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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상 알바노조 부산지부장이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4일 오후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박규상 알바노조 부산지부장이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4일 오후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 알바노조 부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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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자리를 거부한다. 당신에게 위험한 일이라면 알바에게도 시키지 말라."

4일 오후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한 청년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부산지부가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고로 숨진 19살 용역노동자를 추모하며 행동에 나선 것이다.

알바노조는 이날 서울, 울산, 대구, 광주, 천안, 전주, 대전에서도 '전국알바행동'을 벌였다. 지난 5월 28일 구의역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험한 일이 알바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을 규탄하기 위해 청년들이 거리에 나선 것이다.

알바노조 부산지부는 "이 사고는 피해노동자의 과실이 결코 아니다. 반복된 사고에도 업무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외주업체, 외주업체를 나태하게 관리했던 서울메트로, 공기업의 비용절감에만 관심이 있었던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알바들이 위험에 내몰리지 않도록 책임이 있는 이들을 추궁할 것"이라 밝혔다.

알바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 명이 열차가 오는지 지켜보는 2인 1조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 과연 해당 직원의 안전불감증 때문일까?"라며 "이는 비용문제 때문에 최저가를 써낸 외주업체에게 안전관리를 맡기고 고장 사실도 파악하지 못한 서울메트로의 책임이며, 공기업의 비용절감에만 관심이 있는 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으로 사고에 따른 보상비용이 노동자 안전관리를 위한 추가비용보다 적다는 냉혹한 시장의 논리에 순응하는 것을 거부하지 못한다면 사고는 반복될 것"이라 덧붙였다.

이들은 "비용절감 논리의 끝은 알바노동자에게 위험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번 구의역 사고 피해자에 사람들의 추모가 잇따르는 것은 그가 위험한 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던 처지에 공명했기에, 끝내 먹지 못하고 가방에 남겨진 컵라면의 사연에 슬퍼했기 때문일 것"이라 했다.

이들은 "살기 위해 일하는데 죽을 각오를 할 이유가 없다. 당신에게 위험한 일이라면 알바에게도 시키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남청년유니온은 3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구의역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태그:#구의역 사고, #알바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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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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