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무> 티저 포스터

영화 <해무> 티저 포스터 ⓒ NEW


영화 <해무>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불호가 강한 지금, '왜 이 영화를 봐야하는가' 그 이유를 제시하자면 몇 가지를 떠올려 볼수 있다.

첫째, <해무>를 연출한 심성보 감독의 '연출의 변'이 떠오른다.

심 감독은 "인간이란 누구나 자신의 잘못이건, 타인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건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어버릴수 있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또한 "영화

<해무> 속 모든 인물들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고 전했다.

심성보 감독이 내놓은 '연출의 변'의 압권은 그 다음 문장이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을 깊숙히 들여다 보고 싶었다" 즉,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바라보는 인간들의 "오만상"(五萬相)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둘째, <해무>를 보며 느낀 점은 '세월호 참사'처럼 모두가 무책임하다는 점이다.

<해무>는 여수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선 '전진호'와 선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지난 1998년 이른바 IMF사태(외환금융위기)가 벌어졌던 당시를 그리고 있다. 더구나 전진호는 만선을 위해 매 번 바다로 나가지만 수확이 없어 감척대상에 오른 형편이다.

급기야 전진호 선장 철주(김윤석 분)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국에서 건너온 조선족들의 밀항을 돕는다. 하지만 해경 단속을 피하려다 데려온 조선족 전원이 사망하고, 사실 은폐를 위해 선장과 선원들이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야 만다.

한편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구조 시간마저 놓친 정부와 해경, 그리고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모습을 봤는지?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전부 남탓이다. 더구나 국가와 사회가 세월호 참사 놓고, 일말의 '공동책임'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하나 같이 남 얘기하듯이 대하고 있다.

셋째, <해무>를 놓고 최근 몇몇 사건 때문에 확산된 '영화 안보기' 보이콧은 부당하다.

영화는 영화로서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세월호 특별법의 부당함을 놓고 피해자 가족이 단식을 하자 논란이 확산되고, <해무>에 출연한 단역배우 정대용씨가 '황제 단식'이라고 비난했다는 이유만으로 세월호 참사와 스토리가 유사한 <해무>를 보이콧 하겠다니 황당하다.

26일까지 무려 137만명 이상이 <해무>를 봤다. 이 영화가 단역배우가 SNS에서 세월호 가족의 단식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보이콧 당해야 할만큼 문제가 있었나? 오히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에 가장 적합한 영화 아닌가? 커뮤니케이션학에서 말하는 '침묵의 나선이론'처럼 침묵하는 다수 때문에 일부 의견이 모두의 의견인양 보도되는 지금이 야속할 따름이다.

해무 침묵의 나선이론 IMF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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