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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문 순찰 강화, 지킴이 순찰 준수, 공장 사수 투쟁 66일 차.'
회사 청산으로 인한 해고에 맞서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66일째 '공장 사수 투쟁'을 벌이는 한국와이퍼(안산 반월공단) 노동조합 투쟁 현장에 쓰인 글귀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서영석·강민정 국회의원과 안산이 지역구인 고영인·김남국 국회의원은 3.8 세계여성의날 115주년인 8일 오전, 한국와이퍼를 방문해 여성 노동자들에게 장미와 빵을 전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을(乙)의 목소리를 지키겠다는 의미의 민생실천모임이다. 장미 전달에 앞서 우원식 의원은 여성의 날에 대한 유래를 언급한 뒤 "3.8 세계 여성의 날의 의미는 한국와이퍼 여성 노동자들의 싸움과 절박함이 맞닿아 있다"며 "열악한 근로여건 개선 등을 위해 싸운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승리했듯이 우리도 꼭 승리하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장미 전달에 이어 진행한 고용안정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윤석열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전범 기업에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뒤엎고 배상 책임을 우리 기업에게 떠넘기더니, 일본덴소 자본의 횡포도 눈감으려 한다"라고 비난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생존권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며, 일본 덴소 그룹과 일본 정부, 윤석열 정부는 물론 그동안 수수방관해 온 현대자동차(한국와이퍼 제품 납품처)에도 사태해결을 촉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회사 측이 농성장인 공장 1층 내부에 CCTV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며 "노조활동 감시 및 인권침해가 될 수 있는 만큼 설치 작업을 즉시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최윤미 분회장 "끝까지 싸워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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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로위원회 등, 한국와이퍼 고용안정협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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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안산지역 국회의원들이 한국와아이퍼를 방문해 노동자들에게 방문 목적 등을 설명하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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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의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노동자들은 당시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여기서 빵은 남성과 비교해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한다.
을지로위원회는 이 사실을 언급하며 "해고 대상 노동자 200여 명 중 120여 명이 여성"이라며 "우리는 빵과 장미, 생존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의 외침을 전달하고자 안산공장에 함께 모였고, 노동자들 삶을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연대 의지 표명에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 분회장은 "끝까지 싸워서 우리를 지키겠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말로 화답했다.
노동자들이 공장 사수 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회사 측이 기업 청산절차를 진행하며 노동자들을 해고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이 "노사 단협에 따라 사측이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노동자를 해고해선 안 된다"라고 판결하면서 사실상 해고가 불가능하게 됐다.
회사 측은 해고 예정일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해고 보류' 의사를 밝혔지만, 청산 절차를 멈추지 않고 회사 설비를 처분하려다가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노조는 "고용안정협약을 위반하고 설비매각을 강행하는 사측에 대응, 이를 막는 행위는 정당한 노조활동"이라며 회사 측의 설비 반출을 저지하고 있다.
고용안정협약은 지난 2021년 노조와 회사가 한 약속이다. '회사가 청산, 매각, 고장 이전의 경우 반드시 노조와 협의해야 하고,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양도·매각할 경우 모든 직원 또는 해당 직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라고 명시됐다. 이 협약서에 일본기업 덴소(DENSO)와 덴소 한국지사인 덴소코리아가 연대책임자로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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