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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월25일 강연 중에서, 우측부터 야마다 유카리(山田由香里)교수, 브라이언 바크-가프니 명예교수(영상 속), 도다 이쿠코 관장
 지난2월25일 강연 중에서, 우측부터 야마다 유카리(山田由香里)교수, 브라이언 바크-가프니 명예교수(영상 속), 도다 이쿠코 관장
ⓒ 야마다 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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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글래버 베넷(Hana Glover Bennett (1873~1938)은 지금도 인천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있다. 영국인 거상 토마스 클래버(Thomas Glover)의 딸로 1897년 20대 때 일본 나가사키에서 인천으로 이사와 40년을 살다 묻힌 인천에서 그녀는 어떻게 지냈었을까? 그리고 그녀의 가족과 함께 살았던 인천 영국영사관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런 궁금점을 풀어낼 전시인 <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展)>이 지난 2월 25일부터 인천 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에서 개관되었다.

특히 지난 2월 25일 오후 3시에는 '하나 글래버 베넷의 일생'을 주제로 브라이언 바크-가프니(Brian Burke-Gaffney)나가사키종합대학 명예교수(아래 브라이언 교수)가 온라인으로 강연하였다. 하나 글래버 베넷 연구의 권위자인 그는 이날 1시간여 유창한 일본어로 영상강의를 했다. 그것을 도다 이쿠코 관장이 역시 유창한 한국어로 통역하였다.
 
브라이언 교수의 영상강의 중에서
 브라이언 교수의 영상강의 중에서
ⓒ 야마다 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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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강의에서는 '하나 글래버 베넷' 일가가 고향 영국 스코틀랜드를 떠나 나가사키에 정착하면서 무역상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과 일본의 현지처 츠루와의 사이에 낳은 딸 '하나 글래버 베넷' 등 가족 소개에 이어 '하나 글래버 베넷'이 일본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딸로 잘못 알려진 진상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있었다. 강의 후에는 참여자들의 질문도 오가면서, 나가사키의 브라이언 교수도 그들의 질문에 적지 않게 자극을 받은 듯했다.

그리고 3월 30일에는 '글래버 가문 앨범을 통해서 본 인천 영국영사관'을 주제로 강연할 야마다 유카리(山田由香里) 나가사키종합대학 공학부) 교수도 이날 인천 관동갤러리를 방문해서 동대학 학생들과 제작한 인천 영국영사관 모형 등도 공개하면서 관객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도 가졌다. 이제 연구를 위해, 여러 번 인천을 찾아오면서, 그날 시작 인사를 또박또박 한국어 인사도 하는 정도 적응한 모습도 보였던 그녀에게 인터뷰할 시간도 갖게 되었다.

"올 때마다 새로운 인천,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우측부터 야마다 유카리(山田由香里) 교수, 건축학과 3학년생인 사카구치 히로마사(坂口弘雅) 군, 나카모토 코타(中本 浩太) 군, 하마사키 다이(濱崎大)교수
 우측부터 야마다 유카리(山田由香里) 교수, 건축학과 3학년생인 사카구치 히로마사(坂口弘雅) 군, 나카모토 코타(中本 浩太) 군, 하마사키 다이(濱崎大)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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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와 강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에 인천에서의 하나·글래버·베넷 가족의 사진이 남아있지만요, 브라이언 교수님으로부터 그 사진이 어디서 촬영되었는지 알아봐 달라고 의뢰받은 것이 계기였지요. 제가 인천을 처음 방문한 것은 2017년으로, 관동갤러리를 재생한 토미이 마사노리(富井正憲)선생님을 통해 토다 관장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로 인천과 나가사키를 오가고 있어요. 2019년에는 브라이언 교수님이 인천에 오셔서 하나의 성묘도 했습니다. 코로나 인해 4년간 중단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겨우 전시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인천 가족공원묘지의 하나 글래버 베넷의 묘비를 찾아간 브라이언 교수와 도다관장
 인천 가족공원묘지의 하나 글래버 베넷의 묘비를 찾아간 브라이언 교수와 도다관장
ⓒ 야마다 유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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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별로 어려운 건 없었어요. 준비는 매우 즐거웠습니다. 준비하면서 자신의 지식이 늘어나고, 정리되어가고, 자료나 사진을 보면서, 매번 새로운 발견이 있었지요. 준비는 브라이언 교수님, 토다 관장님께서 도와주셨는데, 거기에 '하나'도 참여해져, 넷이서 대화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만 준비기간이 짧아서 번역을 봐주신 토다 관장님께는 폐를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잘 지지해 주셨지요,  감사하고 있습니다."

- 그와 동시에 준비하면서 보람을 느낀 점은?

"'하나'를 통해 인천에도, 나가사키에도 새로운 역사의 일면이 열린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오래된 옛날 사진 자료들 위주로 한 전시입니다. 받는 사람의 흥미에 따라, 자료가 말하는 내용이 다를 것 같아요. 전시 해설이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라는 마음으로 신경 썼습니다."
 
사진 가운데, 건축학과 3학년생인 사카구치 히로마사(坂口弘雅) 군, 나카모토 코타(中本 浩太) 군
 사진 가운데, 건축학과 3학년생인 사카구치 히로마사(坂口弘雅) 군, 나카모토 코타(中本 浩太) 군
ⓒ 야마다 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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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들도 모형 제작에 참여했는데, 반응은?

"아주 좋았어요. 인천 영국 영사관의 3대 건물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건축 도면은 일반인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워서 모형은 유효한 표현 방법일 거예요. 게다가 이번에는 옛 사진에 찍히지 않은 부분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상의하면서 복원한 부분도 있지요. 학생은 시험기간이 끝난 2월 7일부터 만들기 시작했지만요. 짧은 기간에 아주 잘해줬어요. 3학년이기 때문에 제자라고 해도 나의 연구실 배속은 다음 달부터라서요, 이제 더욱 알아가겠지요.

하지만 맡기기를 잘했어요. 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첫 국외에서, 모형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도 첫 경험이었지요. 학생들은 전람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의 성장의 큰 양식이 될 것이겠지요."
 
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시’ 중에서
 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시’ 중에서
ⓒ 야마다 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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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나 강연에서의 반응에 대한 소감 등은?

"인천 사람들은 역사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그랬고, 질문을 통해 지식의 깊이와 흥미의 높이에 놀랐습니다. 브라이언 교수님으로부터도 온라인 강연회에서 새로운 자료가 제시되었습니다. 브라이언 교수님도 엄청나게 흥분하고 있는 거예요. 전시 기간에 새로운 관련 자료가 모여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천시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나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계지 시대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게 인천의 하나의 큰 매력이죠.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처음 인천 구시가지에 왔을 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나가사키현 내에는 나가사키가 본점인 옛 18 은행 건물은 이제 남아있지 않지만, 인천에서는 구 18 은행 건물이 건축자료관으로서 현재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장소가 많이 있기 때문에, 2주 정도 머물면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거리 구경도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나가사키 사람이 많이 있었기에 나가사키 사람들도 많이 방문해 주었으면 합니다. 인천은 거리를 걷는 것이 즐거운 곳이지요. 그래서 올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어서 인천을 좋아하게 될 듯하네요."
 
우측부터 하나 글래버 베넷,이디스(장녀),월터 베넷,메이벨(차녀),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시’ 중에서
 우측부터 하나 글래버 베넷,이디스(장녀),월터 베넷,메이벨(차녀),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시’ 중에서
ⓒ 야마다 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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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및 강연 일정]

* 전시기간 : 2월25일(일)~3월30일(토) 10:00~18:00 (금토일 개관)    

* 3월30일(토) 낮 3시~4시반 '글래버 가문 앨범을 통해서 본 인천 영국영사관'
 야마다 유카리 (나가사키종합과학대학교 공학부 교수), 대면강의 예정

인천관동갤러리 (인천시 중구 신포로31번길38)
문의 : 032-766-8660, gwandong14@gmail.com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 i-view에도 실립니다.


태그:#일본, #나가사키, #관동갤러리, #인천, #영국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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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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