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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9일 KBS는 '제2의 n번방 사건'을 보도했다. 가해자 '엘'은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되고 조주빈과 문형욱이 검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새롭게 나타났다. 범행 수법은 더 교묘하고 악랄하게 진화했다. 게다가 피해자의 연령이 더 낮아졌다.

2019년 'n번방 사건'이 처음 드러났을 때로부터 약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소위 'n번방 방지법'이 제정되었고, 몇몇의 범죄자들이 징역형을 받았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무수하게 이 사건을 다루었다. 그럼에도 사건은 되풀이 되었고 오히려 더 심화되었다. 국민들의 불안은 깊어지고 분노는 더 커졌다.

"n번방 끝내자는 것이 정치권의 유행어였나?" 지금 국민들의 분노는 제2의 n번방이라는 범죄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박사방, n번방 등 디지털 성착취가 줄이어 발견되었던 당시, 정치권의 누구나 n번방을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이 온도차가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하고 있다.
 
경춘선 숲길에서 n번방 해결 서명운동 중인 모습
 경춘선 숲길에서 n번방 해결 서명운동 중인 모습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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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째 n번방 뿌리 뽑자." 진보당 노원구위원회는 'n번째 n번방 뿌리 뽑는 집중행동'을 시작했다. 대학가와 동네에서부터 국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서다. 6일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 숲길에서 정당연설회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거리를 지나던 대학생, 주민들이 순식간에 서명대 앞으로 줄을 이어섰다.

"n번방은 한 번도 끝난 적이 없었다."

제3의, 제4의, n번의 n번방은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 순간에도 존재하고 있다. 디지털 성착취는 소비하는 사람과 제공하고 유포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일으키는 성폭력이다. 성을 상품화하고 성착취 영상물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낳은 문제다. 제작-유포-소비하는 이 시장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 끔찍한 디지털 성착취를 뿌리 뽑을 수 없다.
 
노원 공릉동에 걸린 현수막
 노원 공릉동에 걸린 현수막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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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윤석열 정부가 제2의 n번방을 키웠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여성가족부 산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였다고 보도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 지원센터를 지자체 산하에 확대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에 센터 증설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서명에 참여한 이들이 작성한 글
 서명에 참여한 이들이 작성한 글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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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한 성문화 시장이 낳고 시대착오적인 윤석열 정부가 키운 이 디지털 성착취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 진보당 노원구위원회는 국민의 목소리에 따라 기성정치와 정부에 디지털 성착취 '완전 박멸'을 요구해 나갈 것이다.

태그:#N번방, #디지털성착취, #윤석열, #여가부폐지,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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