부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처리수' 배출방식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고 공표한 것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IAEA 총장이 밝혔듯 '일본의 방류계획'에 대한 검토만 진행하였을 뿐, 오염수에 대한'안전성 검증'은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탄소-14 등 여러 종의 핵종을 걸러내지 못하는 알프스 성능의 한계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알프스에서 처리되지 않는 핵종의 영향에 대한 설명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IAEA 스스로 이 보고서의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질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최소 30년 이상 지속될 예정이며,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해양으로 내보내는 오염수의 방사성 핵종, 방사성 물질 총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녹아내린 핵연료를 제거할 방법이 없어 원전 폐로는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저장탱크에 보관된 핵오염수 136만톤 해양투기는 오염수 처리의 끝이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문제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아닌 자국 내에 보관할 수 있는 대안이 있음에도 비용이 가장 싸다는 이유로 해양투기를 고집했습니다. 일본정부의 핵오염수 투기로 우리나라가 얻는 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핵오염수의 위험성, 수산물 소비 위축, 국민 분열, 방사능 검사 강화를 위한 행정력과 예산 낭비 등 손해만 가득합니다.

그런데 윤석열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일본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인류의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던 위험한 행위입니다. 방사성 핵종의 생물 축적은 먹이사슬 뿐만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서 농축되거나 증폭됩니다. 먹이사슬의 최상위 단계에 있을수록 그 농도는 더 높아집니다. 10년, 20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의 바다를 핵폐기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안전은 물론 전 지구적 환경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바다 생태계의 생명과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미래세대에게서 깨끗한 바다를 빼앗는 범죄행위입니다.

이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은평 주민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 철회와 해양투기가 아닌 안전한 처리 방식을 요구합니다. 윤석열정부는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안심하라는 말만 하지 말고 안심할 수 있는 조치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은평주민의 요구]

1. 국민 안전 위협하고 해양 생태계 파괴하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한다! 

2. 윤석열정부는 해양투기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하라! 

3.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자국 내에 보관하라!

2023. 08. 11.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은평공동행동 


가재울녹색교회, 경서교회, 광현교회, 기후행동은평전환연대, 녹번종합사회복지관, 더불어민주당은평갑·은평을지역위원회, 생태보전시민모임, 열린선원, 은광사회적협동조합, 은평노동인권센터, 은평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은평사회혁신기업네트워크, 은평상상, 은평아동청소년네트워크, 은평여성네트워크, 은평여성회(준), 이주민사회적협동조합, 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 전환마을협동조합, 정의당은평갑·은평을위원회, 지역연구협동조합즐거운상상, 진보당은평구위원회, 초록교육연대, 초록길도서관, 태양과바람에너지협동조합, 한림교회, 한살림서서울생협은평지역, 함께마을, 1.5도기후시민교육연대 (총 30개 단체 참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후쿠시마, #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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