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입구에서, 사진 뒤측 가운데가 이연아 씨

상영회에 함께 참석한 이들. 뒤편에 서 있는, 왼쪽에서 두 번째 여성이 이연아씨다. ⓒ 팀Q


"나도 배우가 될수도 있다고 느꼈어요."

베트남출신의 이주여성인 이연아씨는 자신이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제작한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일 인천시 동구 화도진로에 위치한 <미림극장>에서는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영화 소(疎)란(LAN)'의 상영회가 열렸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푸른솔생활학교 지역아동센터 팀, 하제누리 초등 방과후교실 팀, 화교중산소학교 팀, 화교중산고등학교 팀 그리고 주안 영상미디어센터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팀까지 총 5팀이 제작한 영화가 상영됐다.

21일 인천 외국인종합지원센터에서 이연아씨를 다시 만났다. 이연아씨는 필자와 함께 주안 영상미디어센터 팀에서 영화를 제작했다. 아래는 이연아씨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멤버는 일본출신의 나와 중국출신자 한 명, 베트남출신자가 연아 씨를 포함해 2명, 외 한국 분 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멤버는 일본 출신의 나와 중국 출신자 한 명, 베트남 출신자가 연아씨를 포함해 2명, 외 한국분 2명이 참여하고 있다. ⓒ 팀Q


- 어떤 계기로 이번 영화제작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실은 어릴때부터 영화를 엄청 좋아해서 배우가 꿈이었어요."

- 실제로 교육 받으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영화를 어떻게 촬영하는 지 배웠어요. 특히 1분짜리 동영상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는 좋은 프로그램이어서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9살, 7살 두 딸의 엄마인 이연아씨는 인천외국인종합지원센터에서 통번역 일을 맡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베트남어 자막 제작도 그녀가 담당했다고.

이연아씨는 단정한 외모에 표현력이 묻어나는 말투, 맑은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배우였더라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녀는 "내년에 이런 교육이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희망을 보였다. '영화 소란' 프로젝트가 더욱 기대 되는 이유다.

 옛 인천의 분위기가 남은 추억의 미림극장은 평소에 실버극장으로서 그리고 지역 청소년 위한 체험 교육장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옛 인천의 분위기가 남은 추억의 미림극장은 평소에 실버극장으로서 그리고 지역 청소년 위한 체험 교육장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팀Q


'영화 소란'은 이주민 대상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주민들과 함께 영화제작 교육을 진행하고 완성된 영화를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상영한다. 올해 '영화 소란'은 '디아스포라영화제'와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이 협업해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영화 창작교실로 운영됐다.

화교중산학교 학생들은 올해 세 번째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번 교육에 처음으로 참여한 아동센터 학생과 주안 영상미디어센터 커뮤니티 멤버들도 있다. 이번 '영화 소란'을 통해 인천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삶을 많이 배우지 않았을까.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찰, 토론 등의 활동으로 인천 시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년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또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주민방송 MW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 다문화 디아스포라 영화제 베트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