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오후 5시 28분]유승민·이재오 살리고 정종섭·추경호 내주고 '비박계 공천학살'로 촉발된 새누리당의 '옥새 투쟁'은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 간 타협으로 봉합됐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경부터 약 4시간 넘게 최고위원회의를 이어간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은 마지막까지 공천 의결을 하지 않은 6곳 중에서 3곳만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유승민, 이재오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대구동을과 서울은평을 지역구, 유영하 예비후보가 단수추천됐던 서울 송파을은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또 대구 동갑의 정종섭 예비후보, 대구 달성의 추경호 예비후보의 공천안을 의결하고, 공천을 받았다가 주호영 의원의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돼 재공모 절차를 밟은 대구 수성을 지역구의 이인선 예비후보 공천안도 의결했다.
이로써 유승민, 이재오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을 피하게 됐다. 유 의원의 경우 '진박 마케팅'을 벌이던 이재만 예비후보와 대결했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대리전이 벌어질 뻔 했지만 당 지도부의 합의로 불발됐다.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류성걸 의원은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을 벌이게 됐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서 보류한 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달성·수성을 중 대구 동갑·달성·수성을 세 곳을 상정해서 (공천을) 의결했다. 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을은 토론 끝에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공천과 관련한 갈등을 봉합하고 당 화합을 통한 총선 승리로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로 했다"며 "오늘부로 공천과 관련한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라고 밝혔다.
출마 길이 막힌 유영하(서울 송파을), 유재길(서울 은평을), 이재만(대구 동을) 예비후보는 끝내 고개를 떨꿨다. 특히, 이재만 후보는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만나겠다며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당사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빠져 나간 뒤라, 만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