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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성남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성남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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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계신 성남시민·경기도민들 모두 '이재명의 증인' 아니신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앞 현장 유세 현장 때였다. 성남시가 자신의 '안방'이자 '정치적 고향'이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연설 중 성남시가 13살 때 가족과 함께 정착해서 지금껏 살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자신이 두 번의 성남시장직을 수행하면서 거둔 성과 덕에 지금 여당 대선후보가 됐음을 강조했다. 연설 중 허리를 깊게 숙이면서 감사와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13살 꼬맹이가 어머니 손을 잡고 공장에 출근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 ○○학원·□□학원 다니면서 검정고시 해서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 저를 키워주신 것도, 저를 이만큼 이 자리에 오게 한 것도 바로 제가 사랑하는 저의 이웃들, 우리 성남시민 여러분이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한다."

'여러분이 이미 경험한 이재명을 믿어 달라'는 게 연설의 핵심이었다. 이 후보는 "여러분들이 (성남시장) 이재명 써보고 '품질 좋고 괜찮다'고 리뷰 써주셔서 경기지사 되지 않았나"며 "경기도민들도 성남시민들이 겪었던 작은 정책의 변화, 청년기본소득·무상교복·산후조리비 지원·청소년여성 생리대 지원 등으로 '그 리뷰가 맞았다. 진짜 괜찮네. 이제 대한민국 위해 써보자'고 하셔서 제가 이렇게 (대선후보가)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초보 아마추어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이끌어갈 때 어떤 나라 되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성남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성남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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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대선 캠페인에서 강조하고 있는 "국민통합정부"의 취지와 방향을 성남시민들이 이미 확인한 바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이 후보는 지역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내는 분당구가 성남시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가라앉힌 것도, 남부권에 비해 소외됐던 경기 북부권에도 재정 및 인프라 투자 및 공공 산하기관 이전 등을 통해 경기도 내부의 남북 분도론을 없앴던 것도 본인의 재임 시기인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작은 차이를 이겨내고 협력·연대하고 함께 사는 것. 힘 세다고 횡포 부리지 않도록 절제 시키고 힘 없다고 배제하지 않는 대동세상을 성남시민들이 먼저 (세상에) 보여 드렸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가 성남시의 청년배당·무상산후조리원·무상교복 정책에 대해 교부금 삭감 등으로 제동을 걸고자 했을 때 자신을 비롯한 성남시 모든 구성원들이 이념성향 등에 구분없이 힘을 한 데 모았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세금 아껴서 무상교복, 무상산후조리, 무상급식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정부가 막아서 (2016년) 광화문서 농성하고 싸울 때 정말 우리 지역 보수단체, 진보단체 다 와서 (저를) 응원했다"며 "전쟁 때도 문 닫지 않는 성남시 전통시장들 다 철시하고 광화문에서 함께 싸워주셨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성남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성남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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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저는 시장 때 권한은 드리되 책임은 제가 졌다. 잘하면 칭찬하고 승진시키고 보상을 줬지만 잘못하면 철저히 책임을 물었다"면서 "(리더가) 어떻게 지휘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공직자(공무원)이라도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걸 이미 겪어보시지 않았나"라고도 반문했다. 이 역시 자신이 대선 캠페인 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본인을 대비시키면서 강조하고 있는 "유능한 리더"에 대한 얘기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있는 길을 잘 가는 건 행정이 하는 일이다. 없는 길을 만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내는 것이 정치이고 바로 유능함"이라며 "대한민국 5200만 명의 운명이 걸린 일을 '초보 아마추어'가, 더군다나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이끌어갈 때 어떤 나라가 될 지 생각해 보시라"고 말했다.

또 "누군가처럼 대통령이 하는 일을 통치라 생각하고 국민을 지배대상으로 여긴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겠느냐"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은 여러분이 쓰는 도구다. 대통령 되는 것이 꿈이 아니다"며 "성남시장 처음 출마할 때 말한 것처럼 권력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권한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2002년 가졌던 간절함을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광장 유세에서 사전투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광장 유세에서 사전투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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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재명 후보는 성남보다 앞서 열렸던 경기도 하남 유세 땐 "민주공화국 주권자 뜻을 아전인수하는 건 주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2002년 (대선 당시) 가졌던 간절함, 절박함을 우리의 가장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고 호소했다.

16대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가 투표 전날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파기를 선언하면서 패배 가능성이 커졌지만 투표 당일 지지층의 대거 결집으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일궈냈던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는 이번 대선의 막판 변수로 부각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겨냥한 측면이 크다. 참고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5일) 단일화 합의 후 처음으로 윤석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대해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에 감사하다. 누구를 찍었건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의사 그 자체"라며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 국민 통합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같은 정치인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현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현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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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성남시, #통합정부,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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