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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찾아간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자리 추경 예산 편성 협력을 당부하며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마친후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2일 오후 4시 25분]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와 비공개 환담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안 및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직접 설득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연설 직전 15분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정의당 등 여야 지도부와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비공개 사전환담을 열었다.

여기에는 민주당 추미애 당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 대표 및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각 당 지도부가 참석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불참했다.

이들은 환담 종료 뒤 바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시정 연설이 끝난 직후 심상정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문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추경 예산과 인사에 대한 협력을 당부하셨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추경은 이번에 봐 주시는 거죠?' 이렇게 말하시더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도 협력을 당부했다고 한다.

'문재인정부 각성하라'는 정우택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앞두고 12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온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정부 각성하라!'고 적은 팻말을 모니터 앞면에 붙이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대통령 비공개 환담에 참여하지 않고 바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정 권한대행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제각기 '국민우롱 인사지명 대통령은 철회하라',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정부 각성하라'는 등 항의 문구가 인쇄된 A4용지를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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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대표 권한대행과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아예 자신이 앉은 본회의장 자리 모니터에 해당 항의 용지를 붙여뒀고, 이양수·이완영·안상수·박찬우·송희경·배덕광 한국당 의원 등은 시정연설에도 불참했다.

이윽고 2시 5분께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해 손뼉을 쳤고, 다른 야당 의원들도 앉은 채로 박수로 환영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소리도 나지 않게 소극적으로 박수를 치다가 이내 멈추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현직 대통령 첫 추경예산안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자리 추경 예산 편성 협력을 당부하며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추경 편성과 관련해 "경제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현재 실업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라고 말해 추경안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준비해 자신의 발언을 강조하면서,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해 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다"라는 등 자세를 낮춰 의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심상정 대표는 연설과 관련해 "다만 노동정책은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대통령이 진정성 있게, 국회 의무를 강조하며 함께 하자고 말씀하셨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한 마디로 '외화부실', 겉은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없었다(박주선 비대위원장)", "일반적인 내용이지 별다른 건 없었다(정우택 대표 권한대행)"는 등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이날 환담회 불참 이유에 대해 "원래 4당 원내대표 회담인데, (한국당을 뺀) 3당이 추경안 심사하기로 합의 봤다는 건 정치도의가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약 20분간의 연설을 끝낸 뒤 퇴장하면서 한국당 의원들을 비롯해 각 당 지도부, 개별 의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청한 뒤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했다. 대통령은 이어 오후 4시께 FIFA 인판티노 회장, 일본 니카이 특사 등을 접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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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설득, #문재인 대통령 국회, #국회 설득 대통령, #인사청문회, #강경화 후보자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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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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