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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노동조합 지부장(오른쪽 두번째)과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SKT 타워 앞에서 SK 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구속자 석방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지난 6일 SK그룹 빌딩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다가 사측과의 면담수용 이후 3시간만에 자진해산한 222명의 조합원을 경찰이 강제연행하고 3명의 노조간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공안탄압이다"고 규탄했다.
▲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해결 촉구 삭발 이경재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노동조합 지부장(오른쪽 두번째)과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SKT 타워 앞에서 SK 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구속자 석방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지난 6일 SK그룹 빌딩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다가 사측과의 면담수용 이후 3시간만에 자진해산한 222명의 조합원을 경찰이 강제연행하고 3명의 노조간부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공안탄압이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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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파업 중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개적으로 삭발식을 하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9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 앞에서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해결 및 구속자 석방 촉구 대국민 호소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과의 면담에 나서지 않는 SKT의 태도를 강력히 성토했다.

앞서 SK 그룹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일부 노조원에 대해서도 조속히 석방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있는 SK 그룹에 항의해주시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국민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정규직 문제 부딪히고 있는 저희 응원해달라"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소속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SKT 타워 앞에서 SK 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구속자 석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면담 요청에 구속이 웬 말인가"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소속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SKT 타워 앞에서 SK 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구속자 석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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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비정규직 해결없이 최태원 가석방이 웬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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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SK브로드밴드의 각 지역 서비스센터에서 방문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14시간의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노동법에 명시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3월 노동조합을 설립해 원청 사용자인 SK브로드밴드와 대화를 시도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자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SK브로드밴드의 대주주인 SKT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였다. 11월부터는 전면 파업에 나섰다.

지난 6일에는 서울 종로구 SK본사 건물로 찾아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면담이 성사되자 자진해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조원 22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중 서동훈 지부장 등 3명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노동자들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화를 요구했을 뿐인데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48시간 동안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면서 "경찰과 SK, 일부 언론이 선량한 노동자를 악질 불순분자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비정규직지부장은 "지난 2년 세월동안 노조가 얘기했던 한결같은 요구는 대화 좀 하자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면담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극한으로 몰고 있는데 대화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왜 죄악이고 불법이냐"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적극적인 응원을 호소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기업 편에 선 경찰에 무참히 유린당하는 것을 사회가 방관하고 있어야 하느냐"라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는 저희 노동자들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발언 후 이 지부장, 이민영 상황실장 등 5명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조 간부 3명의 석방을 촉구하며 단상 위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한편 연대발언을 위해 이날 대회를 찾은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검 공안부의 오아무개 부장검사가 지침을 내려서 대검 차원에서 SK브로드밴드 노조 활동을 압박하는 방침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래서 이번에도 무리한 연행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SK측이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윤리경영이냐"면서 "어디 가서 말도 안 되는 사회공헌했다고 하지말고 SK 노동자 가족들에게 최소한의 도리와 합법적인 대우를 해주는 것이 바로 사회공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그:#SK브로드밴드, #SK, #김동환, #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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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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