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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다바오 시 야시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필리핀 다바오 시 야시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의 한 야시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80여 명이 사상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오후 10시 30분께 다바오 도심의 야시장에서 강력한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 현장에서는 테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급조폭발물(IED)이 발견됐다.

다바오는 지난 6월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고향이자 22년 동안 시장직을 역임한 정치적 기반을 쌓은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다바오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도 주말을 맞아 폭발이 발생한 야시장 인근의 고급 호텔에서 묵고 있었으며, 평소 야시장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을 노린 테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테러 보고를 받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바로 사건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에서 '무법 상황'(state of lawlessness)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공권력을 동원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무장세력 '아부사야프'는 성명을 통해 이번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곧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정부 "대통령 노리는 세력 많다"

마틴 안다나르 필리핀 대통령 공보실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노리는 세력이 많다"라며 "마약상의 소행일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소탕할 것이라며 아부사야프에 대한 군사 작전을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아부사야프는 최근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다바오 시장으로서 최대 업적으로 꼽히던 마약과의 전쟁을 필리핀 전국으로 확대, 대통령 취임 후 불과 두 달 만에 2000명이 넘는 마약 관련 범죄자와 용의자가 처형되거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 때문에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거절하고, 미국의 흑인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필리핀#테러#로드리고 두테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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