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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는 출시 이후 글로벌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2019 올해의 차’로 선정했고, 북미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이 심사하는 ‘2019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에서도  최고의 차량으로 올라섰다.
 제네시스 G70는 출시 이후 글로벌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2019 올해의 차’로 선정했고, 북미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이 심사하는 ‘2019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에서도 최고의 차량으로 올라섰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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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거침이 없었다. 급격한 곡선, 오르막과 내리막길 그리고 직선 구간에 이르기까지…기대이상 이었다. 회사 쪽 자료에는 '2.5 터보의 강력해진 주행성능'이라고 적혀 있다. 단순하게 '성능'만이 강해진 것 같지 않았다. 전혀 다른 성격의 자동차를 경험하고 있었다.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스포츠세단 지70(G70) 이야기다.

G70는 2017년 제네시스에서 내놓은  중형 스포츠 세단이다. 특히 중형급 고급 세단은 메르세데스 벤츠 씨-클래스(C-Class)를 비롯해 베엠베(BMW)의 3시리즈, 아우디의 에이 4(A4)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는 차종이다. 그만큼 국산차 입장에선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인 G70.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2.5 터보 엔진이 새롭게 적용됐고 차량 안팎 디자인도 업그레이드 됐다.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인 G70.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2.5 터보 엔진이 새롭게 적용됐고 차량 안팎 디자인도 업그레이드 됐다.
ⓒ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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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는 2018년 G70를 통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말그대로 도전이었다. 세계적인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 Trend)>는 G70를 '2019 올해의 차'로 선정했고, 같은 해 '2019 북미 올해의 차'로 뽑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내로라는 글로벌 럭셔리 중형세단을 보란듯이 제쳤다. 

이후 G70는 더이상 '도전자'로서의 위치가 아니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반응해가며 상품성을 개선해 나갔다. 제네시스는 이제 전기차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고, 2025년부터는 내연기관차를 출시하지 않는다. 

'확 달라진' G70, 중미산을 거침없이 오르내리다

 
2023 제네시스 G70의 엔진 내부 모습. 2.5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이 기존 2.0 터보(252마력) 대비 50마력 이상 향상된 304마력을 발휘한다.
 2023 제네시스 G70의 엔진 내부 모습. 2.5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이 기존 2.0 터보(252마력) 대비 50마력 이상 향상된 304마력을 발휘한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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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공개된 G70 부분변경모델은 내연기관으로 선보이는 마지막 차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2.5리터 터보 엔진이 새롭게 들어갔고 8단 자동변속기가 받쳐준다. 기존2.0터보(252마력)에 비하면 무려 50마력이상 힘이 좋아졌다(304마력). 

G70의 차체는 기존과 다르지 않다. 대신 엔진 출력의 향상과 이를 뒷받침하는 전자제어시스템 등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전 G70와는 전혀 다른 자동차로 변신했다. 

지난 8일 오후 기자가 탄 G70가 그랬다. 경기도 하남과 양평의 중미산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160킬로미터 구간에서 G70는 국산 중형 고급 스포츠 세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했다. 특히 중미산 일대의 곡선 구간은 자동차 드라이버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급격하게 돌아가는 곡선구간이 연달아 이어지고, 고도의 차이가 있는 중미산 자락을 오르내리는 사이에 자동차는 어느새 자신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기 마련이다. 

 
 2023 제네시스 G70은 모든 모델에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2023 제네시스 G70은 모든 모델에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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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G70는 급격하게 꺾이는 곡선이든, 완만하게 흘러 나가는 구간이든, 기자가 가속과 정지페달을 번갈아 움직일 때마다 즉각적이고 정직한 반응을 보였다. 2.5터보 엔진의 여유로운 힘은 편안하고 민첩한 주행을 하기에 충분했고, 그 어떤 도로 조건에서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있었다. 회사쪽 관계자는 이를 두고 "역동적인 우아함"이라고 했다.

특히 총 5가지의 주행모드(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커스텀 등) 가운데 스포츠 플러스가 인상적이었다. 다이내믹한 주행에 맞춘 기어 변속과 함께 순간 최대 가속을 이끌어내는 런치 컨트롤 기능이 운전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직접 느끼게 했다. 또 에코 모드로 바꾸면,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때 차량 스스로 기어를 중립으로 바꾼다. 자연스레 연료 효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역동적인 우아함'…중형 스포츠 고급 세단의 정점을 찍다

 
제네시스 G70의 실내는 운전자의 주행 집중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편안함을 크게 높였다고 회사쪽은 설명했다.
 제네시스 G70의 실내는 운전자의 주행 집중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편안함을 크게 높였다고 회사쪽은 설명했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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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미산 자락의 오르 내리막을 거침없이 달렸는데도, 운전의 피로감은 크지 않았다. 고급차의 기본인 승차감도 전보다 좋아진 듯했다. 회사쪽에선 차량 앞뒤 쇽업소버의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통해 도로 노면의 자잘한 충격까지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연료효율은 적당했다. 3시간 가까이 일부 시내구간과 지방도로, 고속 구간 등에서 급가속 등의 테스트를 했음에도, 복합 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9.7킬로미터였다. 회사쪽 공인 연비는 리터당 10킬로미터 수준이다. 이밖에 실내 정숙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차량 전반에 걸친 방음재를 비롯해 앞좌석 측면 등의 이중접합차음 유리도 기본이다. 

G70의 변화는 파워트레인에 그치지 않았다. 외부디자인도 고유의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나름의 변화를 꾀했다. 앞쪽 제네시스의 상징인 직선 두줄의 헤드램프와 옆면의 곡선, 그리고 뒤쪽의 램프 디자인 등은 차량의 역동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실내 디자인도 운전석을 중심으로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레이아웃이 눈에 띄었고, 나파 가죽을 비롯해 알루미늄 등 각종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하면서 상품성을 높인 것도 인정할 만했다. 앞좌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기능도 모든 모델에 기본이고, 주행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지능형 속도제한보조장치도 새로 들어갔다.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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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2.5터보 네바퀴 굴림 방식의 풀옵션 차량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두바퀴굴림(후륜) 방식 4315만원부터 시작하며, 7월 개소세가 5%로 바뀌면 4395만원이 된다. 시승차량은 5782만원이다. 

G70의 마지막 내연기관차를 탔다. '확 달라진' 엔진과 더욱 세밀해지고 정교해진 전자제어시스템, 정숙성과 편안함, 고급스러운내부 인테리어 등은 국산 고급 중형 스포츠세단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오는 2026년 G70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도 다시 선보인다. 그때는 내연기관이 아닌 순수 전기 스포츠세단이다. 이번 G70가 미래의 전기차 G70의 기대감을 더욱 갖게 한 것은 또 하나의 수확이다. 
 

태그:#제네시스 G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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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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