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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0일 오후 2시 19분]
성완종 쪽지 공개... 유정복·홍문종·홍준표 '1억~3억'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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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회장의 상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쪽지 내용이 공개됐다. '돈 준 사람'에 친박 핵심 인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채널A>는 10일 쪽지에 "허태열 7억 홍문종 2억 유정복 3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 10만 달러 2006년 9월 26일 독일 이병기 이완구"라고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쪽지에 등장하는 이들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제외하면 모두 친박 핵심 인사들이다. 이 같은 맥락이라면 '부산시장'이라고 쓰여 있는 인물은 서병수 부산시장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라면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부산시장을 역임한 허남식 전 시장인데 허 전 시장은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경우, 10만 달러는 2006년 9월 26일에 건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벨기에 방문을 수행한 김기춘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직접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박 전 대표는 9월 23일 출국,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하고 10월 2일 귀국했다. 김기춘 의원이 박 전 대표와 함께 출국했다면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직접 받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성 전 회장이 쓴 날짜는 다른 의미일 가능성도 있다.

[1신 : 10일 낮 12시 26분]
성완종 '돈 준 사람' 쪽지 발견... 허태열·김기춘 전 실장 포함

 2007년 6월 11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 배석한 허태열, 김기춘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07년 6월 11일 오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 배석한 허태열, 김기춘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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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이름, 액수 등이 적힌 메모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가 남긴 메모와 언론 인터뷰 내용을 정치자금 수사의 단서로 삼을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0일 성 전 회장의 시신에서 몇 사람의 이름 등이 담긴 메모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어제(9일) 저녁 검시 과정에서 고인의 상의 주머니에서 메모지가 한 장 발견돼 검찰이 확보했다"며 "(메모지에 나오는 사람들 가운데) 5, 6명은 금액이 기재돼 있고, 나머지는 이름만 있다"고 설명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종이에 담긴 글자 수는 모두 55자이지만 검찰이 공개한 내용은 이 정도였다.

그런데 이 메모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의 이름도 들어가 있었다. 성 전 회장은 사망 직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두 사람을 직접 언급하며 자신이 김 전 실장에게는 2006년 미화 10만 달러를, 허 전 실장에게는 현금 7억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이 돈이 박근혜 대통령의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자금으로 쓰였다고 했다(관련 기사 : 성완종의 폭로, 박 대통령 겨냥 "김기춘 10만달러, 허태열 7억 줬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도 김기춘·허태열 두 사람 이름 옆에 금액이 쓰여 있으며 그 규모는 언론보도와 일치한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 명은 이름 옆에 날짜가 기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성완종 리스트' 등장... 그 진실은?

핵심 관계자가 사망한 만큼 메모의 진상 확인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가 등장했기 때문에 검찰도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모습이다. 김기춘·허태열 전 실장의 경우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의 시효는 10년이기 때문에 수사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다.

검찰은 우선 필적 감정으로 작성자가 성 전 회장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그의 장례 절차가 끝나면 유족과 경남기업 임직원들에게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할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경향신문>이 성 전 회장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한다면 녹취록 등을 바탕으로 메모지 내용 확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성 전 회장의 휴대폰 등 유류품은 현재 경찰에서 보관 중이다.

다만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조사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은 (3일 조사 때) 본인의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고, 다른 내용을 말할 시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장부를 확보하거나 가족 또는 측근들이 임의제출한 자료 역시 없다고 했다.

'성완종 리스트'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과 별개로 검찰은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다시 한 번 "성 전 회장과 관련해 어제 발생한 불행한 일은 저희들도 여전히 안타깝지만 여기서 그만 두거나 물러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자원외교' 수사 1호였는데...검찰, 흔들림 없이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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