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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곤혹스러운 이완구 총리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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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아래 완사모) 이아무개 회장이 16일 구속됐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이어 자신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 구속된 만큼 이완구 총리에게는 또 다른 악재다. 검찰이 '이완구 수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은 지난 14일 이 회장을 전격 체포, 조사를 벌여왔다. 충청남도 아산시 버스회사 '온양교통운수(주)' 대표를 맡고있는 이 회장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직원이나 차명계좌 등을 이용, 회사 자금 34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16일 법원은 그가 증거를 없애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그의 횡령 의혹 대상인 34억 원의 사용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살펴보는 대목은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 비리인지 여부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검찰 역시 돈의 일부가 정치권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회장은 이 총리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왔다. 그래서 '이완구의 오른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06년 지방선거 무렵부터 이 총리와 인연을 맺은 그는 당시 이 총리에게 후원금 300만 원도 기부했다. 이 총리의 충남도지사 당선 후에는 새로 꾸려진 완사모에서 적극 활동하며 이 총리를 도왔다. 2009년 이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충남도지사에서 물러날 때는 '세종시 원안 관철 및 이완구 지사 사퇴 반대 비상대책위' 공동 의장으로 활동했다.

횡령 혐의 부인하는 이 회장 "회사 직원이 돈 빼돌렸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이 총리 후원 행사 등에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돌고 있었다. 실제로 이 회장은 몇 년 전부터 완사모 자문임원단이 주최하는 '송년의 밤' 행사 등을 주관해왔다. 2013년 12월 17일 경남기업 계열사인 아산시 온양관광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완사모 충청본부 송년의 밤 행사도 그가 주관한 자리였고, 이 총리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다른 만큼, 검찰 수사는 자연스레 이 총리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회장 사건 수사를 총지휘하는 대전지검장이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문무일 팀장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검찰 추적 결과 이 회장의 횡령금이 이 총리 쪽으로 흘러들어 간 사실이 드러난다면 파장은 엄청나다. 성완종 리스트로 정면 타격을 입은 이 총리로선 최악의 상황에 몰리는 셈이다.

한편 이 회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회사 직원이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한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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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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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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