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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 해달라"고 촉구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49일, 국회 본청 앞 농성 62일, 광화문 광장 농성 60일,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 21일째가 되는 날이다.
▲ 국회농성 62일째...마르지 않는 눈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 해달라"고 촉구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49일, 국회 본청 앞 농성 62일, 광화문 광장 농성 60일,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 21일째가 되는 날이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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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이 "여당 원내대표가 유가족의 요구를 두고 '자력구제'며 '형사법의 기본 체계를 흔든다'고 한 것은 의도된 왜곡"이라며 "새누리당은 추석이 끝난 오늘 유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안이 법체계를 흔들지 않는다는 것은 전체 변호사를 대표하는 대한변호사협회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유가족의 요구를 '자력구제'라고 지칭한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별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대해 양당이 이렇게 오랜 시간 논쟁하는 것은 그 특별위원회가 법에 따라 구성되는 공적 기관이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잘 아는 여당 원내대표가 '자력구제' 운운하는 것은 의도된 왜곡"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추석 민심은 세월호 문제를 그만 매듭짓고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세월호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고자 한다면 새누리당은 하루 속히 유가족이 요구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조사와 수사, 기소를 한다는 얘긴데 이는 형사법의 자력구제 금지에 해당한다"라며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고 기소하고 심판한다면 문명사회라고 할 수 없다. 자력구제 금지 원칙은 형사법의 근본 철학"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을 종합해 보면 제 역할을 못하는 우리 국회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라며 "이런 국민의 분노를 확인한 이상 우리 정치권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께선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민생 법안 아닌데, 민생 법이라고 포장"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이경주 양 어머니 유병화씨는 "오늘 경주의 가방이 나왔다. 아직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나마 봤다"라며 "명절이 지났지만 저희에게 명절은 없었다. 그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명절들이 생각이 난다"라고 호소했다.

유씨는 이어 "제발 저희가 원하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을 질 수 있는 분들의 죄를 물을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드는 데 여야가 힘을 합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유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로 이동 중 딸의 가방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49일, 국회 본청 앞 농성 62일, 광화문 광장 농성 60일,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 21일째가 되는 날이다.
▲ 세월호 유가족, 국회 농성 62일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49일, 국회 본청 앞 농성 62일, 광화문 광장 농성 60일,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 21일째가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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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이 149일째 이어지고 있다"라며 "추석이 지났지만 사고 당일 이후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3차 면담이 끝나고 나서 가족을 대하는 것처럼 유가족을 진심으로 대해달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진정한 민생법안도 아닌 것들을 민생법안이라고 포장하며 거짓을 얘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을 두고) 처음에는 '기소 독점권'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더니 이제는 '자력구제 금지'라는 얘기를 한다"라며 "추석 연휴 동안 잘 쉬다 오셨을 테니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와 마주 앉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대화하며 풀어갈 수 있도록 가족들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대책위는 이날로 62일째 진행 중인 국회 본청 앞 농성과 60일을 맞은 광화문 광장 농성, 21일째가 되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태그:#세월호, #유가족, #특별법, #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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