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들에게 희망의 다리를 놓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비롯한 전국 38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가 전국 대행진에 나섰다. 1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대행진이 벌어지는데, 첫날 경남 창원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벌어졌다.
'장그래'는 tvN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이름으로 '비정규직'을 상징한다. 박근혜정부는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노동계는 오히려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책이라면 반대하고 있다. 또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시급 1만 원(올해 558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그래 살리기, 진주의료원 살리기, 무상급식 살리기 경남대행진'은 16일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아닐 아침 창원병원 사거리 일대에서 '출근선전전'을 벌였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으며, 오후에는 창원고용노동센터에서 롯데마트 창원점까지 거리행진했다.
이날 거리행진에는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위원장,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종인 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부자들의 세금도 깎아주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너무 고통스럽다. 최저임금으로는 도저히 먹고살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공과금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에도 미달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이번에 장그래들에게 희망의 다리를 놓기 위해 380여 개 단체로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전국대행진에 나섰다. 최저임금 시급 1만 원을 인상하고 박근혜정부의 노동자 말살 정책을 막아내고자 나섰다"고 덧붙였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는 "비정규직 굴레를 벗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이어졌지만, 탐욕스런 자본과 정권은 비정규직의 절규를 외면한다. 어떻게 해야 이 절망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박근혜 정권과 자본은 답이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장그래들의 행진을 시작한다. 비록 작지만 1000만 비정규직 눈물과 한숨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전국의 장그래들, 노동조합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1000만 미조직 노동자 여러분, 함께 행진한다"며 "진짜 사장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중간착취를 날려버릴 때까지,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이란 말을 박물관에서 찾게 되는 날까지, 비정규직 없는 일터와 사회를 향해 장그래들의 대행진을 만들어 보자"고 호소했다.
경남대행진팀은 17일 김해 외동사거리와 양산 이마트 후문, 18일 거제 장평오거리와 대우조선해양 남문 앞, 19일 진주 경남과학기술대 앞과 사천읍 사거리에서 각각 선전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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